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5 부 내 제사장이신 예수님과 함께 (죄와의 교제 관계로부터의 해방) 27. 열 두 지파 봉헌식 (나의 모든 목적은 그리스도의 것임)
 바울은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라고 질문하고, 이 질문에 대하여 그러한 송사가 하나님의 심판에서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속하지 않은, 경건하지 않은 회개자조차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꺼이 의롭다고 언제라도 선언하실 준비가 되어있으시다(롬 4:5, 8:33).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사법적 위치로부터 기인한 이러한 봉사를 하늘 성소에서 수행하신다. 예수께서는 자기 아버지가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음”(요 5:22)을 우리들에게 확신시킨다. 대제사장이 지상성막에서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재판관으로서 “판결 흉패”를 입은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성소에서 대법관의 복장을 입으시고, 대법관의 권위를 지니고 계신다. (345.2)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 죄를 용서하시는 구세주이신 예수의 공로에 의지할 때, 우리가 갈망하던 도움을 받을 것이다. 비록 스스로 자신들을 구원할 능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아무도 자신을 바라보지 말라. 예수께서는 우리가 이 일을 하기에 무력하기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 예수 안에는 우리의 소망, 우리의 의가 있다. 우리가 우리의 죄가 많음을 알 때에 우리는 낙담하거나 우리에게 구세주가 없는 것처럼 두려워하거나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은혜 베푸실 생각이 없는 것처럼 여기지 말 것이다. 언제든지 예수께서는 무력한 우리를 당신께 나아와 구원얻도록 초청하고 계신다”(부조와 선지자, 431). 영원하신 성령이시여, 우리로 올바로 반응하도록 도우소서. (345.3)
 사후 약방문격이 아닌 구원의 경륜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대제사장이 성소 봉사를 행하기 위하여서 복잡한 준비 과정을 거치었음을 이미 앞에서 검토하여 보았다. 이것들을 열거하여 보자. 성막과 그 모든 설비들과 가구들이 만들어졌고 성별되었다. 제사장들이 부름을 받고, 자신들이 맡은 직분을 위하여 제복을 갖추어 입고, 임무를 행하기 위하여 안수받았다. 도살할 희생을 준비하였고, 그 피가 봉헌식에 사용되었다. 관유와 향을 준비하여 사용하였다. 복잡한 성소 건물이 세워지고, 이 모든 예식들이 7일의 일정—7이라는 숫자는 완전함과 완결을 강조한다—동안 행하여진 후에야만 제사장들과 대제사장이 “제8일에” 그들의 공식 임무들을 시작할 수 있었다. (345.4)
 이러한 점들 각각에는 예수께서 봉사하고 계시는 하늘 성소에 그 짝이 있었다. (346.1)
 그리스도께서도 “사람 가운데서 취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무혈] 예물과 [유혈]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여야만 하였다(히 5:1).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백성을 위하여 중재할 수 있으려면 먼저 “저도 무슨 드릴 것이 있어야”(히 8:3)하였다. 그분은 갈바리에서 “흠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릴 때에”(히 9:14) 이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매일 동물들로 제사를 드린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는 달리, 예수께서는 “단번에 자기를 드렸다”(히 7:27). (346.2)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는 하늘 궁정에 올라가셔서, 사람들의 죄에 대한 당신의 속죄는 충분하고 당신의 피로 모든 사람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보증의 말씀을 하나님에게서 친히 들으셨다.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맺으신 언약을 인정하셔서 회개하고 순종하는 자들을 받으시며 당신의 아드님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저들을 사랑하실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일을 완결 지으셔야 했고, 오빌의 순금보다 희귀케 하리로다(사 13:12)하신 그의 언약을 성취시켜야만 하였다. 하늘이나 땅의 모든 권세가 생명의 임금에게 주어졌으며 그는 당신의 권세와 영광을 나누어 주려고 죄의 세상에 있는 그의 제자들에게 돌아오셨다”(시대의 소망, 790, 사체는 필자가 추가한 것임). 예수께서는 자신의 사역을 갈바리에서 완성하신 것이 아니었다. 그분의 부활, 승천, 그리고 하늘 성소에서 제사장과 대제사장으로서의 자신의 사역도, 수행되어야 할 구원의 경륜을 위하여 그분의 죽음만큼이나 중요하였다. (346.3)
 예수께서는 물론 유월절의 양이나, 붉은 암소나, 속죄 제물이나, 장막절에 필요한 199가지의 제물들의 죽음과는 달리, 여러 번 죽지는 않으셨다. 십자가에서 자신을 단번에 드린 제사는 여러 종류의 희생 제사들을 모두 포괄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연례 대속죄일 행사에 수소와 염소를 도살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행하는 사역의 이 희생적인 국면을 “마치셨다.” 우리들은 그분의 죽음에 내포된 모든 종류의 제물이 지닌 의미를 알 때까지 영감을 받아 수립된 계획 전체를 연구하여야만 한다. 이스라엘의 의식들은 개별적으로 그분의 희생이 지닌 특정 국면에 우리의 관심을 쏟게 하며, 갈바리에 대한 명상은 그 국면들을 설명하여 줄 것이고, 매일 매일의 삶에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계시할 것이다. (346.4)
