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과 신약은 의로운 자들이 받을 상급에 관하여 거듭 말하고 있다. 바울은 로마인들에게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롬 2:7)을 주실 것이라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 주제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의로운 사람들이 이 영광스러운 장소에서 살게 될 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1073.1)
 성경은 인간이 죽으면 무의식적인 잠을 잔다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참조 천년기 I. C. 4). 이 상태는부활 때까지 계속된다(참조 천년기 I. A). 죽은 자들은 부활의 나팔소리에 의해 생명이 회복될 때까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롭든지 악하든지 간에 모든 사람은 각각의 부활 때에 비로소 보상을 받게 된다(참조 재림 I. G. 2; 천년기 I. C. 1,3). 죽은 자들이 즉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재림 때에 의로운 자들이 보상을 받는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다. (1073.2)
 성경에 의하면 구속 받은 자들은 천년기를 천국에 보낼 것이다(참조 천년기 I. C. 2). 그 후에 그들은 영원히 살게 될 이 땅으로 하늘 도성과 함께 돌아올 것이다. 새롭게 된 이 지구에 대한 내용은 이 논문의 나머지 부분에서 다룰 주제이다. (1073.3)
 A. 구약에 나타난 구속 받은 자들의 거처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약속들 가운데 더러는 약속된 메시아의 통치하에 있을 새롭게 된 땅에 대하여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약속들은 모든 것이 평화롭고 선한 아름다운 땅에서 생활하는 행복한 사람들을 묘사한다. 그 약속들은 이스라엘이 언약의 의무를 완수했다면 일어났을 일에 대해 묘사한다(참조 신 28:1, 2, 13, 14).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수 세기에 걸친 배교와 반란, 그리고 그 절정으로서 메시아로서의 예수를 거절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영광스러운 삶을 누릴 것이라는 조건적 예언을 성취하는 데 실패하였다. 그리스도 교회는 영적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경고와 예언은 이제 그리스도 교회에 적용된다.(참조 묵시 II. B. 1; 남은 자손/세 천사 I; 재림교회성경주석, 7:36-54). 새롭게 된 땅에 관한 구약의 예언들은 주로 이스라엘 땅에 적용되었지만, 신약의 기록에 비추어볼 때 이차적으로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땅에 적용된다. (1073.4)
 이 예언들의 조건적인 성격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요한계시록 21장22장에 묘사된 새로운 땅에 모두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 땅”에 대한 구약의 사상이 신약의 사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이것을 구속 받은 자들이 갈 영원한 본향에 적용해도 무방할 것이다 구약이 가르치는 “새 땅”의 여러 국면들을 펴보면 다음과 같다. (1074.1)
 1. 새로운 왕국
 이사야는 하나님의 뜻을 이렇게 선포한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사 65:17; 참조 42:9; 43:19; 66:22). 원래의 의도는 가나안이 기적적으로 새롭게 되는 것이었다. 포로와 억압의 슬픈 기억들인 “이전의 것들”은 잊혀야 했다. 프란츠 델리취(Franz Delitzsch, 1813-1890)에 따르면, “야훼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심으로 사람들이 그 영광에 매료되고 모든 욕망이 완전히 충족되어서 아무도 이전의 것들을 회상하거나 다시 도로 가지기를 바라지 않는다.”(2:464). (1074.2)
 하늘과 땅이 새롭게 될 뿐만 아니라, 새 땅에 사는 사람들의 심령도 새롭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이전의 굳은 마음 대신에 새 마음과 새 심령을 주실 것이다(겔 11:19; 18:31; 36:26). 이 새 마음에는 하나님의 새 언약의 율법이 기록될 것이다(렘 31:31-34). (1074.3)
 2. 메시아의 왕국
 새 땅의 임금은 다윗의 후손인 메시아가 될 것이었다(사 11:1; 참조 렘 33:17). 그는 다윗의 보좌에 앉아 야훼의 영으로 능력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사 11:1-3). 그의 왕국, 즉 그의 통치와 심판은 “의와 진실”(5절)로 특징지어질 것이었다. (1074.4)
 메시아왕은 모든 지상에 있는 현세의 왕들과 통치자들과는 전혀 다르다. 의(義, 체테크)의 본질적인 의미는

   (1)공동체에 대한 충성심과 신실함, 그리고

