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그때에 심판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부활하신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재판에 동석하신다(단 7:13, 14). 그분은 심판을 위해 이름이 호명된 자들을 위해 중보의 역할을 하신다. 그분은 아버지로부터 나라를 받으시고(14절) 그 후에 그것을 성도들에게 주신다(18절). (954.6)
 하나님이 재판장이라는 사실은 하나님 아버지가 재판에서 그 앞에 나아온 자들의 행복에 지극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 심판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의 생애가 펼쳐진 가운데 그들의 삶과 행위에 따라서 무죄를 입증하거나 보응을 하는 것이 될 것이다(참조 II. D). (954.7)
 아버지 하나님은 구원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심을 알 수 있다. 요한복음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고 선언한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들은 심판과 정죄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17-21절).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보내셨으며, 사람들은 그분을 받아들이든지 거절하든지 결정할 수 있다. 아들을 믿는 모든 자는 영생을 얻는다. 아버지 하나님이 주재하시는 심판에서는 인류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복음을 접촉한 모든 사람들의 삶이 검토된다. (954.8)
 c. 재림 전 조사심판의 대상자들
 누가 재림 전 조사심판에서 심판을 받는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속죄일 표상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속죄일에는 오직 이스라엘 백성들만 심판을 받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자들만이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가리킨다. (954.9)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은 어떠하며?”(벧전 4:17)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이란 하나님의 복음에 순종할 기회를 가졌던 자들을 가리킨다. (955.1)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은 이 주제에 관해 명백하다. 다니엘 8장에서 “작은뿔”이 성소를 더럽혔으므로 성소 정결을 나타내는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주장되어왔다. 그러나 9-14절의 제사 용어를 주의 깊게 연구해 보면 14절의 성소의 정결, 옹호 그리고 회복이 “작은 뿔”의 활동에 의해 요구된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작은 뿔은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지만 성소를 오염시키지는 않는다(Rodriguez 529). 그러므로 다니엘 8장“작은 뿔”이 성소 정결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955.2)
 다니엘 7장의 환상에 나오는 첫 번째 심판 장면은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10절)는 결정적인 문장으로 결론을 내린다. “심판”()이라는 단어는 어떤 구체적인 사람들의 심판이 있을 것을 내포하지만 본문에서는 심판의 대상에 대한 언급이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본문에는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어떤 중요한 증거가 제공되어 있다. (955.3)
 하늘의 책들에 대한 언급은 대개 인간 존재들과 관련이 있는 책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천사들이 아닌 경건한 인간들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이다(Hasel 1975, 190-192). 그 책들은 분명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위해서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조사의 대상이 되는 이 책들은 우리에게 심판을 받는 자들의 신원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955.4)
 다니엘 12:1은 이 책들의 내용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환난의 때”의 끝에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이 본문을 통해서 그 “책” 또는 “책들”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름이 들어 있다는 것을분명히 알수 있다. (955.5)
 구약의 여러 구절은 “책”의 형태로 된 하늘의 기록에 대해 말한다.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배도하고하나님께서 그들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렸을때,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한다.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주옵소서”(출 32:32).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응답하신다.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버리리라”(33절). 하늘의 책에 관한 구약에서의 이 첫 언급은 그 책이 하나님의 공언된 백성의 이름을 포함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책에 대한 또 다른 구약의 언급들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타난다(참조 시 69:28; 말 3:16). 그러므로 다음의 결론은 타당하다. “구약에서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책과 관련된 모든 구절은 하나님의 대적들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들과 여러 면에서 연관되어 있다.”(Shea 1992, 148). (955.6)
