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세계적인 최후의 심판의 첫 번째 국면인 재림 전 조사심판의 시기는 속죄일의 표상과 최종 심판과의 관계 그리고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에 나와 있는 분명한 언급들을 토대로 정해질 수 있다(참조 성소 I.C.3; III. C). (947.5)
 (1)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시기
 요한계시록에서 천사는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을 선언한다(계 14:7). 이 “심판의 시간”은 마지막 시대에 일어날 일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개괄적인 사건들의 흐름 가운데 세 천사의 기별이 나타난다(6-12절). 첫째 천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라는 초청으로 모든 인류를 위한 “영원한 복음”을 가지고 공중에 날아간다(7절). 모든 인류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의 최종 초청에 대한 이유에 대해 “왜냐하면[호티]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기”(새국제역) 때문이라는 원인을 나타내는 부사절로 설명이 주어진다. (947.6)
 요한계시록 14:14이 분명히 가리키듯이 이곳의 언급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 시기이다. “그의 심판의 시간”은 영광 중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전의 마지막 시기를 가리킨다. 여기서 “시간”은 한 순간 또는 문자적인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심판의 시간”“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15절)보다 앞서 일어난다. “거둘 때”는 예수님의 재림의 때에 이루어질 추수의 시간이다. “거둘 때”에 누가 거두어 들여질 것인가에 관한 판결이 있기 전에 “그의 심판의 시간”이 있다. 수확이 거두어 들여지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라고 공언하는 자들 사이에서 누가 거두어 들여져서 영원한 왕국으로 들어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심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947.7)
 이 종말에 있을 심판(크리시스)은 하나님 아버지가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심판이다. 그분은 하나님께 충성스럽게 남아 있는 자들과 그렇지 않을 자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이 심판이 재림 때의 추수에 앞서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재림 전 심판이 되는 것이며 심판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성격상 조사하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947.8)
 요한계시록 14:7에 이미 시작된 그 심판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도 아니고 그리스도의 재림 후 천년기 기간동안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심판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때도 아니고 아담과 하와가 첫 번째 죄에 빠졌던 창조 때도 아니다. 요한계시록의 본문은 이러한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다. 심판의 시작은 인류가 “영원한 복음”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는 세상의 종말 직전인 마지막 시대의 시작부분이다(참조 세 천사의 기별 V. B). (948.1)
 (2) 다니엘에 나타난 심판의 시기
 다니엘 7-9장은 재림 전 조사심판의 시기를 보여준다. 다니엘 7장은 인간 세상을 의미하는 네 제국을 가리키는 네 마리의 짐승들이 바다에서 올라오는 모습으로 세상 역사를 제시한다. 마지막 짐승은 열 개의 뿔을 가지고 있으며 또 다른 한 “작은 뿔”이 열 뿔의 출현 후에 등장한다(3-8절). 지상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사건들을 묘사한 후에 하늘의 왕국으로 장면이 이동되고 거기서 벌어지는 하늘 심판의 모습이 시적인 필치로 그려진다(9, 10, 13, 14, 21, 22절). 그것은 영원한 왕국의 도래로 결론이 맺어진다(27절). (948.2)
 이 다니엘 7장의 전반적인 계시는 바벨론(사자, 4절)으로부터 시작해서 메대-바사(곰, 5절), 헬라(표범, 6절), 로마(무서운 짐승, 7절), “작은 뿔”의 시기(8절) 그리고 세상 끝까지(11, 27절) 이르는 역사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세상의 끝에는 하나님의 왕국이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라고 불리는 신실한 자들에게 주어질 것이다(18, 27절). (948.3)
 성도들과 작은 뿔의 전쟁 후에(8, 21절) 하늘의 심판이 시작된다(9, 10, 22절).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셀 수 없이 많은 하늘의 존재들에 의해 둘러싸여 보좌에 앉아 계시며(9절) “책들이 펴 놓였”다(10절). (948.4)
 21, 22절에서 특이하게도 심판의 시간이 아주 자세히 제시되어 있다.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로 더불어 싸워 이겼더니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위하여 원한을 풀어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21, 22절). (948.5)
 이 구절은 두 개의 정확한 시간 표현에 의해 구분된 3개의 연대기적인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 준다. 첫번째 시간 표현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올 때까지(아람어 아드; 〈개역한글판〉에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이가 와서로 되어 있음)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시간 전치사이다. 두 번째 시간 표현은 “때가 이르매”라는 구절이다. 이 두 번의 시간 표현은 다니엘 7:21, 2에 나오는 활동을 다음과 같은 세 국면으로 나눈다.

