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도 현미밥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식욕이 좋을 뿐 아니다. 대변은 매우 순조롭고, 조금씩 운동을 하도록 처방해 주었다. (269.2)
 세월은 빨라서 5개월이 지나갔다. 드디어, 퇴원해도 좋다는 주치의의 통지다. 퇴원 후에도 1주 3회의 치료를 받아야만했다. 이제는 어지간히 나았나보다 싶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집에 오니 챠리라는 늙은 고양이는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차에서 내려오는 나를 그렇게 반겨 주었다. (269.3)
 한 주일에 세 번씩 통원을 하였다. 한 달에 한 번씩 되풀이하는 피 검사 성적은 더 이상 진전도 없고 변화도 없다. 이환자 저환자 물어보면 나는 3년째 다녔네, 나는 5년째 다녔네 한다. 참으로 기가 찬 노릇이다. (269.4)
 의사들의 입버릇같이 하는말은 무엇 먹고 싶은 것 먹고 엔조이 하시오 그리고, 여기 와서 이렇게 돌리고 돌리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거기까지도 이해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대 의학은 참된 영양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 (269.5)
 그 어느 날, 나에게 닥쳐온 실망과 절망감에 일루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 것이다. 인공 신장은 생명의 단지 연장에 불과하지 치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 앞은 몽롱해졌다.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실망에 부딪칠 때마다 그대로 거꾸러지지 않고 이것이 또 한 가지 시련이다, 오직 이길 길은 이것이다하고 용기를 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13). (269.6)
 4. 이것은 기적이다
 기적 가운데는 두 가지가 있다. 우연한 기적이 있는가 하면,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나타나는 경이적인 결과도 있다. 인공 신장을 돌리면 몸에서 반드시 배설시켜야 할 노계물만을 배설시켜 준다고 하면야 이상적은 못 된다고 하더라도 바람직한 치료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라든가 광물질 등도 대부분 걸러내가니 그것이 또한 문제다. 그러고 나서, 생명 없는 약품으로 그것을 보충하려고 투약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마땅치 않은 일이다. 문제는 현대 의학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있지 않고 나타난 증세를 없이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인공 신장 역시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70.1)
 체내에 노폐물이 많이 축적되어 생명의 위험에 직면했을때에, 많은 노계물이 제거됨으로 생명을 건지는 것은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병약해진 신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만성신부전은 불치병이라고 한다. (270.2)
 어떠한 기계든지 사용하면 마모되므로, 부품을 갈아끼우거나 재생시켜야 하지 않는가. 인체 역시 고도로 발달한 정밀 기계니만큼 사용에는 마모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인간 기계는 그 소모된 것을 몸 자체가 재생해 가며 충분히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인체의 각 부분마다 다르기는 하나 대체로 평균해서 약 3 개월에 한 번씩 재생시키고 있음은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다. 그렇다면, 신장이 부분적으로 망가졌다고하면, 재생 능력에 의하여 정도 여하에 따라서 재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한 생각일까? (270.3)
 누구든지 신장은 각각 좌우에 한 개씩 두 개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 한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나머지 한개가 충분히 감당하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재생에는 재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재료는 생명력이 없는 어떠한 약품이 아니다. 반드시 살아있는 음식물의 공급으로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한 재생에 필요한 재료가 제대로 공급되는 반면에 신장에 부담이 되는 것들을 일체 금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때는 채소와 과실 중에서 이뇨작용이 있는 것을 사용하며, 항상 몸을 더웁게 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발이 더우면 신장은 기능을 잘 발휘하고 소화도 잘 된다. (271.1)
