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감리교 운동
 영국 청교도 운동의 영적인 불길이 식어가고 나라가 생명이 없는 이신론(理神論)에 빠져들 때 감리교회는 죄로부터의 구원 경험을 강조하는 복음의 부흥 운동을 시작했다. 이 부흥 운동은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에 의해 영국 성공회 내에서 1738년에 시작되었다. 처음에 웨슬리 형제는 성공회에서 탈퇴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의 목표는 무관심한 대중 성직자 또는 평신도와 접촉하여 그들이 있는 환경에서 직접 그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점점 더 그들에게 교회의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그들은 신자들에게 직접 말하는 새로운 전도 방법을 선택하였다. 신자들로 하여금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받아들이고, 성경에 따라 생활방식을 개혁하도록 촉구하였다. 평신도 설교와 옥외(屋外) 예배, 그리고 칭의와 구원을 개인적인 경험하는 것이 이 개혁 운동의 특징이었다. (1000.2)
 G. 밀러파의 재림 소망의 부흥
 농부이며 침례교의 평신도 설교자였던 윌리엄 밀러(1782-1849년)는 그리스도께서 영광중에 속히 재림하실 것을 전파했다. 그는 다니엘서에 기별의 기초를 두었으며, 처음에는 그리스도의 강림이 1843년경에 일어날 것이라고 계산했다. (1000.3)
 밀러는 성경을 그 자체의 해석자로 여겼으며, 찰스 G. 피니(Charles G. Finney)와 같은 당대 부흥사들의 인기 있는 견해를 거부했다. 그들은 세상 끝날에 앞서 현세의 천년기에 그리스도가 영적으로 재림할 것이며,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와 신정(神政)을 회복할 것이라고 믿었다. 밀러는 열렬한 천년전 재림론자(premillennialist)로서, 그리스도께서 천년기 전에 영광 중에 오실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을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1000.4)
 1840년까지 그의 부흥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밀러의 메시지는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동시에, 그 운동은 감리교 목사인 조사이어 리치(Josiah Litch), 장로교-회중교의 목회자인 찰스 피치(Charles Fitch)와 헨리 존스(Henry Jones), 크리스천 커넥션(Christian Connection)의 조슈아 V. 하임즈(Joshua V. Himes)와 감독교회의 헨리 대너 워드(Henry Dana Ward) 등이 참여하는 초교파적 운동이 되었다. (1000.5)
 그들의 운동의 공통된 목적은 새로운 교회나 교파를 창설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죽음에서 구원하고 주님의 임박한 재림을 위해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것이었다. 1840년대에 재림의 때가 확실하게 설정되었을 때, 개신교의 여러 교회에서는 반대가 일어났다. 그들의 반대는 예언적 시간 계산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천년기 전 강림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1000.6)
 밀러파의 저명한 강사들 사이에서도 시기를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1842년 중반까지 밀러파는 시기(1843년 3월 21일에서 1844년 3월 21일 사이)와 천년전재림론에 대한 입장과 팔레스타인에 새로운 유대인 신정 체제가 설립될 것을 거부하는 입장을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헨리 워드와 헨리 존스는그들을 떠나게 되었다. 한때 열려 있던 교회의 문들은 닫혔고, 여러 교회와 밀러파의 관계는 냉각되었다. (1000.7)
 밀러 자신이 재림신자들에게 각자의 교회에서 떨어져 나오라고 권고한 적은 없지만, 1843년 7월부터 찰스 피치(Charles Fitch)는 요한계시록 18장에 근거하여 바벨론에서 나오라는 부름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는 종말적인 바벨론의 멸망을 그리스도교계 전체의 타락과 동일시했다. 그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개신교와 가톨릭 교계의 모든 교회가 적그리스도인 바벨론에 포함되었다. 그의 호소는 분명했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바벨론에서 나오라!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그리스도인으로 있고 싶다면, 바벨론에서 나오라, 당장 나오라!”(19). (1001.1)
