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5 장 예수와 포도 음료 5. 성만찬 포도 음료
 마지막 만찬의 언어적인 표현
 예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사용하셨다고 믿게 하는 세번째 이유는 이 제도를 기록한 언어적인 표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관복음서의 기록은 일치하고,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첫번째 편지에서도 똑같은 형태이다. 이 이야기의 세 문구들을 간단하게 검토하여 보자. (163.2)
 떡에 축사하시고 떡을 떼신 다음 예수께서는 잔을 가지셨다(마 26:27; 막 14:23; 참조 눅 22:17; 고전 11:25). 성경 해석에 있어서 권위자들 대부분은 이 묘사가 “축복의 잔(Cos ha-Berachah)”이라고 불리우는 유월절 식사에서 드는 네 잔 중 세번째 잔이라고 말한다. 성만찬 의식이 제정되어졌을 때, 이 잔은 “축복의 잔”이라는 명칭으로 계속하여 불리웠다(고전 10:16). 그리스도께서 그 내용물에 축복을 선언하시었기에 그리 불리웠다.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확실하게 불허하시는 취하게 하는 포도주가 아님은 확실하다. 이 추측은 신성 모독이다. (163.3)
 예수께서는 잔에 사례하신 후 제자들에게 주시고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고 말씀하셨다(마 26:27, 참조 막 14:23; 눅 22:17).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자기 피를 기념하는 잔을 들라고 초청하신다. (163.4)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잔에는 오늘날의 성만찬 잔처럼 포도 음료가 조금 담겨 있던 것이 아니라 포도 음료 3/4 파인트(pint:1 파인트는 1/2 quart)가 들어 있었다. 탈무드에 의하면 유월절에 각 사람에게는 적어도 네 잔의 포도즙이 주어지고, 그 사이사이 추가로 마실 수 있었다. 각 잔에는 섞인 물을 제외하고 한 친(hin)의 1/4 보다 적지 않게 담겨 있었다.77 한 힌(hin)은 영국의 12 파인트 이기에, 네 잔에는 각각 3/4 파인트가 들어 있다. (164.1)
 포도주 3파인트는 술고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을 완전히 취하게 하는 데 충분하다. 이런 일은 유월절 때에 포도주를 마신 사람들이 겪은 일이다.78 그리스도께서 이와 같이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주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64.2)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모든” 제자들이 잔을 마시라고 명령하셨다. 만일 잔의 내용물이 포도주라면 모든 크리스챤들이 마실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알코올이라도 그것으로부터 해로운 영향을 입는 이들이 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가 그렇다. 알코올 냄새나 그 맛만 보면 미친 듯이 갈망하는 이들도 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기도를 가르치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기념하는 상(床)을 어떤 이들에게는 저항할 수 없는 시험과, 모든 이들에게 위험한 장소로 만들 수 있으셨겠는가? (164.3)
 이런 사실은 천주교회로 평신도의 잔을 결국 부인하게 하여 성직자에게만 제한토록 하였다. 개신교회는 이 관습을 강하게 반대하여 수세기 동안 그들이 접할 수 없었던 가시적인 상징을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회복시켰다. 그러나 그들도 안전의 이유로 한모금의 포도주만 허락하였다. 작은 잔의 포도주 양은 너무 적기에 마신다기 보다는 홀짝거려야 한다. 성만찬의 포도 음료에 알코올 성분이 있어 취하게 하는 한 결코 자유롭고, 그리고 축제적으로 마실 수 없다. (164.4)
 또 다른 중요한 문구는 예수께서 잔의 내용물을 묘사하시면서 사용한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라는 표현이다. 전기한 바와 같이 이 표현은 천연적인 발효되지 않은 즙에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다. 발효된 포도주는 포도 나무의 천연적 “과실”이지만 분해력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신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라는 표현은 마지막 만찬 때에 사용된 것이 발효된 포도즙이라는 주장을 지지하여 준다. (164.5)
 이 관습의 존속
