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증거. 많은 성경 구절들은 심판이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신 후 구원받은 자들에 의해 행해질 것임을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쫓는 너희도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하리라”(마 19:28)고 약속하셨다. (270.5)
이 구절에서 보좌와 족속에 관해 언급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열 둘이라는 수는 단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심판하는 열 두 제자들만을 독점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함축적으로 구원받지 못한 모든 사람을 심판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이 해석은 하나님의 백성 전체로 제시하는 열 둘이라는 수의 상징적 의미와, 그리고 구원받지 못한 자들의 심판에 참여하는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에 대해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되어야 할 다른 구절들 모두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다. (270.6)
바울의 증거. 동료 신자들을 법정에 데려가는 고린도 교인들을 책망하면서 바울은 이 놀라운 진술을 하고 있다.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심판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치 못하겠느냐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일이랴”(고전 6:2, 3). (271.1)
이 말씀 속에는 주목할 만한 세 가지 요점이 있다. 첫째, 바울의 웅변적인 질문(“너희가 알지 못하느냐”)은 성도들이 “세상을 판단” 할 것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자들이 재림후 심판 과정에 참여한다는 교리는 바울에 의해 잘 알려져 있고 또 확정된 사실로 보여진다. (271.2)
둘째, “성도가 세상을 심판할 것이라.” 분명히 “세상”은 구원받지 못한 자의 세계임에 틀림이 없는 바, 그렇게 될 때만이 성도들이 그들을 심판하게 될 것이다. “성도들”이 심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들 자신이 재림 전 심판에서 이미 심판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도록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다. (271.3)
셋째, 성도들이 “천사들”을 심판할 것이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베드로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심판 때까지 지키”(벧후 2:4, 유 6 참조)시는 타락한 천사들임이 분명하다. 요약해서, 바울에 따르면, 부활한 성도들은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과 타락한 천사들의 경우를 조사하게 될 재림 후 심판 과정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 (271.4)
요한의 증거. 계시자 요한은 성도들의 천년 동안의 통치에 대한 자신의 언급에서 위에 있는 증거들을 더 자세하게 말한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노릇하니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천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계 20:4~6). (271.5)
이 구절은 무엇보다도 심판하는 일이 구원받은 자들에게 위탁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이 사람들의 신원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많은 주석가들은 “예수의 증거를 인해” 죽은 “순교자들”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헬라어는 두 무리를 제시하고 있는바 새 국제어 번역(NIV)은 다음과 같이 정확하게 번역했다. “나는 심판할 권세를 받은 자들이 앉아 있는 보좌들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예수를 위한 자신들의 증거로 인해 목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을 보았다”(계 20:4—역자 번역). (271.6)
다시 말하자면, 요한은 두 무리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는바, 한 큰 무리는 심판할 권한이 주어진 모든 성도들의 무리였고, 적은 한 무리는 특별한 언급에 의해 지적된 순교자들이었다. 이 해석은 그를 따르는 모든 자들이 자신의 보좌에 앉게 될 것이라는 계시록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약속과도 조화를 이룬다(계 3:21, 2:26, 5:9, 10; 마 19:28; 고전 6:2 참조). (271.7)
이 구절은 우리에게 성도들이 첫번째 부활시에 생명으로 일어난 후에 그들의 심판 사역이 시작될 것도 말하고 있다. 첫번째 부활은 일천년이 지난 후 불못에서 멸망당하기 위해 부활하는 “나머지 죽은 자들”과는 다르다. 첫번째 부활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이며, 그 재림은 하늘 군대와 함께 백마를 타고 찬란하게 오시는 상상적인 장면을 통해 앞서 있는 말씀 속에서 상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272.1)
그리스도의 강림의 결과는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 그리고 악한자들이 멸망을 당하는 것이고 또 사단이 결박되는 것이다(계 19:17~20:3). 그리스도의 강림 때에 일어나는 이러한 사건들의 문맥 속에서 요한은 심판하는 일을 시작하는 성도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본다. 예수님과 바울 그리고 요한의 상기 증언들은 부활한 성도들에 의해 행해지는 마지막 심판의 재림 후 국면이 있다는 것을 더욱 명백하게 제시한다. (272.2)
2. 재림 후 심판의 범위와 근거
범위. 재림 후 심판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믿지 않는 자들과 타락한 천사들을 포함할 것이다. 이와 같은 총괄성은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는 심판이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마 19:28)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다. 바울은 “세상”과 “천사들”을 심판하는 성도들에 대해서 말한다(고전 6:2, 3). 요한은 이 총괄성을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 바다가 그 가운데 죽은 자들을 내어 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 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계 20:12, 13). (272.3)
중요한 사람이든지(“대”—great) 또는 중요하지 않는 사람이든지(“소”—small)간에 아무도 마지막 심판으로부터 면제 받지 못할 것이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하든지 간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살아서 나타날 것이다. 메마른 땅에서 죽은 자들만이 죽음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선입 개념과는 반대로 요한은 물에 빠져 바다 밑바닥에 있는 자들조차도 심판을 받기 위해 살아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마지막 심판에는 회개하지 아니한 자들뿐만 아니라, “마귀와 그의 천사들”도 역시 포함된다(마 25:41 ; 계 20:10 참조). (272.4)
근거. 심판은 행위의 책에 포함된 기록과 생명책에 있는 기록에 의해 주어진 모든 증거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이 두 종류의 책들이 계시록에 언급되어 있다. 첫번째 책은 분명히 인간의 행위에 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2). 대구형태(對句形態)는 그 책들의 내용이 “그들이 행한 것”에 대한 기록임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심판이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기록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상이 성경에서 통상적인 사상임을 보아왔다. 다니엘은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10)고 말한다. (272.5)
우리는 앞에서 행위로 말미암는 심판과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 사이에 모순이 없는바 그 이유는 구원하는 행위는 적극적이고 역사하는 믿음(working faith)으로부터 오기 때 문이라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사람들을 정죄할 행위는 하나님께 불신실하므로 오는 악한 행위들이다. (272.6)
각 사람의 행위가 하나님에 의해 기록되어져 보관되고 있다는 생각은 각자가 자신의 운명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는 매일의 생애를 통해서 마지막 심판 때에 우리에게 수치나 혹은 영광을 가져올 기록을 얻게 된다. 어떤 의미에 있어서 자신들의 마지막 심판을 기록하고 있는 개개인의 기록보다 하나님께서는 더 많은 것으로 심판하지 않으신다. (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