 H. 재림신자들의 이해
 밀러파 재림신자들 중 대다수가 1844년의 대실망을 시기 산정(算定)의 실패로 해석했지만, 소수의 그룹은 그 실수가 시기의 설정과는 관련이 없고 1844년 10월 22일에 발생한 사건의 본질에 대한 오해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럼 에드슨(Hiram Edson)은 대실망이 요한계시록 10:8-10의 예언적 이상에 나타난 달고 쓴 경험의 성취라고 해석했다. 그는 다니엘 8:14의 성소 정결에 대한 실제의 성취는 위에 있는 성소에서 그리스도께서 수행하는 하늘 사역의 최종 단계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프룸(Froom)에 따르면, “이 무리는 예언의 성취로서 1844년 운동이 유효함을 계속 인정하면서, 대실망은 주님 만날 준비를 위해 기꺼이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쓰라린 실망을 당하고도 믿음을 굳게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시험이라고 보았다.”(PFOF 4:840, 841). 그들은 그리스도의 마지막 정결 사역이 영원한 복음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새로운 문을 열었을 뿐이라고 점차로 믿게 되었다(계 3:8; 10:9-11; 초기문집, 42,43; 각 시대의 대쟁투, 428,429). (1001.2)
 전에 감리교인이었던 레이첼 오크스(Rachel Oakes)는 1837년에 뉴욕 주에서 제칠일침례교인이 되었다. 1843년에 뉴햄프셔에서 밀러파에 가담한 그녀는 감리교 목사였던 프레드릭 휠러(Frederick Wheeler)를 인도하여 1844년 3월에 성경의 안식일을 받아들이게 했다. 그는 뉴햄프셔 주 워싱턴에서 안식일을 준수하는 재림신자들의 첫 핵심 그룹을 형성하였다. 몇 달 후, 전에 침례교 목회자였던 밀러파 목사 T. M. 프레블(T. M. Preble)이 안식일을 받아들였고, 그의 팸플릿(1845년)을 통해 밀러파의 유명한 조셉 베이츠(Joseph Bates)가 안식일을 믿게 되었다. 1846년에 베이츠는 재림신도 중에 처음으로 안식일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룬 “제칠일 안식일, 영원한 표징”(The Seventh Day Sabbath, A Perpetual Sign From the Beginning to the Entering Into the Gates of the Holy City, According to the Commandment)이라는 책자를 저술하였다. 이 48쪽 분량의 소책자를 보고 1846년 겨울에 제임스와 엘렌 화잇이 안식일 진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1001.3)
 독립적으로 발전된 세 가지 핵심 가르침이 하나의 메시지로 합쳐져서 안식일 준수 재림신도 운동의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그 셋은 성소에서 수행하는 그리스도의 마지막 사역,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순종의 표시로서의 안식일, 그리고 엘렌 G. 화잇(1827-1915년)을 통하여 “남은” 교회 안에 새롭게 발현(發現)된 예언의 은사에 “예수의 증거”라는 어구를 적용하는 것이었다(계 12:17; 14:12; 19:10). 이 독특한 개념들은 1848년에 미국 북동부에서 여섯 차례의 성경연구회가 열리는 동안에 통일된 신앙의 큰 줄기로 통합되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1844년 이후로 재림이 있기 전까지 모든 성경적 진리가 하나님의 남은 백성 가운데 회복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일곱 가지 주요 사항에 동의했으며, 그것들은 “랜드마크” 또는 기본 가르침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들은 새롭게 출현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세워지던 당대의 진리의 “굳건한 기반”을 형성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1) 임박한 재림,

