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8장은 더 세부적인 사실을 제공한다. 이 장에서 우리는 한 번 더 지상과 하늘 차원의 상호 교차를 보게 된다. 환상은 지상의 권력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짐승이 등장한 후에 땅의 장면으로부터 “작은뿔”로 이동한다(3-8절). 작은 뿔은 처음에 수평적으로 세력을 확대하다가(9절) 그 후 수직적으로 움직여서(10-12절) “군대의 주재”와 그분의 하늘 성소(11절)까지 이른다. 이 이상의 가청적인 부분(13, 14절)은 독자를 곧바로 하늘 왕국으로 데려가며 그곳에는 하늘 존재들 사이의 대화가 나온다 “그 환상의 절정은 하늘 성소와 그 봉사에 대한 하늘 왕과 작은 뿔 사이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Shea 1986, 513). (956.7)
 이 문맥에서 11절14절“성소”는 이 장의 시간의 흐름상 하늘 성소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하늘성소의 정결(14절)은 하늘성소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다니엘 8장다니엘 7장에 대한 세부사항을 드러낸다. (957.1)
 하늘 성소의 실체는 구약과 신약에 잘 나와 있다. 그럼에도 어떤 성경 해석자들은 하늘에 성소가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하늘의 성소와 지상의 성소간의 수직적인 차원이 출애굽기 25:9에 개략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지상 성소의 “식양”(히브리어 타브니트)이 산에서 모세에게 보여졌다.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보여진 “식양”이라는 구약의 용어에 해당하는 신약의 단어는 “양식”(헬라어 튀포스; 참조 행 7:44; 히 8:5)이다. 지상 성소는 하늘에 있는 실체의 “사본이며 그림자”였다(Davidson 367, 368).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원형 성소가 지상 성소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다. (957.2)
 시편에 나오는 수많은 본문(시 11:4, 18:6; 29:9; 68:35; 96:6; 150:1을 포함한)과 구약의 선지서(사 6:1; 욘 2:7; 미 1:2; 합 2:20)에 하나님의 하늘 성소가 언급되어 있다. F. 델리취(F. Delitzsch)는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말한다 “지구에서 무한히 멀리 떨어진 곳에∙∙∙ 헤이칼 코데쉬[거룩한 성전]가 있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성소, 바로 이 궁전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이 발표되는 곳이다(합 2:20; 미 1:2). 하늘에 있는 그분의 보좌는 또한 우주의 심판-보좌이다.”(Delitzsch 1:189). (957.3)
 하늘 성소의 실체는 신약에서도 똑같은 어조로 언급되고 있다. 히브리서는 중심 부분(8:1-10:25)에서예수님이 “성소와 참장막에서 섬기는 이시라 이 장막은 주께서 세우신 것이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니라”(히 8:2)고 말한다. 여기에서 언급되고 있는 성소(헬라어 하기아)는 하늘에 있는 성소이다. 그것은 또한 “참장막”이라고 불린다. “참”에 대한 헬라어는 알레씨노스이며 그것은 “외형상 보이는”에 반대되는 “실제의, 진정한”이라는 뜻이다. 똑같은 단어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도 사용되었다(요 17:3). 하나님 자신의 존재가 분명한 것처럼 하늘 성소의 존재도 실재적이다. (957.4)
 히브리서 9:1-5에서 “지상 성소”는 뜰, “성소”라고 불리는 지상 성소의 첫 번째 부분과 “지성소”라고 불리는 두 번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8절 시작부분에서 말하는 새 언약의 성소는 하늘의 실재들과관련이 있다. 히브리서 9:8에서 말하는 첫(프로토스, ‘이전의’라는 의미) 장막은 지상 성소 전체를 나타낸다. 하늘에 있는 “성소”“첫” 또는 “이전 장막” 즉 지상 성소가 신자들을 위해 기능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세워질 수 없다. “성소와 지성소를 포함한 첫 장막은 전체가 오래된 지상의 장막이 되고, 11절‘더 크고 온전한 장막’은 하늘 성소가 된다”(Cody 147, 148;참조 7BC 450). 지상 성소보다 훨씬 더 영광스러운 두 부분(혹은 영역)으로 된 하늘 성소가 있다. (957.5)
 히브리서 9:23, 24의 강조된 내용은 위의 사실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케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 그리스도께서는 참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하늘 성소이며, 여기서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을 위하여 대제사장의 봉사를 시작하셨다. (957.6)
 예수 그리스도는 이 하늘 성소에서 위대한 대제사장으로서 특별한 봉사를 하고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승천 이후에 하늘 성소의 두 부분중 첫 번째 부분에서 하늘 성소 봉사의 첫 국면인 그분의 “매일의” 봉사를 시작하셨으며 1844년에 그분은 하늘 성소의 두 번째 부분에서 그의 봉사의 두 번째 국면인“매년의”봉사 곧 속죄일의 봉사를 시작하셨다. (957.7)
