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다니엘 7장의 이슈들 제9장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학자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니엘의 예언들을 해석한다. 그 대다수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그중한 가지, 오늘날 학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해석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니엘 8:9-12의 작은 뿔이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라고 하는 셀레우코스 왕조의 한 왕을 묘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것은 데스먼드 포드와 레이먼드 코트렐이 받아들였던 해석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재림교회의 주석가들은 역사적으로 다니엘 7장8장의 작은 뿔이 둘 다 교황권을 묘사하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이 장에서 나는 이 뿔들을 안티오코스로 보는 해석과, 내가 왜 그것을 거부하는지에 대하여 설명할 것이다.

 
이 책의 7장을 참조하라. (100.1)
 다니엘 8:1-14의 개관
 다니엘 8장에는 선지자가 수산(또는 수사)성 을래 강변에 있을 때 하나님께로부터 온 환상을 보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 환상은 두 뿔을 가진 숫양으로 시작된다 그 숫양이 북쪽, 남쪽과 서쪽으로 받으니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다니엘은 “그것이 원하는 대로 행하고 강하여졌더라”(4절)라고 말했다. 다니엘에게 해석해 주는 천사는 이 숫양이 메대-바사 왕국을 묘사한다고 그에게 말했다(참조 20절). (100.2)
 그런데 그 숫양에게 경쟁자가 나타났다. 선지자는 한 염소가 서쪽으로부터 숫양을 향하여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염소에게는 아마도 유니콘[—角獸]의 뿔 같은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5절)었고, 그것은 너무나 빨리 달려서 그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였다. 그것은 숫양보다 힘이 세서 그의 두 뿔을 꺾고 땅에 넘어뜨리고 짓밟았다. 다니엘은 말하기를 염소가 “심히 강대하여”졌다고 하였다(8절). 하지만 그 힘이 절정에 있을 때 그의 큰 뿔이 꺾이고 그 자리에는 네 개의 다른 뿔이 자라났다. 다니엘은 이 네 뿔이 “하늘 사방[네 바람]을 향하여 났더라”(8절)라고 말했는데, 그 의미는 의심할 것 없이 그것들이 나침반의 네 방향을 향하여 자라났다는 말이다. 그 염소의 정체 역시 분명한데, 다니엘의 천사 해석자가 “숫염소는 곧 헬라 왕”이라고 하였으며, “그의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헬라의] 첫째 왕”(21절)이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는 다니엘의 모든 해석자들이, 이 왕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100.3)
 알렉산드로스는 비범한 인물이었다. 20대 초반에 장군의 자리에 오른 그는 겨우 13년 만에 메대-바사 제국과 인도의 일부까지 정복하였다. 그 사실은 다니엘의 환상에서 염소가 숫양을 향하여 그렇게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빠르게 달려간 것으로 묘사되었다(5절). 불행히도 알렉산드로스는 후계자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채 30대 초반에 사망하였다. 그 결과로 그의 부하 장군 네 명이 제국을 서로 나누어 가졌다. 헬라 제국이 넷으로 나뉜 것은 다니엘의 환상에서 숫염소의 큰 뿔이 꺾인 자리에 네 뿔이 생겨난 것으로 적절히 묘사되었다(다니엘 7장에 나오는 표범의 네 머리 또한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분열을 상징하며, 그것의 네 날개는 그가 메대-바사를 매우 빠른 속도로 정복한 것을 암시한다). (101.1)
 “작은 뿔”
 그 후 다니엘은 매우 낯선 것을 보았다. “그 중의 하나에서(〈개역개정판〉은 ‘그 중 한 뿔에서’라고 번역함 역자 주)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9절)라고 그는 말하였다. 이 뿔이 “그 중의 하나에서 ∙∙∙ 나서”라고 다니엘이 말한 것을 주목해 보라. “그”는 무엇인가? 다수의 해석자들은 이것이 네 뿔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작은 뿔”이 염소의 네 뿔 중 하나에서 나왔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의 제12장에서 이 중요한 이슈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101.2)
 그러나 그 “작은 뿔”은 그렇게 작은 채로 오래 있지 않았다. 다니엘은 그것이 “심히 커지더니”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커지고 나서 그것은 광포해졌다. 다니엘은 그 뿔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들 중의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들을 짓밟고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다고 말했다(10, 11절). (102.1)
 그 뿔이 공격한 대상들을 살펴보자. (102.2)
• 군대와별들
• 군대의주재(主幸)
• 성소
• 성소의제사들
(102.3)
 별들과 군대가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키며, 작은 뿔이 그것들을 짓밟았다는 사실은 그 뿔이 그들을 박해한 것으로 대다수의 해석자들이 이해하고 있음을 나는 꽤 자신 있게 장담할 수 있다. 그 뿔은 또 “군대의 주재”를 공격하였다. 근래의 많은 영어성경 번역본들은 주재(Prince)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시함으로써 그분이 신성(神聖)의 한 분임을 보여준다(예, NIV, NASB, NKJV 등).

