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개념을 자세히 살피면 이 제목 아래 많은 사건들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 성육신부터 세상 역사의 끝까지 적어도 여섯 개의 심판이 있다. 우선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의 심판이 있다(요 12:31, 32). 심판의 둘째 국면은 개인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혹은 반대하여 결정하는 것이다<요 3:14-18). 심판의 셋째 국면은 다니엘 7:9-13에서 묘사된 하늘에서 진행되는 재림 전 심판이다. 심판의 넷째 국면은 재림 때에 발생한다. 그때에 악인들은 그의 오심의 광채로 인하여 멸망을 받는다. 심판의 다섯째 국면은 요한계시록 20:4에 묘사된 것이며, 마지막 여섯째 국면은 천년기 후의 “희고 큰 보좌”의 심판이다(11-14절; 최후의 심판의 주요한 세 국면을 위해서는 심판 III. B를 참조하라). (1054.8)
 본고는 천년기가 끝난 후에 있을 심판의 마지막 국면에 각별히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모든 이들의 운명이 이미 결정되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은 첫째 부활에서 살아났다(계 20:5, 6). 그들과 살아 있는 성도는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가” 주와 함께 살면서 다스릴 것이다(살전 4:16, 17; 계 20:4). “주 예수의 복음에 순종치 않는” 자들은 멸망을 당할 것이다(살후 1:7, 8; 눅 17:26-30). 재림 때에 이미 상급과 보응이 주어졌는데 이 심판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일까? (1055.1)
 요한계시록 20:4의 성도에게 맡겨진 심판은 바울이 고린도전서 6:2, 3에서 선언한 심판과 일치한다. “성도가 세상을 심판할 것을 알지 못하느뇨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할 줄을 알지 못하느뇨?” 천년기 동안 성도는 이 세상의 멸망한 자들과 타락한 천사들의 심판에 참여한다. 죄 문제의 우주적 성격을 볼 때에 이런 심판은 분명히 필요하다. 죄라는 반역의 과정이 다른 여러 세계들의 염려와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욥 1-2장, 엡 3:10). 죄가 작용한 전 기간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우주에 속한 모든 존재의 지성과 마음에, 특별히 하나님의 품성과 관련하여, 속 시원한 해결을 주는 처리와 결말로 끝나야 한다. 땅에서 속량 받은 자들에게는, 바위를 불러 자신에게 떨어지고“보좌에 앉으신 분의 얼굴”에서 피하기를 원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처리하시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계 6:16). 멸망당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이 공의롭다는 점에 대하여 완전한 납득을 해야 했다. (1055.2)
 d. 땅의 상태
 하늘에서는 성도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며 심판하는 동안 지구는 황폐한 상태에 놓여 있다. 악인은 죽었고, 사탄은 이 땅에 매여 있다(참조 I. C.1. b. c). 유혹하거나 오도할 상대가 없이 사탄은 움직이지 못하고 힘이 없다. 그의 사자들은 황폐하고 텅 빈 세상에서 깊은 사색에 잠긴 채 반역의 분위기 속에 있다. (1055.3)
 지구는 파괴되었고, 마치 태초에 그러했던 것처럼, 혼돈 가운데 있다. 요한계시록 16:18-20의 큰 지진은 모든 도시들을 무너뜨렸다. 이사야의 말씀은 성취되었다. “땅이 깨어지고 깨어지며 땅이 갈라지고 땅이 흔들리고 흔들리며 땅이 취한 자 같이 비틀비틀하며 침망 같이 흔들리며 그 위의 죄악이 중하므로 떨어지고 다시 일지 못하리라” 그때에 하나님께서 “높은 군대”와 땅의 왕들을 벌하실 것이다. 그들은 “죄수가 깊은 옥에 모임 같이 모음을 입고” “옥에 갇”히리라(사 24:19-22). (1055.4)
 3. 천년기 끝에 있을 사건들
