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로 나타난 이 존재가 이미 처리된 옛 죄들에 대한 징벌을 부가시킨다. 권한이 없는데도 사울이 드린 제사(
삼상 13:10~14), 전리품을 취한 것(
15:13~35) 등의 죄는 그에게서 왕권을 박탈함으로써 이미 징벌을 선고 받았지만, 지금 이
“사무엘”은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사울을 블레셋의 손에 붙일 것이며, 내일 그와 그의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을 것(
28:19)이라는 징벌을 덧붙였다. 새로운 죄는 언급되지도 않는데, 그렇다면 왜 공의로운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징벌만 더하시는가? 그 기별은 사울에게 죄책감과 두려움의 짐을 지우고 일말의 희망과 회개의 가능성을 말살해 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 날 사울은 자살했다(
31:4, 5). 그 기별이 하나님의 품성과 어울리는가? 하나님의 질책이 아무리 혹독하다 해도 거기에는 회개를 통한 은혜와 희망의 복음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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