 요약하자면 다니엘과 그 밖의 여러 성경 구절을 통해 알수 있는 것은 재림 전 조사심판의 첫 국면에서 참된 신자이든, 거짓된 신자이든 하나님의 공언된 백성들은 심판대 앞에 설 것이라는 사실이다. (955.7)
 다니엘 7:22은 이 결론을 확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주셨고.” 다른 번역본들(새제임스왕역, 새미국표준역)은 거룩한자들 “편에서”라고 쓰고 있다. 이 최근의 역본들은 〈제임스왕역〉에서 “성도들에게”라고 번역된 아람어 전치사 (-에게)의 의미를 현대어 영어로 다시 표현한다. 다니엘 7:22“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 즉 하나님의 백성들은하늘에서 있을 심판에서 책들이 펴놓일 때 심의의 대상이 됨을 명백히 보여 준다. (955.8)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작은뿔”에 의해서 심하게 공격을 받았는데 작은 뿔은 오랫동안 성도들을 핍박했고 그들 중 많은 사람을 죽였다(21, 25절). 하나님께서는 재림 전 심판에서 그들의 사건을 다루신다. 그분은 모든 하늘 존재들 앞에서 책들을 펼치시며, 거기에 기록된 성도들의 행위와 믿음은 조사를 위해서 공개된다. 공개된 책들과 함께 조사심판을 통하여 인자로부터 영원한 왕국을 받을 준비가 된 성도들은 온 우주의 지적 존재들 앞에서 옹호받게 될 것이다(18절). 심판의 첫 번째 국면에 참석한 수많은 하늘의 존재들은(10절)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해 온 사람들 중에서 누가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상속받아 그곳에서 살 자격이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끝까지 믿음으로 충성스럽게 살아온 모든 사람들은 재림 전 심판에서 옹호 받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모든 죄를 담당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모든 죄는 도말될 것이다. (956.1)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였지만 충성되고 신실하게 살지 못한 거짓 신자들의 이름은 하늘의 기록에서 지워질 것이다(출 32:32, 33). 재림 전 조사심판에서 그들은 옹호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행위와 믿음의 결핍은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지워질 것이다. (956.2)
 재림 전 조사심판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의 송사를 하늘 재판에 제시하신다. 그 심판은 그분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 중에서 신실한 자들을 옹호하는 심판이다. 그 심판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단 7:22)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그들을 재판하는 옛적부터 계신 이는 백성들의 대적이 아니다. 그분은 의로운 재판장이다. 그분은 그들의 모든 죄가 용서받고 그들이 영원한 나라를 소유할 수 있도록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대책을 다 마련하셨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옹호하기 위해) 심판하시는 것이다. (956.3)
 재림 전 조사심판에서는 위험한 요소도 있다. 한때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이 믿음을 포기하고 자기의 길을 가기로 고집할 수도 있다. 죄에 머물기를 고집하는 자들은 그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도말 될 것이다(출 32:33을 보라). 심판의 이러한 국면이 있긴 하지만 이것이 재림 전 조사심판의 주요 주제는 아니다. (956.4)
 재림 전 조사심판의 주요 주제는 그것이 성도들을 옹호하기 위한 심판이라는 것이다(단 7:22).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편이시다. “환난의 때”에 대군 미가엘이 직접 그 전쟁을 위해 일어나실 것이며 구원하기 위해 오실 것이다(단 12:1).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기 전에 죽었던 모든 신실한 자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일어날 것이다(2절). 하나님께서는 심판자인 동시에 구원자이시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그분은 승리하신 구원자가 되셨고 그가 오실 때까지 믿음으로 그를 붙드는 모든 자들을 구원하실 수 있다. (956.5)
 d. 재림 전 조사심판의 장소
 다니엘 7장은 ABAB라는 문학적 구조를 보여 준다(지구[2-8절]; 하늘[9, 10절]; 지구[11, 12절]; 하늘[13, 14절]). 이것은 우주적인 차원이며 지상과 하늘의 장면 사이에 상호 교차를 이룬다. 이 형태는 산문(A 부분)과 시(B 부분)은 독자를 하늘 재판정으로 인도한다. “왕좌”(9절)에 대한 강조가 그것을 말해준다. 성경 전반에 걸쳐 왕좌는 하나님-여기서는 옛적부터 계신 이-과 관계가 있으며, 이 왕좌는 하늘에 있는 보좌를 말한다. 그러므로 다니엘 7장은 심판이 하늘에서 열릴 것임을 보여 준다. (9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