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직책 중 가장 지속적인 것의 하나가 그의 제사장 직분이다. 우리는 그가 이 땅에 오셔서 오래 전에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 사랑을 보고 깊이 감명을 받는다. 때로는 그 사랑에 완전히 압도되는 경험을 갖는다. 그러나, 그가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봉사하시고 또 우리를 위해 오래 전에 죽으신 그것 보다 더 큰 그의 봉사가 또 있다. 그가 이 땅에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이후 지금까지 하늘의 보좌에서 우리를 위해 대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그가 항상 살아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시는 것이다(히 7:25). (160.1)
 그리스도의 하늘 대제사장 직분은 신약 성경의 주요한 가르침이다. 초대의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재림이 지연되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다시 이전의 유대인 제사장 에게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고자 하는 유혹을 받고 있을 때 “히브리서”가 기록되었다.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의 실재에 대한 증거와 그의 봉사가 지상의 제사장들의 봉사에 비해 월등히 탁월하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이제 하는 말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 부리는 자라 이 장막은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니라”(히 8:1, 2). (160.2)
 요한 자신도 밧모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어찌하여 예수님의 재림이 이처럼 지체 되는지 이상히 여기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 흰 옷을 입으시고 성부 하나님의 보좌 옆에 있는 촛대 사이를 다니시는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으로 요한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며 재림이 지체되는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신약 성경, 그 중에서도 히브리서와 요한계시록에 나온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활동하고 계시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는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봉사하고 계시는 것이다. (160.3)
 필자의 신학교 동료 교수 중 한 사람인 프릿츠 가이(Fritz Guy)교수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60.4)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제사장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가 현재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다라는 점이다. 그는 이천여 년 전에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중요한 일을 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 이 순간에도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시는 것이다. (160.5)
 산산이 부서진 우리의 생활과 관계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며 화해하고 용서하는 모든 일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항상 살아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위하여” “간구하”(히 7:25)시기 때문이다.4 (161.1)
 성경 시대에는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가 장막(천막)으로 된 성소에서 봉사하는 인간 제사장들에 의해 예증되었다. 지상의 장막 봉사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지시하여 제정하신 것이었다(출 25~30장, 히 8, 9장). 지상의 성소는 단지 모델 성소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그것은 조그만한 이동 천막에 불과한 “막사”였다. 후에 이것이 동일한 양식에 의해 장엄한 예루살렘 성전으로 교체되었다. 하늘의 성소는 장막 성소나 예루살렘 성소에 비해 엄청나게 크고 말할 수 없이 더 영광스럽다. 이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때때로 성경은 하늘 성소를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처럼 하나의 성전으로 부르고 있다. 또 때로는 장막으로도 부르고 있다. “참 장막”(히 8:2)이라고 부르는 것은 처음에 사용했던 이동용 모델 장막 성전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161.2)
 소규모의 모델 성소의 바깥 마당에 있는 번제단에서 날마다 어린 양을 제물로 바쳤다. 날마다 희생되는 어린 양은 오직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우리가 나날의 생명을 영위할 수 있다는 교훈을 가르쳤다. (161.3)
 

