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의 친밀감에 비추어 볼 때 아내는 연인이자 친구이다. 잠언 5:18, 19은 젊은 시절의 아내를 기쁨, 곧 애정 가운데서 함께 기뻐하는 자로 말한다. 오늘날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아가에 언급된 내용들은 여성을 기쁨과 만족의 근원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빼앗았고(아 4:9) 그녀의 사랑은 아름답다(10절). 남자는 여자에게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어달라”고 간청하며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아 8:6, 7). 남편과 아내는 사랑으로 하나 된 동반자이다. (833.6)
 3. 자녀
 가정에서 자녀의 역할 역시 성경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자녀들은 단순히 의존하는 부양가족이 아니라 그들이 태어나거나 입양된 사회적 공동체 안에서 부(副) 파트너의 역할을 담당한다. 자녀들이 의존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이 명한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엡 6:1). 늘 그렇지는 않지만 자녀들은 돕는 자로 기능한다. 엘리 제사장의 어린 조수로서 사무엘의 경험(삼상 3장) 그리고 그릇을 빌려 기름을 채운 미망인의 두 아들(왕하 4:1-7)이 이 사실을상기시켜 주는 성경적 사례이다. (834.1)
 또한 자녀들은 교육 파트너이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므두셀라를 낳았”다(창 5:21, 22). 이 말이 에녹이 아들을 낳기 전에는 신앙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들이 태어나면서 그의 가정에 임한 은혜로 아버지 사랑의 깊이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는 전에 없이 하나님, 그의 하늘 아버지께로 이끌렸으며 결국 살아서 승천하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1BC 246). (834.2)
 현대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이렇게 각기 다른 역할을 위해 충실을 기할 것을 담대하게 천명한다. (834.3)
 E. 결혼 관계
 1. 배우자 관계
 결혼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결정적인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하나님의 말씀에 체계화되어 있다. (834.4)
 이러한 결합을 나타내는 구절인 “한 몸”(창 2:24; 엡 5:31)은 상호간의 복종과 동등한 지위를 포함하는 목적과 생각에 있어서의 통일을 나타낸다. (834.5)
 a. 상호간의 복종
 남성의 지도력에 대해 성경은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 5:22)고 명령하고 있지만, 이 말씀이 남성 우월성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 21절에서 에베소 교인들에게 바울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고 명령한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복종은 바울이 의도한 특정 본보기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해야 하는 복종은 남편이 아내에게 해야 하는 충실하고 희생적인 보호자요 부양자로서 베풀어야 할 봉사와 동일한 것이다. (834.6)
 이 관계를 말하는 유비는 삼위일체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스도의 복종은 그리스도의 열등한 지위를 말하는 게 아니라, 연합된 노력으로 보완적인 기능을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은 하나님께서 창조의 순서에 따라 한 성이 다른 성에게 명령할 수 있도록 의도하셨을 가능성을 배제한다. 삼위일체 모델로써 해석되는 역할 및 권위의 영역에 나타나는 차이점은 남성 우월이라는 전통적인 이해나 근자에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역할의 애매모호함도 지지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 비추어 볼 때, 삼위일체의 관계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부부를 위해 의도하신 노력과 권위의 동등함을 나타내는 본보기가 된다. (834.7)
 b. 동등한 지위
 남성과 관련된 여성의 능력은 고대와 현대를 비롯한 여러 사회에서 여성에게 부여된 낮은 지위로 인해 불리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바울의 행동과 말에서 그러한 생각과는 상반되며 창조 당시에 여자에게 부여된 동등함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을 볼 수 있다. (834.8)
 기존의 어떤 관습들을 무시하는 것에 대한 바울의 경고는 당시 사회 상황을 존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전 11:5, 6; 14:34; 딤전 2:11, 12; 5:14). 그러나 그는 다른 글에서 기존의 상황을 초월하고 사회적 자유라는 씨앗을 뿌림으로, 후대에 님성과 여성의 관계에 혁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런 사실은 바울이 여성을

   (a) 성적인 존재(고전 7:4),

   (b) 은혜 가운데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존재(고전 11:11, 12),

   (c) 예언의 선물을 받기에 적합한 존재(5절),

   (d) 남성의 관심과 배려의 대상이 될 특권을 받은 존재(엡 5:28, 29),

   (e)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절대적인 동등성을 가진 존재(갈 3:28)로 단언한 데서 나타난다. (834.9)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은 여성을 인정한 점에 있어서 훨씬 더 강한 영향을 끼쳤다. 그분께서는 배우자 관계의 변혁을 시행하는 법을 선포하지 않으셨다. 그 보다는 “자신의 딸에게 토라를 가르치는 사람은 음탕함을 가르치는 것”(Mishnah Sotah 3:4)이라고 주장한 랍비들과 대조적으로, 예수께서는 여성에게 새롭고 고귀한 은총을 부여함으로써 평등에 이르는 길을 나타내셨다. (835.1)
 이것은

   (a) 여성에게 그리스도인의 특권을 부여함으로(요 4:1-42),

   (b) 그분의 가르침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등장한 데서(눅 15:8; 17:35),

   (c) 자주 남용된 이혼의 관례를 제약함으로(마 5:31, 32),

   (d) 베다니의 마리아 및 마르다와 특별한 우정 관계를 맺음으로(눅 10:38-42; 요 11:1),

   (e) 결혼 관계를 그분과 함께하는 신자의 영적 삶의 예증으로 제시함으로(마 2:19, 20),

   (f) 죽는 순간에도 어머니에게 관심과 배려를 나타냄으로(요 19:26, 27) 이루어졌다. (835.2)
 여성들이 열두 제자 혹은 말씀 전파를 위해 선택된 70인에는 포함되진 않았지만 그분의 동역들이었으며(눅 8:1-3) 마리아가 처음으로 그분의 부활을 알리는 영광을 얻었다(요 20:10-18). (835.3)
 결혼 관계에서 남성의 우월성을 정당화시키는 성경의 단어는 “머리됨” 혹은 “다스림” 등이다. 그러나 이 단어들이 불평등을 의도한 표현은 아니다. 머리됨(고전 11:3)이라는 개념은 타락 이후(창 3:16)를 묘사하고 있으며, 바울은 이에 대해 그분의 백성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에 비추어 말하고 있다(엡 5:23). 창조의 순서에서 아담이 우위에 있다는 것과 관련하여 기능의 중요성이 있다고 본다면 그것은 돌보는 사람 혹은 섬기는 자라는 기능을 말한 것이다. 아담은 그 뒤에 오는 자들의 선주자 또는 보호자로 먼저 창조되었다. (835.4)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창 1:27). 홀로 있을 때 불완전했던 남자에게 하나님의 창조의 마지막이자 절정인 여자가 주어졌다. 다시 말해, 머리됨 또는 창조의 시작이라는 개념에 완성의 개념이 더해져, 각각의 성은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되었으며, 각각은 동등한 지위를 지니고 상대방에게서만 완전한 만족을 얻는다. (8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