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5 장 예수와 포도 음료 1. 가나의 혼인잔치
 이 기적이 중요한 이유
 적당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기적적으로 포도주로 변케 하신 것을, 예수께서 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을 승인하신 주요 증거로 여긴다. 그들은 주장하기를 만일 예수께 서 혼인 잔치와 모인 손님들을 위하여 양질의 포도주 120~160갈론을 만들어 내셨다면 그분께서 포도주를 적당하게 마시는 것을 인정하셨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한다. (129.1)
 그리스도께서 가나에서 만드신 포도 음료가 알코올 성분의 것이라는 확신은 다음의 다섯 가지 주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첫째는, 대개의 성경에 포도주라고 번역된 오이노스라는 단어가 “발효된 포도 음료, 즉 포도주”만을 가리킨다는 추정이다.5 두번째는, 오이노스란 단어가 동이 난 포도 음료와 그리스도께서 만든신 포도 음료를 언급함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동이 난 포도 음료와 새로 만든 포도 음료 모두가 알코올 성분이 있는 것이라는 추정이다. 세번째는, 유대인들은 포도즙의 발효 방지법을 몰랐다는 추정이다. 그리고 윌리암 헨드릭슨이 주장하였듯이 결혼 시즌이 춘계 유월절 바로 전이었기에(참조 요 2:13), 즉 포도를 수확한 지 6개월이나 지난 후였기에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마신 포도 음료는 발효되어질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6 네번째는, 그리스도께서 만드신 포도 음료에 관하여 연 회장이 “좋은 포도 음료”라고 묘사한 것은 양질의 포도주를 뜻한다는 추정이다.7 다섯째는, 연회장이 말한 “취한 후에”(요 2:10)라는 표현은 손님들이 발효된 포도주를 마셨기 때문에 취했다는 것을 가리는 추정이다.8 이 추정들이 그리스도께서 만들어 주신 포도 음료가 어떤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볼 것이다. (129.2)
 오이노스의 의미
 비종교적 희랍 어와 성경 희랍 어 단어 오이노스가 발효된 포도주만을 뜻한다는 널리 퍼진 추정에 관해서는 본서 2장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이교도 저술가와 기독교 저술가들이 이 희랍 어 단어 오이노스를 발효된 포도주나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칭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칠십인역에서는 티로쉬오이노스란 단어로 적어도 33번 번역되었는데, 이 히브리 어 단어가 포도즙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았다. (129.3)
 희랍 어 뿐만 아니라 고대 영어, 라틴 어, 히브리 어에서 “포도 음료”란 단어가 사용된 용례를 안다면 오이노스란 단어가 오직 발효된 포도주만을 의미한다는 잘못된 결론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오이노스란 단어는 히브리 어 야인과 라틴 어 비눔의 경우에서와 같이 발효된 포도주든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이든지 모든 종류의 포도 음료를 함축하는 총칭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만드신 포도 음료가 오이노스라고 칭하여진 사실은 그것이 발효된 포도주라는 말이 아니다. 그 포도 음료가 어떤 것인가는 내적 증거와 도덕적 개연성에 의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복음 전도자들은 이 문제에 관하여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하여 주는 여러 사항들을 기록하였다. (130.1)
 오이노스는 항상 알코올 성분 음료인가?
