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3 장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단 2장)
 이 가운데 프랑크나 서고드, 앵글로—색슨등은 강력한 나라들로 성장하여 “얼마는 든든”하게 됐으나(2:42), 수에비나 부르군디등은 연약한 상태로 자라왔고 동고드, 반달, 헤룰리 등은 나라의 기반을 굳히지 못한 채 이합집산(離合集散)이 되었다.

  (52.45)
 나)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열국시대 (476~재림까지)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들이 다른 인종과 섞일 것이나 피차에 하지 아니함이 철과 진흙이 합하지 않음과 같으리이다」(2:43). (52.46)
 이 부분의 70인역(LXX) 헬라어 원본에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52.47)
 「그리고 왕께서 철과 오지(earthenware)가 섞인 것을 보신 바와 같이 사람들이 민족간에 서로 뒤섞일 것이지만 철과 진흙이 섞일 수 없는 것 같이 뜻이 같지(be like-minded) 아니할 것이며 서로 우애가 없을 것이라」(칠십인역 2:43). (52.48)
 이러한 열국시대에 관한 서술에서 우리는 몇 가지의 특징을 쉽사리 찾아 내게 된다. (52.49)
 1. 열국(列國)들 중에 어떤 나라는 철과 같은 강대국이 되기도 하고 진흙으로 구어 만든 오지처럼 약소국이 되기도 하겠지만 서로 공존(共存)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2. 강력한 민족주의(nationalism)의 출현으로 인종은 뒤섞여도 나라들은 병합되는 일이 없이 독립을 지켜 나갈 것이다.

 3. 나라들 간에 잠정적이고 표면적인 동맹과 연합은 있을 수 있어도 결코 영구적이거나 본질적인 화합은 있지 않을 것이다.

 4. 인구의 성분과 분포에 있어서 민족간의 잡혼(雜婚)으로 다양성을 나타낼 것이나 국가적 동질성(同質性)은 유지될 것이다.

