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4부 죄와 심판 제10장 죄를 가리키는 낱말들과 아담의 타락
 창세기 3장의 아담의 타락 이야기는 하늘과 땅의 역사(창 2:4- 4:26) 속에 기술되어 타락 사건이 지구라는 공간 속에서 발생한 특별 사건임을 말한다. 창세기 5장창 11:10-26의 연대기적 족보는 ‘A는 x세에 B를 낳았고 B를 낳은 후에 y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그는 z세를 살고 죽었더라)’는 공식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을 특정 시간에 맞물려 연결함으로 창세기의 사건들이 시간 속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임을 말한다. 두 족보는 지정된 시간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다른 족보들과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19 두개의 연대기적 족보는 아담을 통해 노아에게, 그리고 노아의 아들인 셈을 통해 이스라엘의 시조요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부친 데라에게 역사를 연결시킴으로 결국 이스라엘의 역사를 대홍수를 거슬러 올라가 창조에 정박시킨다.20 창세기 5장11장의 족보들은 시간과 역사의 진행에 심오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으며, 창조와 타락이 역사적 사실임을 주장한다.21 역대기 기자와 누가복음의 기자는 족보 목록의 최초와 최종 인물로 아담을 제시하였다(대상 1:1; 눅 3:38). 역사의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창세기의 연대기적 족보들을 통해서 아담에게까지 역사적으로 연결이 되신다. (171.1)
 (3) 역사적 범죄와 역사적 구원.
 창세기 바깥에서 아담은 아홉 번 등장한다. 족보적 내용이 기록된 세 곳(대상 1:1; 눅 3:38; 유 14)을 포함해서 모두 아담의 범죄를 역사적 사실로 수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담처럼 하나님께 반역했다(호 6:7). 예수님은 첫 사람 아담에게서 시작된 죄와 사망의 역사를 끝내는 둘째 아담이시다. 로마서 5:14-21은 죄의 도입자인 아담과 죄의 해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비교한다.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다(롬 5:14). 첫 사람 아담을 통해서 죄와 사망이 왔지만 그가 모형으로서 고대케 한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은혜와 의와 생명이 하나님의 선물로서 넘치도록 주어졌다.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의 현장에서 역사적 증인이 되었던 초기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 속에서 아담 안에서 상실된 생명이 회복되는 인류의 부활을 보았다(고전 15:22, 45). 그들은 교회내의 남녀 간의 질서문제를 해결할 때 아담과 하와의 창조와 범죄에 신학적 근거를 두었다(딤전 2:13, 14). 아담과 하와의 범죄는 신약 성경에서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것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로 영적으로 사망한 ‘역사 속에서의 바로 그 순간에 하나님과 인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아섰다. 인간은 교만과 이기심의 길을 추구했고, 하나님은 구속적 사랑의 길을 추구하셨다.’22 (171.2)
 2) 선악의 대쟁투
 창세기 1-3장은 행동의 주체를 확연하게 대조시킨다. 성경의 첫 두장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행동하셨지만, 3장이 시작되면서 뱀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하나님의 말씀과는 정반대의 내용을 말한다. 뱀은 하나님과 맞서는 존재이다.23 (172.1)
 ‘그런데 뱀은(וְהַנָּחָשׁ, wühannäHäš) 야훼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창 3:1, 개정) ‘그런데’(וְ, )는 단순한 접속사 이상의 뜻을 갖고 있다. 창조를 끝내셨을 때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세상(창 1:31), 아담이 신부를 맞으며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창 2:23)고 환호했던 기쁨 넘치는 에덴 가정이 ‘그런데’라는 말 한마디 속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그 뱀(חֵנָּחָשׁ, hannäHäš)’24 이 모든 것을 망치기 위해 도사리고 있다. 뱀은 어떤 존재인가? (173.1)
 뱀은 하나님이 인간의 지배 아래 놓으신 피조물이다(창 3:1. 비교, 창 1:26, 28; 2:19-20). 하나님은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통해서 도덕적, 영적 존재인 인간 위에 생명의 원천이 되시는 최고의 권위인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하셨다. ‘야훼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 17). 이것은 계시적 사건이다. 계시는 오직 하나님에게서 인간에게 이르러 오는 것이며, 하나님은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 중에 오직 그분의 형상인 인간에게만 이 계시를 국한 시키신다. 아무리 지혜로운 동물이라고 할지라도25 뱀은 계시를 주거나 계시를 받을 수가 없다. 이성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언어 능력이 동물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26 (173.2)