 예수께서 마지막 만찬 때에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사용하셨다는 것을 믿게 하는 네번째 이유는 몇몇 크리스챤 모임과 교회에서 그 관습이 계속되어 행하여졌다는 것이다. 중요한 실례 하나는 3세기에 유포된 묵시 문학서인 사도 마태의 행전과 순교이다.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지방 감독인 플라토(Plato)에게 “복음서를 읽고 거룩한 떡을 제물로서 가지고 오라. 포도나무에서 딴 세 포도 송이를 짜서 잔에 넣은 다음 주 예수께서 제삼일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실 때 드리는 법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듯이 나와 참예하라(communicate).”고 지시하였다.79 이것은 성만찬 예식에서 막 짠 포도즙을 사용한 것을 확실하게 증거하여 준다. 또 성만찬에 떡과 포도즙이 하나님께 드린 첫번째 과실이라고 말한 리용의 감독 이레네우스(주전 130~200년)의 발언도 이 견해를 지지하여 주고 있다.80 (165.1)
 “첫번째 실과 개념은 떡과 포도즙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제단에 드린 실제 포도와 곡식에도 적용되었다.” 죠셉 빙햄(Joseph Bingham)은 고전이 된 자신의 저서 기독교의 고대 풍습과 제도(The Antiguities of the Christian Church)에서 아프리카 교회의 몇몇 교회법은 “제단에는 떡과 포도주의 재료이고 그것으로 성만찬을 거행한 포도와 곡류를 제외한 그 어떤 첫번째 과실도 드려질 수 없다.”고 적고 있다.81 어떤 곳에서는 실제 포도와 곡식을 떡과 포도 음료와 함께 나누어 주는 관습이 발전되기도 했다. 이 혁신을 수정하기 위하여 트룰루스(Trullo) 시노드(주후 692년)는 만일 사람들이 교회에서 그들의 첫번째 실과를 먹기 원한다면 뚜렷한 성별과 뚜렷 한 분배를 하라고 명령하였다.82 성만찬에 떡과 포도즙을 처음 익은 실과(first-fruits)와 동일시 하고, 곡식과 포도를 떡과 포도 음료와 함께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처음 익은 과실들로 성별하여 바친 것은 후자를 땅의 자연적이고 발효되지 않은 소산물로 간주한 것을 가리킨다. (165.2)
 브라가(Braga) 시노드(주후 675년)는 보존된 포도를 직접 성만찬 잔에 짜 채운 관습에 관하여 말하여 주고 있다. 이 시노드의 기록은 키프리안(주후 258년 사망)이 “포도 송이에서 짠 그 포도즙을 성만찬에 사용하는 이들을 정죄하였다”고 기록하였다.83 그러한 관습은 성만찬에 신선한 포도나 마른 포도에서 만든 포도나무에서 난 순전한 것을 드림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순종하려고 한 그리스도인들의 노력을 보여 준다. (165.3)
 키프리안이 막 짜낸 포도즙(espressum vinum)을 마시는 것을 정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물과 함께 섞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포도즙을 물에 섞는 관습은 항상 포도주를 약화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끓인 포도즙과 짓뭉갠 포도의 두터운 즙을 묽게 하려고 한 것이 명백하다.84 이것에 관한 지침은 이미 3세기 전에 교황 쥬리우스(Julius) 1세가 “만일 필요하다면 포도 송이를 잔에 짜 넣어 거기에 물을 섞는다”고 적은 조서에 시달되었다.85 (166.1)
 “포도액이 이미 포도즙의 종[speciem vinum]을 가지고 있기에 결국 이 성례전은 포도액으로서 행하여질 수 있다”86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주후 1225~1274)도 쥬리우스의 견해를 지지하고, 야코부스 아 비트리아코(Jacobus a Vitriaco), 디오니시우스 본살리비(Dionysius Bonsalivi), 요한네스 베레투스(Johannes Belethus)와 같은 서방 신학자들도 같은 입장이다.87 특히 요한네스 베레투스는 성만찬을 거행하는 몇몇 지역에서 잘 알려진 관습에 관하여 기록하였는데, 특히 예수의 현성용(顯聖容) 축일인 8월 6일에 새 포도 음료나 막 짠 포도즙을 사용한 지역에 대하여 기록하였다.88 (166.2)
 발효된 포도즙을 사용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은 여러 문헌에 잘 나와 있는 데, 특히 동방 정교회가 그렇다. 신선한 포도나 마른 포도에서 만든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성만찬에서 사용한 교회는 서부 아시아의 네스토리안 교회, 인도의 성 도마의 크리스찬들, 이집트의 콥틱 수도원들, 페르시아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아비시니아 교회들이다.89 (166.3)
 이런 점들은 우리 주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흘리신 자신의 피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발효되지 않은, 영양소 있는 포도즙을 직접 마시었고 명령하셨다는 것을 확증하여 준다.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