   (2) 옳으면서 율법(여기서는 하나님의 율법)에 일치하는 올바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야훼께서 세상을 “의로” 심판하실 때(시 9:4, 8; 사 11:4, 5), 그분은 도덕적으로 옳고 본질에 있어서 바른 하나님의 질서로써 세상을 지도하시고 유지하신다. 의(義)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다루시는 방법을 특징짓는 언약 관계를 포함하는데, 그것은 언제나 백성에게 좋게 하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의와 신실은 새 땅에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통치의 기본이 될 근본 원칙이다. (1074.5)
 스가랴 12-14장은 메시아가 인간 역사에 개입하여 얻는 승리를 묘사한다. 야훼의 날곧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에 대항하는 최후의 전투가 14:1-8에 묘사되어 있고, 9-21절은 메시아 왕국의 설립을 기술한다. “야훼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야훼께서 홀로 한 분이실 것이요 그의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라”(9절). 여기에 메시아왕의 절대적 주권과 우주적 왕국이 선포되어 있다. (1074.6)
 3. 수도 예루살렘
 “새 땅”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스가랴 14장에 따르면, 감람산이 갈라지는 것(4절)을 포함하여 지형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예루살렘이 확장되고 요새화되며 영화롭게 될 것이다(10절). 그 도성에는 사람이 살 것이고, 다시는 저주가 있지 않을 것이며, “예루살렘이 평안히 서”게 될 것이다(11절). (1074.7)
 “야훼의 전의 산이 모든 산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다(사 2:2). “만군의 야훼께서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실 것이다(사 24:23). 그분은 그 도성의 주민들을 기뻐할 것이다(사 65:19). 야훼께서 그 도성에 임재하시므로, 그곳은 “진리의 성읍이라 일컫겠고∙∙∙ 성산이라 일컫게” 될 것이다(슥 8:3).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부르짖고” “목소리를 내시”는 이 거룩한 도성에는 “할례 받지 아니한 자와 부정한 자”는 들어오지 못하지만(욜 3:16, 17; 사 52:1), 모든 민족이 이곳에 “재물을 가져오며”(사 60:11) 야훼의 임재를 갈망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올 것이다(렘 3:17). (1075.1)
 4. 예배하는 왕국
 새 예루살렘은 왕국의 종교 중심지가 될 것이다. 시온산으로 “열방”“만 백성”이 모여 야훼의 방도를 배우고 그분의 길에 행할 것이다(사 2:2, 3; 미 4:1).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그분의 거룩한 산으로 돌아가 예배할 것이다(사 27:13). 야훼를 사랑하고 그분의 안식일을 지킨 자들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사 56:6-8)으로 올 것이다. 이방인도 환영을 받을 것이다(사 66:20). (1075.2)
 이러한 기술(記述)들에서 야훼께 드리는 예배는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축제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사야 66:23은 구속 받은 자들이 “매 월삭과 매 안식일에”[문자적으로는 “한 월삭부터 다음 월삭까지, 한 안식일부터 다음 안식일까지”] 예배하러 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절의 구문(構文)은 두 가지 방법으로 해석 될 수 있다. 구속 받은자들이 매 월삭 축제와 매 안식일에 예배하러 올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들이 한 축제일로부터 다른 축제일까지 끊임없이 예배하러 올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구속 받은 자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매일 예배할 것이다. 첫 번째 해석은 예배의 특정한 날들을 강조하는 반면에, 두 번째 해석은 예배의 영속성을 강조한다. 첫 번째 해석이 원래의 언어적 의미와 더욱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두 번째 해석이 가진 영적인 풍성함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 (1075.3)
 모세 율법에서 월삭 축제(민 10:10; 28:11-14)는 새달의 시작을 경축하는 것이었다. 안식일은 천지 창조(창 2:2, 3; 출 20:8-11)와 이스라엘이 애굽으로부터 해방된 것(신 5:12-15)을 기념하는 날로 지켜졌다. 새 창조에는 새 하늘과 새 땅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므로 이 두 특별한 날이 언급된 것은 적절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모든 육체”가 정규적으로 또한 끊임없이 창조주요 구세주요 구속주이신 하나님을 경배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1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