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3 장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단 2장)
 약삭빠른 섬 나라 일본 사람들의 태평양처럼 넓었던 꿈도, 철의 장막으로 두른 스탈린(Stalin)의 가혹한 꿈도, 죽(竹)의 장막을 친 모택동의 조심스러운 꿈도, 그리고 앞으로 그 누구가 꾸게 될 어떠한 꿈도, 다니엘 2장 41-43절의 예언을 결코 무력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52.64)
 세계 제1차 대전을 겪은 세계는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연맹(The League of Nations)을 만들었는데, 1920년 5월 10일부터 1939년 5월 19일 사이에 5, 468건의 조약과 국제 협약이 국제연맹을 통해 이루어졌다. Anderson, 51. 그러나 이 엄청난 조약들도 2차 대전을 막지는 못했다. 끔찍한 2차 대전 후 나라들은 다시 모여 보다 강력한 국제 기구인 국제연합 (The United Nations)을 결성했으나 그것이 결코 나라들 간의 연합을 이룩할 수 없음은 자명해졌다. (52.65)
 국제 결혼을 통해, 이민정책을 통해, 인종은 섞일 수 있고, 국제연맹을 통해 서로 머리는 맞댈 수 있고, 국제연합(U.N.)을 결성하여 입씨름은 할 수 있어도, 그래서 철과 진흙처럼 서로 엉킬 수는 있어도, “피차에 합할 수” 없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세계를 우리는 목하(目下)에 두고 있다. 천 번 만 번의 평화회담, 군축회의, 국제조약 체결도 운명지어진 세계를 결코 연합시킬 수 없음이 2,500여년 전에 이미 예언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52.66)
 유럽 공동체(European Community) (52.67)
 유럽을 또 다시 통합하려는 20세기 마지막 시도는 1957년 3월 25일 로마교황청에서 프랑스, 서독, 이탤리, 네델란드, 벨기에, 룩셈불크 등 6개국이 체결한 로마조약(Rome Treaty)에 의해 탄생한 유럽 경제 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일 것이다. ECC로 약칭되는 이 기구는 1958년 1월 1일부터 조약에 따라 출범되었다. 경제 통합에 의해 유럽경제의 대단위화를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는 유럽을 미국처럼 하나의 “유럽 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Europe)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Time, October 6, 1961. 이러한 공동체(ECC)가 결성되던 때 타임(Time)지는 이 기구의 성질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52.68)
 「많은 혁명적인 이념들처럼 연합된 유럽(United Europe)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옛 개념의 부활이다. 조직과 연합에 대한 꿈은 중세기 동안 지속돼온 가이사의 로마(註:로마제국)와 로마 카톨릭교회 뿐만 아니라 체제는 갖추었으면서도 별나게 존속한 시대착오였던 신성 로마제국(the Holy Roman Empire)에서 구현되었다.」 Ibid. (52.69)
 1973년 이 기구의 회원국은 9개국으로, 1986년에는 12개국으로 늘어 났으며, 1995년 현재 15개국이 되었다. 이처럼 확대되어가는 역할 속에서 1967년(European Community)로 개칭했으며 1991년 12월 10일에는 네델란드의 마스트리히트에서 유럽 공동체 국가들에 의해 마스트리히트 조약(Treaties of Maastricht)이 체결되어 유럽의 경제 및 정치의 통합을 위한 조약안이 체택되었고, 1993년 1월부터 관세 장벽이 허물어진 단일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유럽 동맹, 혹은 유럽 연합(European Union)으로 불리우는 이 기구는 이제 4억에 가까운 역내 인구를 가진 회원국 15개국의 유럽 경제와 정치를 총괄하며 미국과 일본 등 역외 세력의 경제 위협에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단일화된 유럽의 연합체로 등장하고 있다. J. Opie, “Vatican Hails Common Market”, cited by R. A. Anderson. Unfolding Waniel’s Prophecies 52. 그런데 이러한 형태의 조직체의 결성을 가장 환영하고 기뻐하는 것은 로마 교황청이라는 사실이다. 유럽공동시장(ECC)에 대한 카톨릭 교회의 관심은 다음의 표현에 잘 드러나 있다.

 

유럽 공동시장 출법을 위한 로마조약 체결 장면.