 그런데 뱀은 창세기 3장에서 말하고 있다. 하와는 뱀에게서 자신이 받은 계시를 뛰어 넘는 초월적 지식을 들었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4-5). 하나님의 속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지적 존재로 자처하며 인간을 하나님처럼 되라고 부추기는 뱀의 배후에는 영적 흑암의 권세가 자리 잡고 있다. 뱀은 그 권세에 의해 사용된 영매(靈媒)이다. (174.1)
 악의 실체는 옛 뱀, 마귀, 사단, 온 천하를 꾀는 자, 처음부터 살인한 자, 거짓말쟁이, 거짓의 아비이다(계 12:9; 20:2; 요 8:44). 그는 ‘지극히 높은 자와 같아지리라’는 이기심과 교만의 죄 때문에 자기의 마땅한 위치를 떠남으로 정죄를 받은 존재이다(사 14:12-14; 딤전 3:6; 유 6). ‘그리스도와 사단, 선과 악 사이의 이러한 대쟁투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어떠한 죄의 교리도 완전하지 않다.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품성이 그 중심에 있다.’27 (174.2)
 예수님은 ‘사단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말씀하셨다(눅 10:18). 인간은 대쟁투에서 중립 지대에 놓여있지 않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믿고 따르든지, 하나님처럼 되라는 사단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죽음의 길을 헤매든지, 두 길 밖에 없다. (174.3)
 원복음은 사단은 이미 멸망이 예정된 머리가 부숴 질 존재이다. 사단은 결코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 인류는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 편에 섬으로 승리한 싸움에 참여하는 것이다. (174.4)
 3) 하나님과의 분리
 죄는 하나님과 사단, 선과 악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범하는 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사단에게 속하는 것이다. 마음은 이미 하나님에게서 떠난 것이며, 죄를 통해 분리된 상태를 드러내 보인다. (175.1)
 반복된 죄는 인간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결국 하나님께로부터 신자를 분리시킨다. 하나님은 그분의 사랑하는 이스라엘이 다른 신을 따라갈 때 ‘내가 그 때에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신 31:18)고 하셨다. 하나님은 구원하기에 능하신 분이지만 고집스런 죄는 하나님도 어떻게 하실 수 없는 장벽을 만든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사 59:2). 가장 큰 기만은 불법을 행하면서도 자기가 하나님께 속한 사람인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그는 기만을 행할 수 있어도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그는 영원한 거절을 당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영원히 분리되어 멸망 받는 운명에 들어간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3). (175.2)
 4) 영적 죽음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7)는 말씀은 문자적으로 당일에 실행되지 않았다. 육체적 생명이 보존된 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은총을 베푸셨기 때문이며,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죄인은 죽은 것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시기 때문에 전기와 끊어진 전구가 빛을 발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과 분리된 존재는 흑암 속에 거하는 죽은 존재이다. 예수님은 사망의 그늘 속에 거하는 이들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을 영적으로 부활시키시고 영생을 누리게 하셨다(사 9:2; 마 4:16; 8:22; 요 5:24). (175.3)
 5) 책임져야 할 행위
 (1) 아담과 하와는 저들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졌다
 하나님이 아담을 심판하신 것은 밖으로 드러난 불순종적 행동 때문이다. 그들이 뱀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 아니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고, 탐했기 때문이 아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 3:17). 최종적인 행동에 대해서 하나님은 책임을 물으셨다.28 최종적인 행동 속에 죄에 대한 우유부단함과 이기적인 욕심과 방심의 죄 등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하나의 계명을 범하는 것은 모든 것을 범하는 것이다. (176.1)
 (2) 아담은 하나님께로부터 직접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