하늘에 있는 대성전 혹은 성소는 구약 당시 막(幕) 혹은 “장막” 성소로 상징되었다.
(161.4)
 성전 내부의 첫째 칸을 성소(聖所)라 불렀다. 거기에 진설병 상(떡을 진설하는 상)이 있었다(민 4:7). 이것은 하늘의 보좌를 대표하며 그 위의 떡은 우리의 살아 계신 구주를 대표한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셨다(요 6:35, 48). 성소에는 일곱 등잔이 있는 촛대가 있었다. 이 등대는 여러 가지를 상징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령이 우리의 생활 속에 비추어 주는바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의 빛을 대표한다. 조그만한 금향단에서 솟아오르는 향은 우리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속적인 간구를 상징하였다. (162.1)
 성전은 둘째 칸을 지성소(至聖所)라 불렀다. 그 곳에는 십계명의 돌비를 담고 있는 금박(金濟)의 나무 궤가 있었다. 이 궤는 가끔 언약궤라고 불리었다. 이 궤 역시 하나님의 보좌를 대표했다. 궤 안에 십계명의 돌비가 들어 있는 것은 하나님의 정부가 전횡적인 정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나님의 정부는 율법 위에 기초하고 있다. 또 그 율법은 성문법(成文法)이며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인간 상호 간에 어떻게 사랑을 나타내야 할 것인가를 밝힌 사랑의 법이다. 이 지성소에는 대제사장만이 일년에 일회에 걸쳐 출입할 수 있었다. 그 날을 대속죄일이라고도 하고 또 매해의 심판의 날이라고도 했다(맥스웰 다니엘 연구 177~184을 참고 하라). 매년마다의 심판은 우리의 행위가 하나님께 중대한 일이라는 사실을 가르쳤다. 인간은 책임 있는 존재이며 하나님은 우리의 결단을 존중하고 평가하신다. (162.2)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번제단)에서 죽으셨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진설병 상에 놓여 있는)이시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일곱 가지 달린 촛대에서 비추는)이시다(요 9:5). 예수님은 상징적으로 우리의 기도와 함께 향을 올리는(금향단으로) 대제사장이시다. 예 수님은 대속죄일/대심판일에 우리를 위해 봉사하시는 대제사장이시다. 진정으로 회개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밀한 보좌(우리가 범한 십계명을 간직하고 있는 언약궤) 옆에 서시어 우리의 용서를 얻어내고 계시다. (162.3)
 하나님께 감사하자!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우리는 아직도 살아 계셔서 우리를 위해 하늘 성소에서 간구하시는 대제사장을 갖고 있는 것이다. (162.4)
 계시록과 성소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을 드러낸 책이며 예수님은 지금 하늘 성소에 계시다. 따라서 우리는 요한계시록에 하늘 성소가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다 해서 놀라지 않는다. 사실 하늘 성소는 14 번에 걸쳐 언급되고 있으며 그것도 특별히 하늘에 위치한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이 정전은 “하늘에 있는 성전”(계 14:17),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계 11:19), “하늘에(있는) 증거 장막”(계 15:5) 등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하늘의 성전 내부에 위치해 있는 하나님의 보좌는 40 회에 걸쳐 언급되고 있다. 하나님은 “보좌에 앉으신 이”라는 특징적인 호칭이 사용되었다. (162.5)
 하늘 성소는 요한계시록의 기별 중에서도 주축을 이루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5 대 장면이 모두 하늘 성소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첫 세 부분에 나오고 이 있는 정전 장면은 도입부적인 성격의 것으로서 주로 성소 부분과 연관되고 있다. 요한 계시록의 네째 부분에 나오는 성전 광경은 성전의 지성소와 연관되고 있으며 다섯째 부분의 성전 장면은 성전 전체에 관한 것이다. (162.6)
 이들 다섯 개에 걸치는 성전 장면은 요한계시록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이정표와 같은 것이다. 다음 페이지에 소개하는 도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162.7)
 1. 일곱 교회
 요한이 일곱 교회에 보내는 예수님의 편지의 말씀을 듣기에 앞서 예수께서 성소의 일곱 금촛대 사이를 다니시는 모습을 보았다. (162.8)
도입부 성소 장면 다섯 가지


하나님의 성전, 하늘 성소는 광대하고 영광스럽다.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세가 세웠던 지상의 작은 성소를 통해서 중요한 것 들을 배울 수 있다. 출애굽기 25~30장과 히브리서 8, 9장, 다니엘 연구 162~166 페이지를 참조하라.
요한계시록의 다섯 부분은 하늘 성소와 관련된 성소의 장면으로 도입된다. 도표는 이 다섯 부분과 연결되는 지상 성소의 평면도이다. 물론 기구들은 하늘 것들을 상징할 뿐이다.
요한계시록의 역사적 부분 1~14장
성소의 장면들
 1. 일곱 교회.
예수께서 제사장의 옷을 입으시고 그리스도의 빛을 세상에 나타내는 교회를 상징하는 촛대 사이에 다니신다. 예수께서 교회들에게 편지를 보내신다.

 2. 일곱 인.
죽임을 당하고 부활하신 어린 양이신 예수께서 떡상 보좌 곁에서 계시는 동안 두루마리의 일곱 인을 떼신다. 그분의 기별은 비록 고난이 올지라도 그분의 백성들을 보호하실 수 있으며, 인칠 수 있다는 것이다.

 3. 일곱 나팔.
금제단에서 예수님을 상징하는 천사가 그분의 중보를 뜻하는 향을 드린다. 그리고 땅에다 불을 던진다. 그것은 사랑으로 가르치고, 억제하고, 벌 주는 채찍의 상징이다.

지성소의 장면들
4. 대쟁투.
십계명이 들어 있는 언약궤가 보인다. 기별은 계명과 마지막 심판과, 계명을 범하는 사람들에 대한 마지막 정죄를 강조한다.

요한계시록의 종말론적인 부분, 15~22장
성전 밖의 장면
5. 마지막 일곱 재앙.
성전이 열려서 마지막 일곱 재앙의 천사가 놓였고, 그리고 문이 닫혔는데 그것은 인간의 유예 기간이 끝났음을 뜻한다.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