(52.70)
 「스페인의 촬스 5세 이래로 로마 교황권이 그토록 강력하게 원하던 것이 없었다. 신성 로마제국이 망한 이래 로마 교황권에게 유럽공동시장처럼 로마가톨릭 교회에게 주목거리가 될 만한 것이 제공된 바가 없었다」 조선일보, 1988년 7월 29, 30일, 1992년 12월 28일. (52.71)
 어떠한 이름으로 불리우든지 이러한 유럽 공동체의 역할은 중세기 신성로마제국의 경우처럼, 요한계시록의 영적 바벨론으로 하여금 세계적인 정치, 경제 세력의 후견인이 되게 하는 “땅의 상고(商賈)들”의 자리에 있는 것이며(계 18:3), 그로 하여금, “나는 여황(女皇)으로 앉은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않으리라”(계 18:7)는 자신을 갖게할 것이다. (52.72)
 그러나 그 과정이야 어떻든 이 모든 시도도 결국은 예언된 대로 파멸의 종국에 이를 것이며(계 17:13-18) 그것은 “일시 동안”(17:12)의 연합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는 이 모든 시도가 다니엘서 2장 43절에 예언된 대로 이루어질 것임에 틀림없다(계 18:8-10, 14-19, 21-24). (52.73)
 다) 깨뜨려진 꿈-현대라는 악몽(惡夢)
 느브갓네살이 꾼 꿈인 세상의 역사는 악몽이었다. 그리고 그 악몽의 의미는 열 발가락 시대인 현대에 이르러 그 절정에 이르고 있다. 헨리 포드(Henry Ford)는 지난 날의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며 술회하기를 역사란 “하나의 지겨운 사건 다음에 오는 또 다른 지겨운 사건의 연속”이라고 했다. J. W. Montgomery, Where is History Going? (Grand Rapids, Michigan: Zondervan, 1969), 15. 그의 말은 얼마나 참말이 되어 왔는가. (52.74)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당시의 미국 대통령 우드로우 윌슨(Woodrow Wilson)은 미국의 참전을 선언하면서, “이제 미국은 민주 세계의 구현을 위해 모든 전쟁을 끝장낼 전쟁에 들어간다. ”고 힘주어 말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1차 대전의 그 값 비싼 댓가를 치르면서 독일의 빌헤름 2세(Wilhelm Ⅱ)를 간신히 꺾어 놓았으나 그것은 오히려 더욱 끔찍스러운 독재자 히틀러(Hitler)를 등장시켜 세계 2차 대전을 치르는 결과를 가져 오지 않았는가. 연합국들은 다시 2차 대전을 끝내기 위해 더욱 값 비싼 댓가를 치르면서 오직 평화만이 깃든 세계의 수립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그 다음 결과는 또 무엇이었는가. 히틀러가 무너진 무대 위에 더욱 가혹한 독재자 스탈린(Stalin)이 군림하고만 것이다. (52.75)
 그 결과로 지난 1991년까지 세상은 독일의 나치주의(Nazism)와 이탤리의 파시즘(Fascism)보다 더욱 악랄하고 무지막지(無知莫知)한 무신론적 공산주의라는 망령에 의하여 거의 한 세기 동안 더욱 두렵고 불안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하여 짓밟힌 아시아 대륙이 일본의 손아귀에서만 벗어나면 만사가 잘 되리라던 동양의 부풀었던 꿈도 예외 없이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일본이 물러간 북한 땅에는 첫만근 두터운 철의 장막이 씌워졌고 중국 땅에는 숨막히는 죽(竹)의 장막이 겹겹이 쳐졌었다. 그리고 동남아 일대는 피비린내나는 이데오로기 투쟁의 싸움터가 되고 말았었다. 참으로 그것은 악몽이었다. 그토록 부풀었던 인류의 희망을 산산조각낸 악몽, 그것이 지금까지의 역사가 아닌가. (52.76)
 바. 돌 나라 - 하나님의 왕국 (2:34, 35, 44, 45)
 「또 왕이 보신즉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뜨인 돌이 신상의 철과 진흙의 발을 쳐서 부서뜨리매 때에 철과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숴져 여름 타작마당의 겨 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었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 하였나이다」(2:34, 35). (52.77)
 가)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 .」
 꿈 속에서 겁에 질린 느브갓네살 앞에 나타난 다음 번 광경은 난데 없이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뜨인 돌’이 굉음을 내며 나타나 ‘신상의 철과 진흙의 발을 쳐서 부숴뜨리’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이 표상은 이렇게 해석되었다. (52.78)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단 2:44). (52.79)
 그 동안 인류가 이룩한 문화와 역사는 모두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인간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인위적(人爲的)인 모든 것은 무너졌고 깡그리 깨어졌다. 그러나 이제 마침내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채석(採石)된 돌(a stone was cut without hands)인 엄청난 자연석의 나라가 도래한다. 인간의 작품이 아닌 하나님의 작품이 이제 방금 후 인류 역사의 기진맥진한 종말의 세상에 전시(展示) 되는 것이다. (5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