   (2)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주요 시간 예언에 대한 연속적,역사적 해석,

   (3) 인간의 조건부 불멸,

   (4) 1844년에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의 마지막 사역이 시작됨,

   (5) 제7일 안식일,

   (6) 예언의 영이 새롭게 나타남,

   (7)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천사의 기별이 밀러파의 부흥과 새로운 안식일 준수 재림운동을 통하여 역사상에 성취됨(PFOF 4:1030, 1031; CW 30, 31; A. L. White 38-40). (1001.4)
 안식일을 지키는 재림신자들은 “현대 진리”(present truth, ‘이미 있는 진리’)라는 이 새로운 토대 위에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에 대한 계속적인 확신으로 결속되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들은 요한계시록 14:9-12의 셋째 천사의 기별, 특히 14:12을 새로운 사명의 기초로 삼았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그들은 1844년 실망후의 “인내하며 기다리는 시간”요한계시록 14:12을 적용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안식일 교리를 그들의 재림운동 경험에 통합하였고, 도덕법이 하늘의 성소에 보존되어 있음을 지지하였다(계 11:19). 안식일을 지키는 재림신자들의 결집은 1844년에 그리스도를 찾던 재림신자들의 재결합이었으며, 이제 그들은 “남은 무리”라고 불리게 되었다(초기문집, 38, 66,70, 74,86, 114, 255). (1002.1)
 1. 첫째 천사의 기별
 윌리엄 밀러와 그의 추종자들(1831-1844년)은 세천사의 기별 중 첫째(계 14:6-11)를 마지막 때에 경배의 개혁과 예수의 재림을 위한 참된 준비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계 14:7)라는 구절을 다니엘 7:9, 10의 심판 장면과 동일시하였으며, 하나님의 심판의 “시간”을 프랑스 혁명 하의 교황권에 적용하였다(Damsteegt 45). 그러나 1843년에는 임박한 심판의 날, 곧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경고로서 이 구절을 해석하기 시작했다(위의 책; 각 시대의 대쟁투, 375). 엘렌 G. 화잇은 적절한 시간에 주어진 적절한 메시지라며 요한계시록 14:7에 대한 이 해석을 지지하면서, “[계 14장에 나오는] 이 경고들 중 첫 번째는 다가오는 심판을 알린다.”(각 시대의 대쟁투, 311; 참조 1SG 133-140; 각 시대의 대쟁투, 379)라고 진술하였다. 그는 “여기[밀러파 운동 당시의 미국]에서 첫째 천사의 기별 예언이 가장 직접적으로 성취되었다.”(각 시대의 대쟁투, 368)라고 언명하였다. 그리하여 요한계시록 14:7의 첫째 천사의 기별은 “밀러파의 선교 경험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여겨졌다(Damasteegt 46). (1002.2)
 1844년의 대실망 후에 밀러파 소수의 무리가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묵시 예언을 다시 연구했다. 그들은 다니엘 8:14에 나오는 “성소의 정결”이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교회나 땅을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성소의 지성소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봉사를 마무리하는 심판 사역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재해석하였다 그들은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계 14:7)라는 첫째 천사의 말을 1844년에 그리스도께서 하늘에서 심판의 사역을 시작하신 것(단 7:9, 10)에 적용하였다. 그 사역은 인간을 위한 은혜의 시기가 마칠 때까지 지속될 것이었다. 요한계시록 14:7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마지막 심판을 위해 한 백성을 준비시키는 동력(動方)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요한계시록 14:12에 서술된 대로, 하나님의 도덕법과 조화를 이루며 그분을 경배하는 성화된 삶이 있었다. 요한계시록 14장의 첫째 천사의 기별에 대한 이와같은 더 명확한 이해는 새로운 의무를 드러내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002.3)
 2. 둘째 천사의 기별
 첫째 천사와 마찬가지로, 밀러파는 둘째 천사의 기별도 자신들의 역사적 상황에 적용시켰다. 1843년까지는 그들도 로마 가톨릭교회가 바벨론이라는 일반 개신교회의 견해를 유지했다. 로마가 1798년 프랑스의 시민 통치에 무너진 것이 그것의 몰락(계 14:8)으로 간주되었다(Damsteegt 47). (1002.4)
 1843년에 개신교회 주류(主流)가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에 대한 밀러파의 열의를 거부하기 시작하자, 밀러도 요한계시록 3:14-22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기별을 개신교회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찰스 피치는 그들의 종파주의, 이설, 권력에 대한 탐욕을 이유로 개신교회를 “바벨론”에 적용하였다(위의 책, 79, 80). 1844년 여름이 되자 일부 밀러파 지도자들은 모든 교회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리는 바벨론은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계 17:5)라는 신학적 논증으로 뒷받침되었다. 여기에 암시된 “딸들”은 석화(石化)된 개신교의 교파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들의 각기 다른 신조들이 “바벨론”의 혼란으로 제시되었다(위의 책, 82, 83). 결과적으로, 요한계시록 18:2, 4에 나오는 “내 백성아, 거기서 나오라”는 하늘의 부름은 1844년 당시에 조직화된 모든 종교를 떠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해석되었다. (1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