   (a) 국면 I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과 작은 뿔의 전쟁이다,

   (b)국면 II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가리키는 “-까지라는 단어에 의해 국면I과 구분된다. 이것은 이전의 국면과 시간적으로 분리되어 있음을 말한다. 국면 II는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을 “위하여” 옛적부터 계신 이가 진행하는 하늘의 심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c) 국면 III은 이전의 하나님의 심판의 국면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그리고 “때가 이르매”라는 표현이 가리키는 것처럼 국면 II 이후에 일어난다. 옛적부터 계신 이에 의한 하나님의 심판후 에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다(22절). (948.6)
 각각의 구체적인 시간 표현을 가진 이 세 가지의 연대기적인 순서는 옛적부터 계신 이의 하늘 심판이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과 작은 뿔과의 전쟁 이후에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 영원한 나라를 받기 이전에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세 가지 사건의 명확한 시간의 연속성은 옛적부터 계신 이의 하늘 심판이 성도들이 왕국 상속을 얻기 전 심판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것은 성도들이 나라를 받기 이전에 있어야 할 하나님의 심판이다. (948.7)
 그 심판은 성도들과 작은 뿔과의 전쟁 후에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있을 것임을 이 일련의 사건은 보여 준다(Shea 1992,135-143). (948.8)
 만약 성도들과 작은 뿔의 전쟁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심판이 시작되는때에 관해 훨씬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과의 전쟁은 다니엘 7:25에 언급된 대로 구체적으로 그 기간이 정해져 있다.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7:25). 이 세 때 반의 상징적인 때(아람어 잇단은 문자적이고 역사적인 시간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똑같은 아람어 단어가 느부갓네살의 정신 이상의 일곱 때와 관련되어 다니엘 4:16, 23, 25, 32에 나타난다. 다니엘 4장에 나오는 “때”라는 단어는 느부갓네살의 일생에서 문자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인 시간 그대로의 “연(年)”을 나타낸다. 〈70인역〉에서는 다니엘 4장의 이 단어가 실제로 “연”으로 나타나 있다. 다니엘 7:25의 세 때와 반때에 있어서 “때”의 의미에 대한 책 내부의 해석이 중요하다. 상징적인 “때”는 문자적인 시간으로 “연”이된다. (949.1)
 각각의 이 연수(年數)들은 그 평행 구절인 요한계시록 12장13장이 가리키는 것처럼 360일로 구성되어 있다. 요한계시록 12:14에 나오는 평행 예언도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기간은 앞 구절에서는 “1,260일”로 나타난다(6절). 예언의 1년은 360일을 가리키므로 1,260일은 “마흔두 달”(계 11:2)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세 때 반은 마흔두달 또는 1,260의 예언적인 “날들”과 동일하다. 에스겔 4:6민수기 14:34에 나오는 1일—1년 원칙에 근거하여 예언의 상징적인 하루는 역사적인 시간 속에서 문자적인 1년에 해당한다. 이것은 묵시적인 예언에서 1,260의 상징적인 날들은 문자적이고 역사적인 시간의 1,260년을 의미한다. (949.2)
 다니엘 7:25의 1,260년은 AD 538년에 시작된다. 그 해 동고트족은 로마에 대한 포위를 포기하였고,아리안 족의 지배로부터 자유롭게 된 로마의 주교인 작은 뿔 세력은 533년에 내린 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칙령에 기초하여 그의 권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교황권의 시기가 시작되었으며, 이 후로 잔인한 고문으로 악명 높은 종교재판소를 비롯한 교황권의 핍박이 자행되게 되었다(Maxwell 121-129). 이 긴 예언적 기간은 정확히 1, 260년 후인 1798년에 프랑스 군사 정부의 지휘 하에 L. A. 베르티에 장군이 교황 피우스 6세를 사로잡음으로 끝나게 된다. 교황의 체포와 추방은 그 당시 로마가톨릭의 권력을 결정적으로 축소시켰다. 더 이상의 어떤 역사적인 사건의 예언적 성취를 자세하게 기술할 필요가 없이 우리는 옛적부터 계신 이의 하늘 심판은 1798년 이후, 즉 작은 뿔의 성도들에 대한 싸움이 종결된 후에(단 7:21)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영원한왕국을 상속받기(22절) 전에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성경의 자료들에 기초하여 세 때 반의 상징적인 예언의 시간을 문자적이고 역사적인 시간으로 해석할 때(참조 Shea 1992, 67-104)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시기에 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것은 성도들이 마지막 때에 영원한 나라를 상속 받기 이전에 옛적부터 계신 하나님이 하늘에서 심판을 행하신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증거에 따라 성도들에 대한 하늘의 재림 전 조사심판은 1798년과 재림 사이에 행해짐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정한 때 끝에 이루어질 일이다. (949.3)
 다니엘 8장9장7장의 예언을 확장시켜서 더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에는 2개의 예언 시간표인 2, 300주야와 “칠십 이레”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마지막 심판의 첫 번째 국면(재림 전 조사심판)의 정확한 시기를 찾아내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949.4)
 다니엘 8장9장의 예언적 기간에는 성소의 정결이 묘사되어 있는데(단 8:14) 이것은 표상학적으로 지상 성소봉사의 연례 속죄일 의식에 해당하는 활동이다. 8장에 나타나는 성소는 하늘 성소이며 성소의 정결은 2, 300주야의 시기가 종결된 후인 “정한 때 끝”에 이루어진다(17, 19절). 다니엘 8장의 2, 300주야는 2, 300년이라는 것을 본문을 통해서 알 수 있으며 그 시기는 메대-바사 기간 동안에 시작되어 “정한 때끝”에 종결된다. 다니엘 9:24-27은 메대-바사 기간 중 그 정확한 시작 날짜를 알려준다. (949.5)
 다니엘 8장은 역사적 사건들의 흐름과 함께 2, 300주야의 시작과 결말을 보여 준다. 여기서 우리는 다니엘에 나오는 세 번째 일련의 예언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다니엘 2장7장의 계시들을 확대시키고 보완하는 것이다. 8장의 예언에는 숫양(단 8:3, 4)과 네 개의 뿔을 가진 숫염소(5-8절)와 마지막에는 하늘 군대의 주재의 면전까지 이르러(11절) 그에게서 계속직인 사역을 제하고, 성소를 헐어버리는(11절) “작은 뿔”(9-12절)이 등장한다. 이것은 이어지는 계시에서 하늘의 존재들이 나누는 대화의 배경이 된다. (9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