크리스챤과 술 제 6 장 사도교회와 포도 음료 4. 근신하라는 훈계
 이 귀절을 다음과 같이 의역할 수 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이 이 중요한 시기에 왕성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신을 차리고 금주하는 삶을 사십시오.” (208.3)
 네포는 베드로전서 5:8에 세번째로 사용되었다. “근신하라(네프사테) 깨어라(그레고레사테[gregoresate]),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베드로는 위의 두 경우에서와 같이 여기서도 정신적인 경계성을 신체적인 금주와 연관시킨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비록 바울은 먼저 정신적인 경계성을, 그 다음에 신체적인 금주를 언급하였지만, 이 귀절은 데살로니가전서 5:6에 부합된다. 두 가지 조건 간의 상호 연관성은 자명하다. 취하게 하는 음료는 양심과 이성을 약화시켜 악행을 하도록 길을 터준다. 최종적인 결과는 마귀가 더 잘 “삼킬 수” 있는 사람, 문자적으로는 “들이킬(카타피노[katapino])” 수 있는 사람이 된다.80 (208.4)
 누가복음 12:41~46과의 상호 연관성
 베드로가 깨어 있고 금주하라고 훈계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직접 말씀하신 술 취한 종의 비유에 영향을 받은 것같이 보인다(눅 12:41). 이 비유에서 신실한 종은 주인의 재산을 맡아서 잘 관리하였다고 칭찬을 받았고, 불성실한 종은 “먹고 마시고 취하기(눅 12:43∼45) 시작하였다”고 정죄함을 받았다. (209.1)
 이 비유에 대한 암시가 베드로전서에 나온다. 예를 들자면, 베드로전서 4:10“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문구는 누가복음 12:42“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집 종을 맡아 ∙∙∙ ” 와 너무나 유사하다. 베드로전서 4:5도 유사하게 “저희가 산 자와 죽은 자, 심판하기를 예비하신 자”란 문구는 누가복음 12:46“생각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간에 이 종의 주인이 이르러 ∙∙∙ 율에 처하리니”를 메아리치는 것같이 보인다. 또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고 한 베드로전서 5:3“노비를 때리기 시작한 누가복음 12:45의 불성실한 종을 상기시켜 준다.” (209.2)
 누가복음에 나오는 주인에게 취한 채로 잡혀 벌을 받은 불성실한 종의 비유에 대한 암시가 베드로전서에 나오는 것은 네포를 그 근본적인 의미인 술을 금하는 것으로 번역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하여 준다. 더구나, 이 암시는 베드로전서 1:13이 과격한 용어로 금주하라고 전하는 이유를 이해함에 도움을 준다. 네폰테스 텔레이오스(완전하게 금주하라:네폰테스 테레이오스). (209.3)
 바울이 두 번(살전 5:6, 8), 베드로가 세 번(벧전 1:13; 4:7; 5:8) 언급한 네포의 다섯 용례에 관한 본 연구를 요약하자면 이 모든 귀절들이 정신적인 경계성과 신체적인 금주 둘 다를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근신하는 낮의 아들들과 취한 밤의 아들들을 대조하는 데살로니가전서는 네포의 근본적인 의미가, 취하게 하는 음료를 뜻한다는 것을 지지하 여 준다. 네포의 의미가 금주임을 지지하여 주는 베드로전서에 나오는 실마리는 누가복음 12장“술 취한” 종의 비유를 암시하여 주는 바와 사도가 술 취한(벧전 4:3) 과거의 삶의 방식에 대하여 언급한 베드로전서 4:7의 문맥이다. “금주하라”는 다섯 가지 훈계가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을 위하여 준비하라는 문맥에 나온다는 것도 의미 심장한 점이다. 이 점에 관하여서는 형용사 네팔리온(nephaleon)에 관하여 검토한 다음에 논하고자 한다. (210.1)
 (4) 신체적인 금주로서의 네팔리오스(Nephalios)
 세 본문
 형용사 네팔리오스는 신약성경에서 세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바울은 이 형용사를 감독들, 여인들, 노인들에게 요구되는 자격을 묘사함에 사용한다. 첫번째 두 경우는 디모데전서 3:2; 11에 나온다.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네팔리온), 근신하며(소프로나), 아담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메 파로이논) ∙∙∙ 여자들도 이와 같이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네팔리우스)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 세번 째 경우는 디도서 2:2에 나온다.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네팔리우스), 경건하며, 근신하며(소프로나스),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케 하고.” (210.2)