 예수께서는 희생 제물—제사장(victim—priest)으로서 하늘 성소에 취임하신 후에, 자신이 흘린 피에 내포된 효력을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필요에 적용하기만 하면 되었다. 전적으로 적절히 뿌려진 그분의 피가 이 사역을 상징하였다. 그분의 속죄하는 희생의 공로가 각 개인의 필요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킬 것이다. 이 말은 그 기간이나 정도에 있어서 최대한이라는 뜻이다. (346.5)
 하나님이 “치신” 성막 안에 성령으로 임명받은 하늘 제사장이 없었던 시대가 구속사에 있었다. 이러한 시대는 오직 하나님의 뜻과 목적하에서 몇 세대 동안만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제 하늘에 성막과 제사장이 모두 존재하는 “때가 찬” 시기가 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기 5세기 전 스가랴는 “그분은 그분의 왕좌 위에 제사장이 되리라”(슥 6:11~15)라고 예견하였다. (346.6)
 바울은 이러한 사건이 오순절에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 오셨을 때”(히 9:11, Taylor) 일어났다고 설명하였다. (347.1)
 “갈바리 사건 이후” “하늘 성소가 지상의 성소를 대신한 바 되었지만 그들 [유대인들]은 그것을 전혀 몰랐다. 그러므로, 그들은 거룩한 처소에서 그리스도께서 행하고 계시는 중재로 인한 은사를 받을 수 없었다”(초기문집, 260). 다음에 주목하여 보라: “우리들의 구주는 성소에 계시면서 우리들을 위하여 간구하신다. 그분은 우리들을 중재하시는 대제사장이며, 우리들을 위하여 속죄 희생을 행하시며, 우리들을 위하여 자신의 피에 내포된 효력을 주장하신다”(FE, 370). 그분은 매번 자신의 희생적 죽음이 적용되는 개개의 소송 사건들에 자신의 피를 “흩뿌리신다.” (347.2)
 이제 요약하여 보자: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아버지에게 순전한 희생 제물로 드렸을 때, 그분의 속죄하는 피가 가납 되었다. 그 피는 하늘 성소에서 그분의 사명을 완수하는 “장소”로 봉헌하는 데 제일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예수께서는 모든 것들이 정리된 후에, 백성을 위한 제사장과 대제사장으로서 자신의 피로 봉사하도록 기름부음을 받았다.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 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히 9:25, 26). (347.3)
 바울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시 110:4)라고 하는 시편 기자의 시구를 그리스도에 대하여 다섯 번이나 적용함으로써(히 5:6, 10; 6:20; 7:17, 21)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강조하였다. 바울은 독자들에게 아론의 제사장직에 내포된 일시성을 환기시킨 후에, “예수는 영원히 계신고로 그 제사 직분도 갈리지 아니 하나니”(히 7:24)라고 확언하였다. 그리스도의 봉사는 그분이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히 8:1) 앉으셔서, 다시 말하면, 지상 성막이 아니라 하늘 성막에서, 그리고 짐승의 피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피로써 봉사를 하시기 때문에 언제나 지상 대제사장의 사역보다 우월하다. (347.4)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하늘 나라”에서 지금 구주가 행하시는 이러한 제사장 및 대제사장적 활동들은 무엇인가? (347.5)
 제사장과 대제사장의 기능들
 지상 성소의 제사장들은 두 가지 주요 기능을 행하였다. 이러한 특별 의식들은 신성한 장소의 특정 지역에서 수행되었다. 일반 제사장의 활동은 성전의 뜰과 성소에 매일 한정되었다. 이러한 봉사는 “매일 드리는”(히브리어로 타미드<tamid>)봉사로 불리웠다. 대제사장의 활동은 오직 대속죄일에만 지성소에서 수행되었다. 이러한 봉사는 “연례” 봉사이다. 제사장의 기능은 대제사장의 기능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론 자손의 대제사장이 제사장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어떤 봉사를 행하려고 하면, 그는 언제나 자유로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 (347.6)
 이를 유추하여 보면, 부활하고 승천하신 제물 제사장이 하늘에서 “매일” 예배자를 돕는 제사장으로서, 또 대속죄일의 “연례” 봉사를 수행하는 대제사장으로서 역할하시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347.7)
 대제사장만이 매일 행하는 봉사는 물론이고, 매해 대속죄일에 행하여야 하는 연례 봉사를 행하였다. 이제 예수가 참으로 하늘 성막의 “성소”(4T, 122)에서 일반 제사장이 하는 “매일” 혹은 일상적으로 계속되는 일을 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성경적인 증거들을 고려하여 보자. (348.1)
 바울은 로마에 사는 자기 친구들에게, 예수께서 제사장으로서(히 5:6; 8:4)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우리를 위하여 간구”(롬 8:34)하도록 한 승천의 서막으로서 발생한 그분의 희생적 죽음과 부활에 관심을 두라고 권하였다. 히브리 사람들에게, 그는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히 7:25)라고 부언하였다. 예수께서는 무한한 권세와 권위를 가지시고 아버지의 우편에 앉아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우주에] 나타난다”(히 9:24). 사도 바울은 종종 자기의 독자들에게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이기도 하였음을 상기시켜 주었다(히 7:26~28). (3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