 요한계시록 11:19에서 보여 주는 것처럼 요한계시록은 하늘과 하늘에 있는 성소/성전 사이의 구별을분명하게 하고 있다. “이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이며.”헬라어 원문에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늘에는 실제로 성전과 성소가 존재한다. 성전으로부터 나오는 천사들도 이것을 말해 준다(계 14:15; 17; 16:17). 요한계시록 15:5에서도 이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이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하늘 성소 또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진행되고 집행된다(계 7:15; 16:17). 하늘 성소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이므로 우주에서 하나님의 지휘 본부이다. (958.1)
 그동안 살펴본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증거에 따르면 재림 전 조사심판은 하늘 성소의 지성소에서 행해진다. 마지막 심판의 첫 국면은 지상의 속죄일의 봉사와 유사하게 행해진다. 옛 언약에서 매일의 봉사와 매년의 봉사로 진행되는 성소가 있었듯이, 새롭고 더 좋은 언약에서는 하늘 성소가 있다. 거기서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서 매일의 봉사를 하시고, 1844년 이후에는 아버지 앞에서 새롭고 최종적인 봉사를 하신다. 아버지 하나님은 모든 세대에 걸쳐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자들의 재판장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을 주와 구주로 주장해온 자들을 위하여 옛적부터 계신 이 앞에서 중보 사역을 하고 계신다. 아버지와 아들 하나님 모두 구원의 심판 과정에 참여하시며 신실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하신다(참조 성소 II. B. 2). (958.2)
 e. 재림 전 조사심판의 목적
 재림 전 심판은 신자라고 공언한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 조사하고 평가하는 심판이다. 재림 전 심판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 중의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상속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958.3)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재림 전 심판이라고 언급된 “사전 심판”(pre-judgment)이 있어야 할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다(Dusterwald 177). 성도들의 부활과 승천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심판에 앞서 행해진 심판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성도가 세상을 심판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고전 6:2; 참조 마 19:28)라고 바울이 기록한 것을 통해 ‘성도들’의 심판과 ‘세상’의 심판은 같은 것일 수가 없고 같은 심판 행위일 수 없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의 부활이 죽은[악인] 들의 일반적인 부활에 앞서 일어나는 것처럼, 믿는 자들의 심판은 이방 ‘나라들’의 심판에 앞서 일어난다.”(Lamparter 161). (958.4)
 재림 전 조사심판의 두 번째 주요한 요소는 성도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것이다. 다니엘 7장에서 우리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 즉 하나님께 속한 성도들이 “작은 뿔”, 즉 하나님의 백성을 대항하는 사탄 군대의 대리자들에 의해 어떻게 공격당하는지를 살펴보았다(21, 25절). 하나님의 성도들은 부당하게 고소당하고 핍박받고 재판을 받았다. 하나님은 모든 하늘의 지적 존재들이 성도들의 기록을 볼 수 있도록 재림 전 심판에서 하늘의 기록을 펼치신다. 하나님은 부당하게 취급당하고 재판 받은 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실 것이다. 그분은 이 큰 심판을 통하여 우주 만민 앞에서 성도들의 무죄를 입증하실 것이다. (958.5)
 재림 전 심판의 세 번째 주요한 요소는 하나님의 성품을 옹호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변덕스럽고 다툼을 좋아하고 심판을 즐겨하는 분으로 오해받아 왔다.그분은 인류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고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분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보복을 좋아하는 악의에 찬 존재로 묘사되었다.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에 대해 많은 의심이 있어왔다. 재림 전 심판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참으로 어떠한 분인지를 보여 준다. 그분은그의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오신다. 그는 모든 하늘 존재들 앞에 성도들의 소송을 제기하신다. 그들은 그의 판결 보좌의 기초가 되는 그분의 의와 공의를 볼 수 있다(시 89:14; 97:2). 하나님은 이 심판에서 직접 자신을 옹호하신다. (958.6)
