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6부 기원과 종말 제20장 창조와 심판
 창세기 6-9는 노아를 새 아담으로 기술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의 형상(창 1:26-28; 9:6)이며, 동물들을 지배하고(창 7:15; 참조. 창 2:19) 약속 있는 축복을 받았고(창 1:28-30; 9:1-7) 하나님과 함께 걸었고(창 2:15; 3:8; 6:9) 땅을 경작했고(창 2:5; 3:17-19; 9:20) 유사한 양상의 죄를 범하여(창 3:21; 9:21) 동일한 결과—수치스러운 벌거벗음—를 맞이하였다(창 3:21; 9:23). (322.1)
 2. 신학적 상관성
 심판의 집행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절대주권을 가지신 통치자, 전능하신 집행자, 회복자로 등장하시는데, 이 모든 신분은 창조와 관련되어 있다. (322.2)
 1) 절대주권을 가지신 통치자
 창세기 1-11장에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나님의 통치는 온 우주에 미친다(창 1:1). 심판의 전 과정을 주관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다. 온 인류는 노아를 포함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위치에 서있다. 하나님 한 분이 말씀하시고, 명령하시고, 행동하신다. 노아의 때에 하나님께서 창조 때에 정하신 대로 인류는 번성하였다(창 6:1. 참조, 창 1:27-28). 고대의 위인들이 악행으로 이름을 떨칠 때, 하나님은 심판선언을 통해서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류의 질주를 막으셨다(창 6:4-5). (322.3)
 하나님은 시간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신다.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함께 역사가 시작되었고 하늘의 궁창에 놓으신 발광체들을 통해서 징조, 사시, 일자, 연한을 이루도록 한 하나님은(창 1:14) 대홍수 후에 파종기, 추수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의 시간 단위를 새롭게 하셨다(창 8:22). (322.4)
 시간을 주관하는 하나님은 종말론적 시간인 ‘케츠’(קֵץ, qëc) ‘끝’을 가져오신다. 갑작스런 시간의 단절이 아닌 120년간의 유예기간을 정하고 종말론적 사건을 발생시키셨다. (323.1)
 하나님은 공간을 주관하신다. 창조주이기 때문에 인류의 거처로 주신 땅이 죄로 오염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물로써 정결하게 하신다(창 6:7). 하나님은 땅이 노아와 같은 의인들의 거처가 되도록 정하셨다(창 6:7, 8). 하나님은 지상의 거주자들을 선택할 수 있는 절대적인 자유를 갖고 계신다. 시공간에 대한 주권은 그 거주자인 인간과 하등생물들의 생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323.2)
 하나님은 생명체를 없는 것처럼 만들 수도 있고(창 6:7, 13, 17) 생명의 구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내신다(창 6:18-21). 대홍수는 모든 생명체와 관련된 사건이었으므로 모든 생물은 창조주의 유지와 섭리 속에 존재함을 일깨워준다. (323.3)
 2) 전능하신 집행자
 창세기 7장은 창조주 하나님이 시공간과 그분의 피조물들 위에 능력을 행사하심을 보여준다. (323.4)
 창세기 6:13의 종말론적 시간인 ‘끝’은 방주에 들어가서 7일간의 기다림의 시간(창 7:4, 10), 40일간의 계속적인 홍수(창 7:4, 17), 150일간 물이 땅 위에 범람한 기간 등으로 구성된다. 하나님은 창세기 7:4에 홍수의 시작에 대해 미리 밝히심으로 하나님이 처음부터 홍수 기간을 제한해 놓으셨다는 것을 나타낸다.5 웬함(Wenham)은 원창조주일에 대응하여 주일 중 첫 날인 일요일에 ‘창조해체’(de-creation)인 홍수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6 제칠일 안식일은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서 종말론적 의미를 부여 받았다. 안식일 준수는 하나님께서 노아에게서 발견한 의의 표시였다(창 7:1). 안식일은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구원 받기 위해서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인류에게 말한다. 오직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전체적 멸망의 날인 그분의 심판으로부터 구원의 날을 가져오실 수 있다. (323.5)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은 하늘과 땅에 미쳤다. 하나님은 천하의 모든 산이 최소한 15 규빗 높이의 물 속에 잠길 정도로 비를 보내심으로 땅을 멸망시키셨다(창 7:20). 창세기 7:4은 강조형으로 사용된 ‘나’(אָנֹכִי, ´änökî) 와 힢일 분사형 ‘마므틸’(מַמְטִר, mam†îr) ‘비를 내리다’를 통해서 ‘야훼’ 하나님이 땅을 멸망 시키는 초자연적 비의 근원이며, ‘야훼’가 자연 현상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지적한다. (324.1)