 5. 이러한 민족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인 바탕에서 강대국들과 약소 국가들이 공존하는 복잡다단(複雜多端)한 국제 정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시까지 계속될 것이다. (52.50)
 이 놀라운 예언의 세목(細目)들은 그 동안 역사라는 엄격한 시험대를 통과하면서 더욱 더 분명해졌고 그 것이 곧 오늘날의 세계인 것이다. 이 열국시대에 관한 예언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가. (52.51)
 ⓐ 「그들이 다른 인종과 서로 섞일 것이나 · · ·」(2:43 상단). (52.52)
 이 말은 “인종”(人種)이란 아람어(enash)의 용례에 비추어 보아서도 아람어 “데베에나샤”를 번역한 것인데 이는 혼합된 종자를 밭에다 뿌리는 행위를 묘사하고 있다(렘 31:27). 간하베, 다니엘서의 메시야 예언 (서울: 영음사, 1970), 76. 결혼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인종끼리 서로 혼합하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모팻(Moffatt)은 “저들은 잡혼(雜婚)할 것이나”라고 번역하고 있다. 참으로 오늘날의 서구 사회는 광범위한 국제결혼을 통하여 이루어진 잡다한 인종의 용광로가 되고 있다. (52.53)
 다음의 진술은 1914년 세계 제1차 대전이 발발하던 당시의 유럽 여러 나라들의 혈연적 관계를 단면(斷面)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 다니엘의 예언대로 서구의 인종이 어떻게 쉽사리 뒤섞였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52.54)
 「전쟁 중에 있는 유럽은 거의 큰 가족 싸움 같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전쟁에 가장 열렬히 참여한 나라의 왕실은 실제로 동일한 게르만족 계통으로 거의 모두가 한 혈통이었다. 두 작은 왕국인 세르비아(Servia)와 몬테니그로(Montenegro) 유고슬라비아 남서부 지방에 있던 옛 왕국. 를 제외하고는 유럽의 모든 왕위가 게르만의 혈통이 지배하는 왕실 사이의 상호 결혼으로 이루어져 왔다. · · · 북 유럽을 지배하는 왕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긴밀한 관계가 맺어졌다. 즉 영국과 러시아에 대해 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윌리암(William)황제는 그의 사촌들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영국의 국왕 죠지 5세(George V)와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스 2세(Nicholas II)는 덴막의 국왕 크리스챤 9세(Christian Ⅸ)의 딸들인 그들의 어머니들을 통하여 사촌 간이다. 이 두 지배자들의 사진을 본 사람은 누구나 의심 없이 그들이 가족적으로 닮았음을 주목해 왔다. 독일의 윌리암 2세(William Ⅱ)는 영국의 국왕 죠지 5세의 사촌인데 이는 윌리암 황제의 어머니 빅토리아(Victoria)가 죠지 왕의 아버지인 영국의 국왕 에드워드 7세(Edward Ⅶ)와 남매 간이 되기 때문이다. 더우기 러시아의 니콜라스 황제는 죠지 왕과 윌리암 황제 모두에게 사촌 벌이 되는 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황후의 어머니는 에드워드 7세의 또 다른 누이였다. 결과적으로 죠지 왕, 윌리암 황제, 니콜라스 황제는 그들의 아버지를 통하여 1752년에 죽은 멕클렌버그 스트렐리쯔 공(Duke Mecklenburg Strelitz), 촬스(Charles)의 증손자들이 되고 윌리암 황제와 니콜라스 황제는 프러시아의 프레드릭 윌리암 3세(Frederick William Ⅲ)의 자손들이다. 죠지 왕과 니콜라스 황제의 다른 사촌들로 덴막의 크리스챤 9세의 손자들도 되는 사람들은 덴막의 크리스챤 10세, 그리스의 콘스탄틴 1세(Constantine Ⅰ), 그리고 윌리암 2세의 사위가 되는 브룬스윅(Brunswick)의 공작 에른스트 어거스트(Ernst August)등이다.」 George H. Merritt, “The Royal Relatives of Europe”, World Work, Oct. 1914. (52.55)
 이러한 긴밀한 혼인관계에 의한 혈연(血緣)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예언은 여부가 없이 성취된 것이다. (52.56)
 ⓑ「피차에 합하지 아니함이 철과 진흙이 합하지 않음 같으리이다」(2:43 하단). (52.57)
 느브갓네살의 황금 꿈, 다리우스의 은 빛 영광, 알렉산더의 구리 빛 야망, 씨이저의 강철 의지가 산산이 깨어진 후에도 인류는 역사라는 그 흉몽을 새로운 미래의 길몽(吉夢)으로 바꾸기 위해 끈질긴 시도를 계속했다. (52.58)
 476년에 망한 서 로마의 폐허에서 돋아난 신성 로마제국의 촬스 대제(샬레망)는 29세에 황제가 되어 이전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8세기 후반과 9세기 초엽을 전쟁과 문예부흥으로 소모했으나 그의 죽음과 함께 나라는 세 토막이 나고 말았다. (52.59)
 모순투성이의 교황권을 업고서 하나의 정부, 하나의 종교를 대강령(大綱領)으로 방금 일어난 종교개혁을 마구 짓밟던 옹고집의 촬스 5세(Charles Ⅴ)도, “짐(朕)은 국가”라고 우쭐대던 야심에 찼던 프랑스의 루이 14세(Louis ⅩⅣ)도 모두 깨어진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한 채 비탄 속에 쓰러졌다. (52.60)
 19세기 초엽 유럽의 태양처럼 떠올라 “한 황제, 한 법전, 한 의회, 한 화폐”로 다스려지는 대제국을 구상한 나폴레옹은 “5년 안에 나는 세계의 주인이 될 것이다. 온 유럽이 하나의 머리 곧 하나의 황제 아래 있게 될 때까지는 유럽에 결코 평화가 없을 것인데 현재의 왕들은 그 때 그 황제의 부하가 될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었다. (52.61)
 “내가 일을 계획하고 내가 성패를 좌우한다. 섭리는 가장 강력한 포병(砲兵)을 가지고 있는 편을 든다”고 선언한 뒤 유럽을 뒤흔든 16년 간의 승승장구(乘勝長驅)의 혁혁한 전과(戰果)에도 불구하고 1815년 워터루(Waterloo) 전투에서 패배함으로써 막을 내리고 고도(孤島) 센트 헬레나에서 악몽을 깨지 못하고 죽었다. 60만 대군의 호위를 받으며 자고 깨던 그가 아니었는가. 빅또르 위고(Victor Hugo)의 말처럼 “하나님께서 그에 대하여 진절머리가 나신”것이며, 리챠드(H. M. S. Richards) 목사님의 표현처럼 “그는 그들이 피차에 합하지 아니하리라”한 하나님의 예언을 그의 주먹으로 짓부수러 들었던 것이다. H. M. S. Richard, One World. (Washington, D.C.: Review and Herald Pub. Assn., 1972), 179. (52.62)
 1차 대전을 치른 독일의 빌헤름 2세(Kaiser Wilhelm Ⅱ), 2차 대전의 장본인 히틀러(Hitler)도 같은 길을 걸어 범게르만주의의 살기등등(殺氣騰騰)했던 꿈은 패전과 함께 거북의 등처럼 균열되고 말았다. (5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