 동이 난 포도 음료와 예수께서 만드신 포도 음료가 알코올 성분이라는 두번째 추정은 첫번째 추정, 즉 오이노스란 단어가 오직 포도주만을 뜻한다는 첫번째 주장에 크게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케네스 젠트리가 말하였듯이 오이노스란 단어는 두 종류의 포도 음료를 칭하는데 사용되었다는 것은 의문스럽다. 이 단어가 발효된 특성의 포도 음료, 즉 포도주만을 가리킨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주장이다.9 (130.2)
 이 추정은 다음 두 가지 점으로 인하여 믿을 수 없다. 첫째는 전기(傳記)한 바와 같이 오이노스란 단어는 발효된 포도주나 또는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언급하는 총칭이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포도 음료를 칭하는데 똑 같은 단어 오이노스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이 두 가지 포도 음료가 모두 알코올 성분이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다. 어니스트 골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 추정에 답한다. 오이노스란 단어가 연회의 취하게 하는 포도주와 그리스도께서 만드신 포도 음료를 언급하는데 사용되었기에 둘 다 취하게 하는 것이었다는 견해에는 애보트(Abott)의 종교 지식 사전(Dictionary of Religious Knowledge)에 나오는 ‘포도 음료란 단어가 꼭 발효된 증류주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은 꽤 명백하다. 그것은 포도나무의 산물만을 의미한다’는 말을 인용하여 줄 수 있다. 저명한 그리이스 문화 연구자였고 캠브리지 대학교의 희랍 어 교수였던 리차드 젭(Richard Jebb)경은 오이노스란 단어가 모든 종류의 음료를 포함하기도 하는 일반적인 막연한 용어이다고 선언하였다.10 (130.3)
 두번째로, 그리스도께서 만들어 주신 포도주는 톤 칼론(ton kalon), 즉 “좋은” 포도 음료라고 그 특징이 묘사되었기에 다른 것들과 구별되었다. 이것은 두 포도 음료가 똑같은 종류가 아니라는 것을 제시하여 준다. 두 포도 음료가 다르다는 것은 잠시 후에 논하고자 한다. (131.1)
 포도즙의 보존
 포도를 수확한 지 6개월 후인 봄철 혼인 잔치에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내놓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리라는 세번째 추정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보존하는 기술이 당시에는 없었다는 추정에 근거하고 있다. (131.2)
 신약성경 당시 로마 세계로부터 전해오는 여러 증거들은 포도즙을 보존하는 여러 방법들에 관하여 말하여 주고 있다. 4장에서 포도즙을 보존하는 것이 어떤 면에 있어서는 발효된 포도주를 보존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러므로, 유월절이 가까와 왔을쯤인 가나의 혼인 잔치에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내어 놓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음료는 1년 내내 발효되지 않은 채로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31.3)
 양질의 포도주
 네번째 추정은 예수께서 만들어 주신 포도 음료가 강도 높은 알코올 성분을 담고 있었기에 연회장이 “좋은 포도 음료”(요 2:10)라고 선언하였다는 것이다. (131.4)
 저명한 신약학자이고 주석가인 앨버트 바네스(Albert Barnes)는 요한복음 2:10 주석에서 “좋은 포도 음료라는 문구에 속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그는 그 이유를 우리는 이 문구를 그 강도와 그 취하게 하는 효력에 비하여 좋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나 그러한 의미는 이 단어에 내포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11 (131.5)
 우리는 4장에서 신약성경 당시의 로마 세계에서 가장 좋은 포도 음료는 끓이거나 여과 과정을 통하여 알코올 효력이 제거되어진 것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예를 들자면, 플리니는 “포도 음료는 여과기로 그 효력이 모두 제거되었을 때에 가장 유익하다.”고 말하였다.12 플루타르크도 이와 비슷하게 “포도 음료는 뇌를 격하게 하고, 마음과 정열을 노략질하지 않을 때, 마시기 매우 좋다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그 강도가 빈번한 여과 과정을 통하여 제거되었기 때문이다.”13 (132.1)
 바네스도 동일한 고대 저술가들 몇 명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플리니, 플루타르크, 호레이스는 무해하거나 혹은 무독한 것을 최상의 포도 음료(poculis vini innocentis)라고, 가장 훌룡한 포도 음료(utilissimum vinum)는 강도가 없다시피 한 것이고, 가장 건강에 좋은 포도주(saluberrimum vinum)는 포도액이나 즙에 무엇인가가 첨가되어 질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플리니는 ‘좋은 포도 음료’는 알코올 성분이 없는 것이다(Lib iv. C. 13). 그러므로 ‘좋은 포도 음료’가 다른 것보다 더 독한 것이라고 추정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더 순한 것이라고 추정되어야 한다. 더 순한 것이 가장 좋은 포도 음료임이 틀림없다. 여기서 말하는 포도 음료는 팔레스타인에서 널리 마신 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순수한 포도즙이었다. 그것은 브랜디를 탄 포도주가 아니다. 약물을 넣은 포도주나, 다양한 물질을 놓은 혼합된 포도주는 더더욱 아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마시던 일반적인 포도 음료는 단순한 포도즙이었다.”14 (132.2)
 그리스도께서 만드신 포도 음료는 그 안에 알코올 성분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헨리 모리스(Henry Morris)가 설명하듯이 “막 만든 새 포도즙이었다. 그것은 묵어서 부패한 포도주가 아니다 ∙∙∙ 발효 과정이 에너지 원인 당분을 알코올로 분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나타냄에 적합하였고 자신의 큰 기적들의 첫번째 기적으로 적절하였(요 2:11)기 때문에 양질의 포도즙을 만드셨다.”15 (132.3)
 랍비들의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