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2 장 중보적 치유의 기적들 기적 8 ►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
 본문 : 막 9:14-29, 참조: 마 17:14-21, 눅 9:37-43
 변화산 산자락에는 아홉 명의 제자들과 여러 사람들이 초조하게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이 들려 몹시 고통당하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좀 고쳐 달라고 청원(請願)했다. 예수님이 계시면 그런 치유는 간단한 것인데 어제 다른 제자 세 명을 데리고 기도하러 변화산 가시고 없었다. 제자들은 아이에게 귀신이 나가도록 명령을 했었으나 그 날 따라 귀신은 말을 듣지 않았고 기세를 부리며 아이를 더욱 괴롭혔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무능력함을 한탄하는데 이를 보던 서기관들이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는 게 아닌가! (132.1)
 “너희들과 너희 선생은 혹세무민(惑世認民)하는 사기꾼들이야.” (132.2)
 “여보시오, 무슨 그런 비난을 하시오.” (132.3)
 “오늘 너희들이 이 아이로부터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는 것을 보니까 지금까지 귀신을 쫓아낸다고 한 것은 모두 사기를 친 게 분명하지 않소.” (132.4)
 “그게 말이요.” (132.5)
 그들은 말끝을 흐리며 머리를 긁적거리는 제자들을 더욱 조롱하고 경멸했다. 아무튼, 귀신이 나가지 않고 아이를 더욱 괴롭히고 있으니 어떻게 하랴! 제자들은 속수무책(束手無策)이었다. 심히 낭패를 당한 제자들은 어쩔 줄 몰라 당황했으며 다만 예수님께서 속히 오셔서 사태를 반전(反轉)시켜 주기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할 뿐이었다. (132.6)
 한편 예수님과 세 명의 제자들은 변화산 정상에서 영광 중에 엘리야와 모세를 만나는 극적인 경험을 했다. 얼마나 황홀하고 좋았던지 베드로는 소리쳤다. (132.7)
 “주님, 우리 여기에 초막 셋을 짓고 사는 게 좋겠습니다.” (132.8)
 “아니야, 가서 해야할 일이 있어.” (132.9)
 예수님께서는 세 명의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부활하실 때까지는 변화산의 경험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사실 제자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산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변화산에서 내려 오는데 마치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산을 내려올 때에 그러하였던 것처럼 제자들의 얼굴에도 광채가 났다. 하늘의 영광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132.10)
 변화산 산자락에서 아홉 제자들이 서기관들로부터 능력 없는 사기꾼들이라는 비난을 받아 아무런 변명도 못하고 한창 몰릴 때였다. 저 멀리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 아래로 내려오고 계시는 것이 보였다.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시기에 주님께서 오고 계셨던 것이다. (133.1)
 “저기, 선생님이 오신다!” (133.2)
 제자들은 너무나 기뻐 예수님의 일행을 맞기 위해 마구 뛰어 가며 소리쳤다. (133.3)
 “랍비여!” (133.4)
 사람들도 덩달아 우르르 달려가 합세했다. 그러나 세 제자들과 예수님으로부터 나오는 광채 때문에 놀란 사람들은 잠시 주춤거렸다. 그들에게 빛이 서려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당황해하는 아홉 제자들에게 서기관들을 바라보며 물으셨다. (133.5)
 “너희가 무엇을 저희와 변론하느냐?” (133.6)
 낭패당한 사실을 드러내기 싫었던 제자들은 유구무언(有日無言)이었다. 그 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 앞에 나와서 겸손하게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133.7)
 “선생님, 벙어리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 왔나이다. 귀신이 어디서든지 저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고 파리하여 가는지라. 내가 선생의 제자들에게 내어쫓아 달라 하였으나 저희가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133.8)
 모든 상황을 간파하신 예수님께서 꼬투리를 잡고 비난하는 서기관들과 당황해하는 제자들, 그리고 무리들을 둘러보시며 큰 소리로 꾸짖으셨다.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