 
<새미국표준성경(New American Standard Bible)>은 Prince 대신에 Commander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 역시 첫 글자를 대문자로 섰다. (102.4)
 그 뿔의 공격 대상 중 마지막 둘은 성소와 그곳의 제사들이다. 이것은 그 뿔이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의 중심을 공격했다는 의미이므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비극은 그 뿔이 공격에 크게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12절은 그가“형통하”였다고말한다. (103.1)
 하나님의 성도, 군대의 주재, 그분의 성소, 그리고 희생 제도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자연히 그렇게 끔찍한 상황이 언제쯤 끝날 것인가 하는 의문을 일으킨다. 13절은 바로 그것을 묻는 질문이다. “내가 들은즉 한 거룩한 이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이가 그 말하는 이에게 묻되 ‘환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그에 대한 대답이 주어진다.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14절). (103.2)
 문제는, 이 뿔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하는 것이다. 오늘날 해석자들의 대다수가 그것이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 왕을 상징한다고 이해하므로 나는 여러분들에게 안티오코스에 관한 배경을 약간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 (103.3)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는 누구인가?
 안티오코스는 셀레우코스 제국이라고 알려진 나라를 다스렸는데, 그것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 이후에 헬라 제국이 갈라진 네 영역 중 하나였다. 안티오코스는 기원전 175년부터 164년 그가 죽을 때까지 약 11년 동안 다스렸다. 그의 제국은 크게 시리아와 유대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03.4)
 안티오코스의 야망 중 한 가지는 유대인들에게 강제로 세속적인 그리스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즉 그들을 “헬레니즘화(化)”시키는 것이었다. 일부 유대인들은 헬레니즘화에 호의를 보였으나, 보수적인 유대인들은 그것을 극렬히 반대하였다. 안티오코스는 헬레니즘화의 강력한 지지파인 메넬라오스라는 사람을 예루살렘 성전의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 보수적인 유대인들은 메넬라오스에게 강력하게 저항하였고, 안티오코스가 이집트로 군사 원정을 떠나 있는 사이에 폭동을 일으켜 메넬라오스가 예루살렘을 떠나 도망가도록 만들었다. 이집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안티오코스는 폭동의 주모자들을 처형하였으며, 그리스 신 제우스의 우상을 예루살렘 성전 안에 세우고 거기 있는 제단 위에 돼지를 희생으로 바쳤다. 그는 유대인들이 그들의 희생을 바치는 것을 금하고, 그들의 안식일과 절기들을 지키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할례의식을 불법화하였다. 그 이후 3년 동안 제우스신의 우상이 성전 뜰에 서 있었다. (103.5)
 자신들의 종교를 금지하고 성전을 더럽히자 두려움에 빠졌던 유대인들은 유다 마카베오의 뒤를 따라 결집하였고, 그는 안티오코스와 셀레우코스 왕조에 대항하여 군대를 일으켰다. 유다와 그 가족의 이름을 따서 제목이 붙은 외경〈마카베오기〉상־하권은 셀레우코스 왕조에 대항하는 그들의 항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카베오 집안은 안티오코스를 물리치고, 그가 성전 뜰에 제우스신의 우상을 세운지 3년 만에 그를 예루살렘으로부터 몰아낸 후 그들의 성전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거행하고 보수적인 유대 종교를 회복하였다. 안티오코스를 쫓아내고 약 백 년 동안 유대인들은 독립을 누렸다. 바벨론 유수 때로부터 기원전 63년 로마에 정복을 당할 때까지 그들이 독립을 누린 유일한 기간이었다. (104.1)
 자유주의나 보수주의를 막론하고 오늘날 대다수의 성경학자들은 다니엘 8:9-12의 작은 뿔이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공통점은 두드러진다. 작은 뿔은 염소의 눈 사이에 난 큰 뿔을 대신한 네 뿔 중 하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안티오코스는 셀레우코스 제국의 왕이었고, 그 나라는 알렉산드로스 제국이 분열된 넷 중의 하나였다. 다니엘의 환상은 안티오코스가 유대 백성(다니엘의 환상 중의 “별”“군대”)과 그들의 성소를 공격하고 제사를 금지(제거)한 것과도 들어맞는다. 이것이 8장에 나오는 다니엘의 환상에 대하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해석이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해석에 수긍하는지 웬만한 사람은 다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이제 우리는 그것을 살펴볼 것이다. (104.2)
 안티오코스 이론의 문제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