 하나님은 ‘큰 깊음의 샘’‘하늘의 창’이 열리도록 함으로 온 땅이 물에 잠기도록 하셨다(창 7:11). ‘터지다’(בָּקָע, Bäqa`, ‘쪼개다’) 는 긍정적으로 사용될 때 물의 생산과 관련이 있으며 그 배후에 창조 사상을 깔고 있다(시 74:15; 78:15; 사 48:21; 잠 3:20).7 창세기 7:11에서 이 동사가 부정적으로 사용이 되면서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이르러 온 심각한 심판을 가리킨다. 인간의 ‘큰 죄악’(רַבָּה רָעַת, raBBâ rä`at, ‘죄악이 관영함,’ 창 6:5)은 ‘큰 깊음’(תְּהוֹם רַבָּה, Tühôm raBBâ, 창 7:11)의 샘이 터지는 것으로 보응을 받았다.8 모든 악인을 이 땅에서 철저하게 ‘도말’(מָחָה, mäHâ)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원래 목적이 철저하게 성취되었다(창 7:23. 비교, 창 6:7; 7:4). ‘저들에게는 후사가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기억은 잊혀진바 되었고’ 그들은 이생에서 뿐 아니라 도래하는 세상에서도 도말되었다.9 (324.2)
 3) 회복자
 창세기 8-9장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회복자이심을 기술한다. 우주적 회복은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생물들을 기억하셨을 때 시작하였다(창 8:1). (325.1)
 창세기 8장의 일주일 주기는 원창조 주간을 반영한다. 웬함의 계산에 의하면 재창조는 일요일과 수요일에 발생했다.10 이날들은 창조의 첫 주일에 두 쌍의 삼일들이 시작된 날이다.11 노아는 주일 중 첫 날인 세 일요일에 까마귀와 비둘기를 내보냈다(창 8:6, 10, 12). 한 주일의 절반이 되는 수요일에 산봉우리가 나타나고 물이 말라 지구 생태계에 거주자들로 충만해 질 수 있는 여건이 준비되기 시작했고(비교, 창 1:14-31) 노아와 모든 생물, 곧 새 세계의 정착자들은 주일 중 동일한 날에 방주를 떠났다(창 8:5, 13, 14). (325.2)
 원창조의 안식일은 연속되었고, 이제 안식일은 창조와 재창조의 기념일이 되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서 반창조와 사망의 카오스적인 홍수로부터 구원을 받은 새 생명의 기념일이다. 비록 구원을 받았지만 노아는 대홍수로부터 350년이 지난 후 950세에 죽었다(창 9:28-29). 이 세상은 낙원이 아니다. 인류는 최후의 심판을 통하여 낙원에서의 하나님과 인류의 온전한 친교가 회복될 궁극적인 안식과 평화의 시대를 소망하며 살게 되었다. 안식일은 죄와 고통이 많은 이 세상에서 영원으로 가는 징검다리역할을 한다. (325.3)
 원창조의 지구처럼 대홍수의 지구도 물로부터 출현했으며(창 1:2, 9; 7:24; 8:1) 인간이 이를 지배하고(창 1:28; 9:1, 7) 경작하였다(창 2:5; 3:17-19; 9:20). 비록 회복은 되었으나 홍수 후의 세상은 이전 세상과 현저하게 달랐다. 기후상의 변화를 통해 인간은 매우 악화된 여건 속에서 살 수 밖에 없게 되었다(창 8:22). 또한 죄와 불의에 오염된 이 세상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심판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의의 거하는 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본다(벧후 3:13). 그때가 되기까지 하나님은 노아와 맺으신 언약대로 지구를 보존하신다(창 9:1-17). (326.1)
 원창조 주간의 중간에 동물들이 이 땅에 출현한 것처럼 방주 속의 생물들은 주일의 중간에 그들의 새 거처를 향해 밖으로 나왔다(창 8:14-18). 인류는 짐승들을 주관하고 원창조 때처럼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 생명의 존엄성을 하나님께로부터 인정을 받았다(창 9:6. 비교, 창 1:26-27) 하나님께서는 ‘땅 위에 충만하라’는 축복을 반복하셨다(창 8:17; 9:1, 7. 참조, 창 1:28). (3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