 재림 전 심판의 네 번째 주요 요소는 성소의 정결과 관계가 있다(단 8:14; 히 9:23). “하늘에 있는 것들”(히 9:23), 즉 하늘 성소(Johnsson 94-98)는 모든 시대의 성도들의 축적된 죄들부터 정결케 될 필요가 있다. 지상 성소는 속죄일에 정결하게 되었다(레 16:19, 30; 히브리어 타헤르). 이 개념은 많은 성경 문맥에서 정결을 강하게 암시하는 단어 “속죄하다”(히브리어 킵페르)라는 용어를 통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959.1)
 다니엘 8:14“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참조 제임스왕역, 새제임스왕역, 새미국성경)는 〈70인역〉에서 보여 주는 것처럼 그리스도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번역이다. “정결하게 되리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니츠다크라는 단어는 정결함, 정당화함, 옹호함, 올바르게 함이라는 뜻을 내포하는(Hasel 1986, 448-458) 풍부한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Andreasen 495, 496). 1844년에 시작된 원형적 하늘 속죄일은 니츠다크에 나타난 더 넓은 관점을 필요로 한다. 다니엘 8:14에 사용된 언어는 레위기 16장을 관통하여 사용된 용어인 “성소”(히브리어 코데쉬)라는 단어의 용례에 의해 특별히 입증된 것처럼 이 구절을 속죄일에 연결시킨다. 요약하자면 하늘 성소의 “정결”에 사용된 단어는 정결, 정화 그리고 심판의 날인 속죄일과 관련된다. 하늘의 활동은 정결, 올바르게 함 정당화함 그리고 옹호함과 관련되어 있다. 이 개념들은 하늘에서 최후의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성소, 백성 그리고 하나님 자신과 관련된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일은 사법적인 동시에 구속적이며,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시작된 속죄과정이 하늘 성소에서 재림 전 조사 심판의 종결로 끝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재림 전 심판이 마쳐질 때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속죄 사업은 완성된다. (959.2)
 지상의 속죄일의 정결케 하는 일은 죄를 도말하는 것을 의미했다. “속죄하다”(킵페르)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예레미야 18:23느헤미야 4:5(카사, “덮다”)에서 보듯이 “도말하다”(히브리어 마하)라는 단어와 평행적으로 사용되었다. 하늘 성소의 정결(히 9:23, 24)은 하늘 기록책에서 죄를 도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인 면에서 죄인은 매일의 회개와 죄의 고백을 통해 개인적인 용서를 받고 주님 안에서 구원받는다. 객관적으로는 그리스도인 이라고 공언하는 각 사람의 소송이 재림 전 조사심판에 제시되면 하늘에 기록되었지만 개인적인 자백으로 이미 용서 받은 죄들이 모두 도말된다. 모든 신실한 자들은 그리스도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주신 아버지의 보호 안에서 구원을 누린다 그러나 믿는 자들은 선택의 자유를 계속 가지고 있으므로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그들은 자신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킬 능력도 계속 가지고 있다. (959.3)
 재림 전 조사심판의 이러한 주요한 목적들은 누가 하나님의 성도들에 대한 궁극적인 권세를 가지게 되는지, 각 세대에 걸쳐 누가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 편에 남아있었는지, 누가 그리스도께서 가져올 나라를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누가 심판의 때에 성도의 편에 서게 되는지를 드러낸다. 하나님의 의와 공의는 가장 찬란하게 빛날 것이며 가장 독특한 방법으로 심판의 본질을 나타낼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은 이전에 보지 못한 지극히 영광스런 모습으로 드러날 것이다. 모든 하늘의 지적 존재들은 하나님이 만주의 주요 만왕의 왕이시라는 것을 최고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의 모든 동기와 뜻을 감찰하는 분이시며 공평과 정의로 심판하시는 재판장이라는 것을 모두가 보게 될 것이다. 그분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과 몸의 연약함과 모든 유전된 경향을 이해하는 분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성도를 위해서 심판을 행하실 때 아무도 그분을 피하거나 그의 수중에서 빠져 나가지 못한다(단 7:22). 하나님은 잃어버린 인간을 위한 대속물로 그분의 독생자를 주셔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신뢰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분의 공로로 말미암아 구원받을 수 있게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그 믿음을 그들에게 의로 여겨주신다. 그분의 소유인 모든 자를 위해 사랑과 공의가하나님 안에서 만난다. (959.4)
 f.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