 천년기 끝에 일어날 사건들은 요한계시록 20:5, 7-1021장에 기록되었다. 20장21장이 반복적이기 때문에 그 사건들을 정확한 연대순으로 정리하는 것은 어렵다. (1055.5)
 a. 거룩한 성이 내려옴
 부활이 발생하려면 생명의 시여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천년기 후의 첫 사건은 그리스도가 이 땅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그가 거룩한 성안의 성도들과 함께 나타난다고 할 때, 모두가 함께 하늘로부터 이 땅으로 온다고 가정해도 안전하다(계 21:2). 이 시점에서 “야훼는 온 땅의 임금이 되실 것이다”(슥 14:9; 참조 계 21:2, 3). (1055.6)
 b. 둘째 부활
 요한계시록 20:5“천년이 차기까지 나머지 사람은 다시 살지 못한다.”고 못 박는다. 그리하여 악인이 다시 살아난다. 이것은 요한복음 5장 29절의 심판의 부활이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20장 13절에 묘사된 동일한 부활이다. 이 부활은 사탄에게 속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8절). (1055.7)
 c. 사탄이 옥에서 놓임
 둘째 부활에 사탄은 “잠시”(3절) “옥에서 놓여난다”(7절). 하나님께서는 문자적인 사슬을 풀지도 않으시고 문자적인 옥의 문을 열지도 않으신다. 오히려 악인의 부활은 백성을 사탄에게 노출시켜서 그가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1055.8)
 최고의 기만자로서 사탄은 그가 가장 잘 하는 일을 하러 다닌다. 그는 “땅 사방에서 백성을 미혹하는” 일을 시작한다(8절). 세계적인 기만을 주의해야 한다. 곡과 마곡은 하늘의 하나님을 대적하는 우주적 반역을 상징한다(겔 38:2). 모든 세대로부터 나온 악인의 수는 “바다 모래”에 비유된다(계 20:8). 사탄은 이제 세상의 악한 나라들을 부추겨서 하늘에서 내려온 하나님의 도성을 전복하고자 한다(계 21:2). 그 도성은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도성”이라고 불린다(계 20:9). 악의 군대가 성으로 전진하고 그 성을 포위한다(9절). 그들이 여전히 하나님께 적대적이라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성도의 상을 주지 않으신 결정이 얼마나 바른 것인지를 보여 준다. (1056.1)
 d. “크고 흰 보좌”의 심판
 요한계시록 20:11, 12은 최후의 큰 심판의 그림을 제시한다. 심판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시다. 그 분 앞에서 악인들은 떨며, 천연계는 몸부림친다. 요한은 말한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12절). 죽었던 자들이 “책들”에 기록된 행동에 의하여 심판을 받는다. 그 묘사는 생명의 책도 언급한다. 그 책들에는 속량 받은 자들의 이름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내용은 요한계시록 3:5, 13:8, 17:8, 20:15에 언급되어 있다. 이 심판 속에 은혜가 언급되지 않는다. 변호자도 없다. 그리스도를 자신의 변호자로 모시지 못한 사람들은 행위에 따라 받은 심판의 무서운 현실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피할 길이 없다. (1056.2)
 e. 악인의 멸망
 “크고 흰 보좌” 앞에서의 최후의 심판 후에, 천년기 끝 이후에, 악인의 멸망이 이른다. 그 멸망은 요한계시록 20:9에 소개되어 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저희를 소멸하고.” 동일한 사상이 14, 15절에서 반복된다.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자는 불못에 던지우더라.” 요한계시록을 통틀어 “둘째 사망”은 악인이 피할 수 없는 무서운 결말로 소개된다(계 2:11; 20:6; 21:8). (1056.3)
 요한계시록 20:14에서 둘째 사망은 “불못”과 동일시된다. 요한계시록 19:2020:10에서 그 못은 유황과 함께 타오른다. 셋째 천사에 의하면 짐승의 표를 받는 자들은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는다(계 14:10). (10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