 몸에서 생긴 노폐 물들은 물론 첫째로 대변으로 고형분은 배설이 되고, 혈액가운데 흡수된 것은 신장을 통해서 몸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폐를 통해서 특히 피부를 통해서 배설되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피부를 몸 밖에 있는 콩팥이라고도 하느니만큼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것은 콩팥의 약화된 기능을 도와 주는 것이다. 피부에 있는 땀구멍을 통해서 땀과 함께 피부 표면에 노폐물들을 내보내고 있으니만큼 땀구멍이 항상 막히지 않도록 피부를 깨끗게 함과 동시에, 피부의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보온과 운동이 필요하다. (271.2)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온탕 냉탕도 좋고 복식호흡과 척추 운동도 많은 도움을 준다. 신장 기능 회복에 인공신장은 그렇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뚜렷한 사실은 나로 하여금 일시 당황하게 하였으나, 오히려 나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몸 자체가 천연 치유 능력을 소유하고 있느니만큼 인공 신장에 의해서 신장이 배설시키지 못하는 노폐물을 배설시켜 가며 천연 치유력을 강화시켜서 신장 기능의 회복을 꾀한다면야 어느 정도 바람직하다고 하겠으나, 그것도 아니다. (271.3)
 천연 치유력의 강화를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신진 대사의 정상화가 필수 조건이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피를 맑게 해서 알칼리화시키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만 한다. 그러기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음식물이다. 피를 맑게 하는 알칼리성 식품의 섭취이다. 즉, 곡식은 깎지 않은 전곡,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과실 등인데, 그것도 화학 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는 화학 영농 또는 무기 영농이 아니라 천연 비료나 유기 비료를 사용하는 유기 영농의 생산물이다. 천연 영농에 의해서 생산되는 것들이라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272.1)
 그 반면에, 피를 흐리게 산독화시키는 각종의 깎은 곡식, 육류,어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마가린, 식물성, 동물성 기름, 각종 식품 첨가물, 가공 식품, 설탕류, 그리고 소금, 간장, 된장 등을 일체 금하는 것이다. 특히 주의할 것은 콩팥이 망가지기 전에 간기능의 약화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간 기능 검사에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 아님도 염두해 두어야만 한다. (272.2)
 간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 가운데 부주의하고 있는 것은 중성 세제(中性洗劑)의 사용이다. 그러므로, 중성 세제의 사용, 세탁, 그릇 닦는 것은 물론 그것으로 채소나 과실을 씻는 것 등은 엄금해야 한다. 간 기능의 회복은 즉 신장 기능의 회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72.3)
 사정이 허락하는 한 몸의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편히 쉬어야한다. 평상시에 무리가지 않는 정도의 노동도 삼가도록 함이좋다. 또한, 중요한 것은 마음을 편히 갖는 것이다. 마음이 편하고, 용기를 가지고, 희망적이요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은 피를 맑게 해주므로 치유를 촉진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2-4일 정도의 단기간의 단식이 도움을 준다. 단식은 또한 피를 맑게 알칼리화시키기 때문이다. (272.4)
 이상은 신부전 치료의 기본이며,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염분 섭취의 제한이다. 가능하면 소금, 간장, 된장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무염식(無臨食)이 필요하다. 염분은 주로 NACL이라는 것으로서, 이것은 체내에 수분을 끌어들여서 세포 내 성분인 포타슘이 세포 밖으로 나가고 그 대신 소디움이 대치되므로 수분의 배설이 안 되고 몸은 붓게 되어 신장과 심장의 부담이 커진다. (273.1)
 몸에는 소금이 필요한데 안 먹으면 체내의 염분의 부족이 생길까 염려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각종 전곡, 채소, 과실, 해초에는 필요한 천연 염분이 인체에 필요한 만큼 포함되어 있어 결핍이 생기지 않는다. 소나 말 등의 초식 동물이 따로 염분을 취하지 않더라도 건강하고 무병한 것을 보아서 가히 짐작이 가는 일이다. (273.2)
 신부전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기초 지식들이다. 지혜롭게 잘 활용할 때에 신장 기능의 회복을 촉진시켜 준다. “뜻이있는 곳에 길이 있다.” 또한, “땅이 꺼져도 솟아나올 구멍이 있다.” 이와 같은 말씀들은 용기를 주는 활력소다. (273.3)
 나는 조용히 마음을 정하고 차분하게 치료 계획들을 진행시켰다. (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