 우리는 이미 네팔리오스디모데전서 3:2디도서 2:2에서 소프론과 함께 나와서 먼저 신체적인 금주, 그리고 나서 정신적인 경계성을 묘사하였다는 것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몇몇 주석가들은 이 둘이 연관되었기에 네팔리오스를 술을 금하는 것이라고 문자적으로 번역하여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한 예로 그 자신이 적당론자인 아담 클라크는 디모데전서 3:2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주석한다. “그는 마시지 않음(부정을 뜻하는 네와 마시다를 뜻하는 피노)을 경계하여야(네팔리오스)만 한다. 그는 경계하라. 왜냐하면, 음주하는 자는 잠에 빠지기 쉽고 금주하는 이는 깨어 있어 자신의 일과 임무를 행할성 싶기 때문이다.”81 알버트 바네스도 이 절에 관하여 이 단어(네팔리오스)는 이 절과 11절, 그리고 디도서 2:2에만 나온다. 이 단어는 근신한, 절제한, 금주하는 것을 적절하게 뜻하는데, 특히 술과 관련하여 그렇다. 그러므로, 온전한 정신을 가진, 경계하는, 신중한을 뜻한다고 주석 한다.82 (210.3)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어떤 이들은 네팔리오스를 금주로 해석하는 것은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로 번역된 메 파로이노스라는 문구와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은 후자가 전자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감독들에게 먼저 금주하라고 말한 다음, 곧 이어서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즉 술을 적당히 마시며 라고 말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명백하게 모순되게 보이는 이 점을 메 파로이노스란 문구가 꼭 적당히 술을 마신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 것을 인식하면 해결될 수 있다. 제롬은 디모데전서 3:2에 대한 축어(逐語)적 주해에서 메 파로이노스가 절대로 금주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술을 즐기는 이(non vinolentum)가 아니다. 왜냐하면, 항상 지성소에 있어 희생제사를 드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술이 방종(luxuria-- 엡 5:18)이기 때문에 술이나 독주를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였다.83 제롬에게 있어서 메 파로이노스는 감독들도 구약성경의 제사장처럼 절대로 금주하여야만 하는 것을 뜻하였다. (211.1)
 파로이노스의 의미가 “술에 중독됨, 취함”84을 넘어서서 “술에 가까운”이란 보충적인 개념, 즉 술을 마시는 장소에 가까이 있는 것까지 포함한다.는 것을 인식할 때, 또 다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파로이노스란 단어는 “가까운”을 뜻하는 파라(para)와 “술”을 뜻하는 오이노스가 합쳐진 단어이다. 리와 번즈는 “고대의 파로이노스는 음주 파티에 참석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독주와 친밀하게 교제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85 (211.2)
 파로이노스를 이런 의미로 이해하면 파로이노스네팔리오스를 약화시키지 않는다. 대신 그 의미를 강화시켜 준다.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감독은 금주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는 장소를 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바울이 고린도전서 5:11에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고 한 훈계와 일맥 상통한다. (212.1)
 이와 비슷한 훈계가 이른 바 사도들의 헌장이라고 하는 그 이전부터 있었던 교회법들로부터 4세기에 편찬한 책에 나온다. 54 번째 교회법은 다음과 같다. 만일 성직자 중, 한 명이 여인숙(선술집)에서 먹다가 잡혀 오면, 여행 중 여인숙에서 식사를 하였어야만 하는 때를 제외하고는 정직(定直) 처분을 내려라.86 이 금지 명령을 내린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이 종종 취하게 되는 여인숙(선술집)에서 성직자가 먹는 것이 주는 대중적인 이미지에 관한 염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감독들이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모본이 되는 것과 교회와 사회에서 받는 대중적인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바울이 언급한 디모데전서 3:2~7에도 이와 똑같은 염려가 제시되었다. (212.2)
 파로이노스의 이중적 의미
 저명한 신약 주석가인 알버트 바네스는 파로이노스의 이중적 의미에 관하여 정확하게 언급하였다. “이 희랍 어 단어(파로이노스)는 신약성경에서 오직 딤전 3:3디모데전서 1:7에만 나온다. 그 정확한 의미는 술에 의하여(by wine)이다. 즉 술에 의하여 또는 술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들에 관하여 말하는 바, 술을 마시고 떠드는 것과 노래를 부르는 것 등등이다. 그 다음 여기서와 같이 술 옆에 앉는 자를 의미한다. 즉,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가진 자, 또는 술에 탐닉하는 자와 함께 앉는 것에 익숙한 이들은 목회직에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사도가 이 귀절에서 말하는 방식은 사도가 어떤 의미로든지 술을 마시라고 권한 것이 아니라, 위험한 것으로 여기었고 성직자들이 올바르게 생각하도록 하여 아예 피하기를 원하였다.”87 (212.3)
 고대와 현대 희랍 어 사전들은 파로이노스“술에 가까운”, 즉 ‘음주하는 장소에 가까운’이란 뜻을 지지하여 준다. 1660년에 출판된 Lexicon Graeci Testamenti Alphabeticum은 희랍 어와 라틴 어의 파로이노스“술에 가까운 것 또는 술 자리에서(para to oino, apud vinum)”로 정의를 내렸다.88 리델과 스코트도 관련 단어인 파로이니오스(paroinios)를 “음주 파티에 어울리는”으로 정의를 내렸다.89 그리이스에서 최근에 발행된 사전도 이 단어가 이런 의미를 아직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즉 파로이노스‘술 취한’이라고 정의한다.90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