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당혹스럽게 한 순간들 중 하나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을 때 일어났다. 나는 고학년들 발표회에서 아트(Art)라는 트롬본 연주자의 반주를 하고 있었다. 현대 작곡가인 세로츠키(Serocki)의 매우 빠르고도 복잡한 작품의 후반부에는 검은 건반으로 치는 활주법(滑奏法, 손가락을 미끄러지듯 빨리 놀리는 연주법—역자 주)이 있었다. (238.1)
 나는 높은 E플랫을 치고 나의 손가락들로 빠르게 낮은 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검은 건반을 쓸어내리도록 되어 있었다. (238.2)
 아트의 지도교사는 길들여지지 않는 새 볼드윈(Baldwin) 그랜드 피아노로 반주할 것을 고집하셨다. 그 피아노는 반주하기에 이상적인 감미로운 음을 지니고 있었지만 새 피아노인 탓에 건반들이 부드럽지 못했다. 나는 연주회 전에 활주법을 연습했다.. 내가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았다. (238.3)
 어머니의 크나베(Knabe) 그랜드 피아노로 내 손가락을 강화하는 연습을 하느라 높은 E플랫 건반이 망가져 접착제로 붙여야만 했다. 연습은 만족할만한 해결 방법을 찾게 했다. 곧 팔꿈치 활주법이었다. 나는 내 팔꿈치를 E플랫에 얹었다가 팔꿈치로 어떻게 검은 건반들을 빠르게 훑어 내려갈지 알게 되었다. (238.4)
 연주회는 공식적인 행사였다. 거기엔 부모들, 친구들, 그리고 음악 선생님들이 참석하셨다. (238.5)
 그 반주를 위해 급우 한 명을 악보를 넘겨 주는 도우미로 이름을 올렸다. (239.1)
 아트와 나의 세로츠키의 작품 연주는 계획대로 잘 되어 갔고 마침내 곡의 후반부로 이르게 되었다. 나는 팔꿈치로 E플랫을 내리쳤다. 그리고는 건반을 훑어 내렸다. 소리가 매우 컸다. 그러나 나는 악보를 넘겨주는 내 친구와 이것을 연습하지 않았다. 그녀는 건반의 왼쪽 가까이 앉아 있었다가 나의 끝마무리를 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손으로 그녀의 입을 밀치게 되었다. 세게 밀친 것도 아니고 그녀를 다치게 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녀는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모든 사람이 놀라서 숨을 죽였다. 순간 나는 볼드윈 피아노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었다. 그것으로 연주는 끝났고 나는 일어서서 박수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239.2)
 문제는 내가 악보를 넘겨주는 친구와 조율을 하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우리는 팔꿈치 활주법을 함께 연습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에 있을 일을 알지 못한 것이다. (239.3)
 조율은 중요하다. 보스니아에서 오그레이디를 구출하는 일에는 여러 사람들의 조율된 팀워크가 요구되었다. 각 사람에게는 구출작전을 도울 임무가 있었다. 각자의 임무가 필수적이었지만 모두 서로 협력하고 있었다. (239.4)
 대속죄일의 특별한 의식들(레 16)은 이스라엘의 성소와 진영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조율되었다. 각 요소는 필수적이었으며 다른 의식들과 연계되었다. (239.5)
 대제사장과 그의 가족을 포함한 제사장들을 위해 드려지는 수송아지(레 16:11과 이하)와 나머지 백성들을 위해 드려지는 염소(15절과 이하)로 된 두 특별한 속죄제는 성소를 부정과 죄로부터 정결하게 하는 역할을 행했다. (239.6)
 이 각각의 희생 제사에는 제사장들을 위한 수양과 제사장 외의 공동체를 위한 또 다른 수양의 번제가 별도로 드려졌다(3, 5, 24절) (240.1)
 성소의 정결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죄들이 성소에서 제거되었을 때에 죄들은 회중의 진영으로부터 멀리 보내져야 했다. 그러므로 “속죄의 염소(scapegoat)”로 불리는 산 염소를 사용하는 의식은 제사장들과 백성들의 죄들을 포함한 전 회중의 죄들을 광야로 추방시켰다(레 16:20~22). (240.2)
 대속죄일에는 대제사장에 의해 수행되는 모두 다섯 번의 특별한 정결의식이 있었다. 그 의식은 두 번의 속죄제(수송아지와 염소)와 두 번의 번제(수양들), “속죄의 염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의식제도의 결과로 성소와 진영이 정결케 되었고 백성들 자신들도 정결케 되었다(레 16:30). (240.3)
 이제 의식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이 특별한 속죄제 기간에 대제사장만이 경외하는 지성소 안에 들어가 피를 바를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레 16:2, 12~16). 바로 이 사실에 의해 대속죄일은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 되었다. (240.4)
 지성소에서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며 대제사장은 그가 성소에 들어갈 때나 바깥 제단에서 수행할 때에 했던 것처럼 간단하게 손과 발을 씻는 일만을 하지 않았다(참고 출 30:19~21). 그는 온 몸을 물로 씻었다. 그런 다음 지성소에 들어갈 경우에만 입었던 아마포 속옷을 포함하여 거룩한 옷을 입었다(레 16:4). 그는 화려한 속옷과 에봇, 흉패를 다음 봉사를 할 때까지 입지 않았다. (240.5)
 향연이 하나님의 영광에서 대제사장을 보호할 때에 그는 그를 위한 수송아지의 피를 취하여 레위기 16장“성소”로 언급된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지성소로 가져갔다. 그는 그 피를 언약궤의 덮개(“속죄소”라고 한다) 위에 한번 뿌렸다. 그리고는 법궤의 덮개 앞에 일곱번 뿌렸다. (241.1)
 대제사장은 백성을 위하여 염소를 잡고 그가 수송아지의 피로 했던 것처럼 염소의 피를 뿌렸다. 그렇게 하여 대제사장은 자신의 수송아지의 피를 성소의 다른 부분에 적용하기를 마치기 전에 염소를 희생제사로 드리기 시작했다. 이후로 그는 두 희생제물을 가지고 봉사하였다. (241.2)
 레위기 16:16의 전반부는 대제사장이 지성소에서 수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뿌림으로써 성취한 일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 같이 할 것이요.” (241.3)
 악으로“부터” 지성소를 “속죄한다”는 것은 악한 것들 곧 제의적인 부정과 두 종류의 죄로부터 그 구역을 정결케 하는 것을 의미했다. 법궤의 덮개 위에 피를 뿌림으로 대제사장은 법궤를 정결케 하였다. 법궤 앞에 일곱 번 뿌림으로 성소 바닥에 피가 떨어지게 하여 지성소 구역을 정결케 하였다. (2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