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성경에서 다니엘 외에도 두 군데서 사탄은 하나님 백성의 참소자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두 곳에서 사탄의 기본적인 공격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니엘 8:10-12에 나오는 성소에 대한 작은 뿔의 공격을 우리가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예수께서 그분의 구원의 계획을 수행하시는 곳이 바로 하늘 성소이기 때문에, 구원의 계획에 대한 어떠한 공격이든지 그것은 하늘 성소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175.3)

 인간적인, 지상의 관점에서 보면 하늘 성소에 대한 작은 뿔의 공격은 교황권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관한 진리를 왜곡시킨 것으로 성취된다. 사람들이 그 계획을 오해하면, 그것이 그들에게 아무 혜택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해하는 것을 막아서 그들이 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목적의 전부이다. (175.4)

 그러나 사탄 자신도 역시 하나님의 성소와 그분의 구속의 계획을 공격한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은 그분의 은총을 받을 가치가 없고, 용서를 받을 가치가 없으며, 예수께서 돌아가심으로써 그들에게 주신 영생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하는 비난을 통하여 그렇게 한다. 그 때 예수께서는 그분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들은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176.1)

 사탄의 고소에 관하여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그는 그러한 고소들을 누구에게 제기하는가? 요한계시록은 그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지 않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그 대답의 방향을 알 수 있다. (176.2)

 사탄이 하나님에게 그분의 백성이 구원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설득시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는 분명히 구주를 설득하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예수께서는 그의 양들을 아신다(요 10:14 참조). 그분은 자신의 백성인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을 아신다 사탄이 자신의 고소로써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대상은 천사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전지(全知) 하지 않으며, 그들의 머릿속에는 의심이 일어날 수도 있다. (176.3)

 사탄의 비난이 천사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생각은 다니엘 8:10-12에서 공격당하는 성소가 단순히 지상의 성소만이 아니라는 입장을 더욱 강화해준다. 그것은 안티오코스가 더럽혔던 그 성소만이 아니다. 그것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소이며, 거기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봉사하고 계신다. 그리고 작은 뿔의 배후에 있는 세력은 하나님의 백성을 고소하는 사탄 자신이며, 그는 예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용서를 베풀고 영생을 보증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나는 그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하여 강력한 공세를 펴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천사들은 하늘과 땅을 왕래하면서 그 악의적인 비난을 들어야만 한다. 우리 중의 누구도 그 증오에 찬 고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그 모든 고발에 대응할 수 있는 대단히 유능한 중보자가 계신다 그분은 당신의 성도 각 사람을 자신의 의의 두루마기로 덮으신다. (176.4)

 나는 이 연구를 일차적으로는 성경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채우는 한편, 제3장에서 소개하였던 엘렌 화잇이 기록한 단락들을 다시 인용하려고 한다. (177.1)

 예수께서 당신의 은혜의 백성들을 위하여 간구하고 계시는 동안, 사탄은 그들을 범죄자로 하나님 앞에 고소한다. 그 큰 사기꾼은 그들을 의혹에 빠뜨리고, 하나님을 믿는 확신을 잃어버리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에서 떠나 그분의 율법을 범하게 하고자 진력해 왔다. 이제 그는 그들의 생애의 기록을 지적하고, 그들의 품성의 결함과 그들이 그리스도와 같지 아니한 점, 곧 그들이 구속주의 영광을 더럽힌 것과, 바로 그 자신이 그들로 죄를 범하게 한 점들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자기 백성이라고 주장한다.³⁾ (177.2)

 그러한 고발에 대한 예수님의 대응을 주목해 보라. (177.3)

(177.4)

 작은 뿔의 배후에 있는 사탄은 천사들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그리스도께서 제공하시는 구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고소함으로써 하늘에 있는 그리스도의 성소를 공격한다. (178.1)

 다니엘 8:12에서 선지자는 “그리고 한 군대가 타미드를 대적하여 [작은 뿔에 의하여] 배치될 것이다.”⁵⁾라고 기록하였다. 달리 말하자면, 작은 뿔이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에 대항하여 자기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의 군대를 일으키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178.2)

 이 땅으로 쫓겨난 천사가 사탄뿐이 아님을 유념하라. 요한계시록 12:3, 4은 그가 하늘에서 쫓겨날 때 천사의 3분의 1을 자신에게 끌어들였다고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가 혼자서 하나님의 백성이 구원받을 자격이 없다고 고소하고 있을 리 없다. 사탄의 동료 천사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하고 성가시게 하여 그들이 시험에 굴복하도록 하며, 그러고 나면 그들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고소하기 위하여 사탄과 함께 밤낮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어떤 경우에는 그들이 옳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는 자기 자신의 의로 옷을 입고, 그리스도의 의에 의지하는 대신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자기 자신의 선행을 신뢰한다. 그러나 사탄과 그의 천사들은 이렇게 불안정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고소한다. (178.3)

 다니엘은 작은 뿔이 “진리를 땅에 던지며” 라고 말했다 사탄과 그의 사자들은 그들의 기만으로써 인간들을 속이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 인간을 겨냥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악한 천사들은 하늘에 있는 천사들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성도에 관한 진리를 왜곡하는 데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 그들은 하늘 성소에서 행하는 그리스도의 봉사에 대해서도 참람한 공격을 가한다. 그것은 고압적이고 고의적인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다. (179.1)

 다니엘 8:10-12은 옛날 셀레우코스의 왕 한 사람(안티오코스)이 예루살렘과 유다의 유대인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성소를 더럽힌 것보다 훨씬 큰 일에 대한 묘사이다. 그 일은 연극으로 치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한 장면일 뿐이다. 다니엘의 이 대목은 우리 지구, 그리고 우주 전체에 걸쳐서 적어도 지난 6천 년 동안에 펼쳐진 선과 악 사이의 투쟁에 관한 묘사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하셨다. 작은 뿔이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단 8:12)라고 다니엘이 말한 것은 매우 정확한 묘사이다. 사탄이 우주 전체를 다스릴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나타내는 본보기로서, 하나님은 사탄에게 우리의 세계에 그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179.2)

 이 장을 마무리하기 전에 우리가 다뤄야 할 문제가 한 가지 더 있다. 단순한 질문이다. 작은 뿔이 하나님의 백성과 그들의 주재(主幸)와 그분의 성소를 공격할 것에 대한 다니엘의 예언은 언제 성취되었는가? (179.3)

 재림교회는 이 구절이 중세의 교황권,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박해하고 복음의 진리를 왜곡시킨 것을 예언하였다고 언제나 주장해왔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도 그 해석에 동의한다.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은 야만족들이 서로마제국을 무너뜨린 후에 일어났고, 따라서 8장의 뿔도 그렇기 때문이다. 나는 중세의 교황권이 다니엘 2, 7, 8장의 연대기에 딱 들어맞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다. 교황권은 또한 다양한 오류들을 가르침으로써, 작은 뿔이 성소를 공격했다는 묘사와도 들어맞는다. (1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