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4부 죄와 심판 제10장 죄를 가리키는 낱말들과 아담의 타락
 창세기는 창조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인류의 범죄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다. 창세기 속에는 일찍부터 죄와 관련된 전문 술어들이 등장한다. 창세기는 아담과 노아,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부조들을 미화하지 않고 그들의 죄와 실수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하나님께서 개인과 세계를 어떻게 심판하고 구원하셨는지를 보여준다. 창세기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성경 전체에 흐르는 죄와 심판의 근본적인 원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원리들에 대한 이해는 구원, 언약과 율법, 남은 자, 종말론, 메시아 등 주요 신학적 주제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한다. (165.1)
 1. 죄를 가리키는 전문용어들
 죄와 범죄를 가리키는 구약의 용어들은 다양하지만 주요 용어로는 ‘핫타트’(חַטָּאת, Ha††ä´t, 죄), ‘아온’(עָוֹן,`áwön, 죄악, 죄책), ‘페샤’(פֶשַׂע, Peša`, 죄과, 반역)가 있다.1 (165.2)
 1) ‘핫타트’(חַטָּאת, Ha††ä´t, 죄)
 성경에서 최초로 등장한 죄를 가리키는 전문용어이며 죄를 가리키는 가장 보편적인 단어는 ‘핫타트’(חַטָּאת, Ha††ä´t)이다. 이것은 구약에 595회 사용된 ‘하타’(חָטָא, Hä†ä´, ‘목표물을 빗나가다, 도달하지 못하다, 길을 잃다’) 동사에서 기원했다.2 어원적으로 볼 때 죄는 ‘일탈’(逸脫, deviation)이다.3 ‘핫타트’(חַטָּאת, Ha††ä´t)는 신학적 용법으로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것으로부터 일탈하는 행동, 태도, 생활방식 등을 강조한다. 따라서 죄는 하나님의 표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레 5:5, 16; 시 51:4).4 오직 전지하신 하나님이 참된 선이 무엇인지를 아신다.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생명의 법에 인간은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한다. (166.1)
 창세기에서는 ‘핫타트’(חַטָּאת, Ha††ä´t)가 가인과 아벨, 소돔의 멸망, 야곱과 라반, 야곱의 사후에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에게 한 말에 등장하고(창 4:7; 18:20; 31:36; 50:17) ‘하타’(חָטָא, Hä†ä´)동사와 다른 파생어의 형태로 앞의 기사들 외에 롯의 소돔 이주, 아브라함과 아비멜렉,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 애굽 관리들, 르우벤이 아우들에게, 유다가 야곱과 요셉에게 한 말들 속에 등장한다(창 13:13; 20:6, 9; 31:36; 39:9; 40:1; 41:9; 42:22, 32). (167.1)
 2) ‘아온’(עָוֹן, äwön, 죄악, 죄책)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죄벌’이라는 말로 처음 등장한다(창 4:13).5 히브리어 성경에 231회 등장하는 ‘아온’(עָוֹן, äwön)은 ‘구부리다, 비틀다, 왜곡하다’를 의미하는 ‘아와’(עָוָה,`äwâ) 동사에서 기원했다. 문자적으로 하나님이 땅을 ‘뒤집어 엎’고(וְעִוָה, wü`iwwâ, 사 24:1), 상징적으로 인생의 길을 ‘굽게 하고’(애 3:9), 옳은 것을 ‘왜곡시키고’(욥 33:27), 마음이 ‘굽은 자’(잠 12:8)에 사용되었다. (167.2)
 ‘아온’(עָוֹן, äwön)은 죄를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아온’(עָוֹן, äwön)은 소돔인들의 멸망 받을 죄악을 총체적으로 가리킨다(창 19:15). 성소봉사에서 ‘아온’(עָוֹן, äwön)은 모든 죄를 총괄하는 주제어이다. 성소봉사의 정점인 대속죄일 봉사에서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백성의 ‘모든 불의’(כָּל־עֲוֹנֹת, Kol-`áwönöt)를 지고 무인지경으로 쫓겨났다(레 16:21-22).6 ‘아온’(עָוֹן, äwön)은 죄 뿐만 아니라 죄의 결과인 ‘죄책’(guilt)을 포함한다. ‘죄책’이란 ‘사람이 죄를 범한 상태이다 ∙∙∙ 형벌이 유예되거나 심지어 취소된다 할지라도, 범죄자는 여전히 죄책이 있는 사람으로 남는다. 죄를 범한 사실 자체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7 현대인은 죄와 형벌과 죄책을 구별하지만 구약은 ‘인간의 행위와 그에게 발생하는 일은 기본적인 신적 질서 속에서 하나의 과정으로 직결되어 있다고 전제한다.’ 곧 통합적 인생관을 성경은 지지한다.8 죄는 반드시 처벌된다.9 (167.3)
 창세기에서 ‘아온’(עָוֹן, äwön)은 하나님께 한 가인의 호소, 출애굽 전의 아모리 족속의 상태,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한 말, 요셉에게 유다가 한 말 속에 나타난다(창 4:13; 15:16; 19:15; 44:16). (168.1)
 3) ‘페샤’(פֶשַׂע, Peša`, 죄과, 반역)
 ‘페샤’(פֶשַׂע, Peša`)는 구약에 134회(동사 41회, 명사 93회) 등장하는 ‘파샤’(פָּשַׁע, Päša`, 반역하다)동사에서 파생했다(왕하 3:7; 대하 21:8; 사 59:13). 이것은 하급자가 상급자에 대해 고의적으로 범법하는 것인데 신학적으로 ‘페샤’(פֶשַׂע, Peša`)는 인간이 공개적으로 뻔뻔스럽게 하나님을 무시하고10 도전하는 ‘변절, 반역’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매우 심각한 행동이다.11 성경 시대가 진행됨에 따라 ‘페샤’(פֶשַׂע, Peša`)의 신학적 개념은 어떤 시대, 민족, 개인의 ‘총체적’ 범죄와 그들의 ‘야훼’와의 총체적 단절을 가리키는데 증가적으로 사용되고 있다.12 ‘죄’(חטָּאת, Ha††ä´t)와 ‘죄악’(עָוֹן, äwön)이 일탈(deviation)을 의미한다면, ‘죄과’는 변절과 반역, 규범과 표준을 범함, 언약을 범함으로 동맹관계가 파손되는 것을 의미한다.13 (169.1)
 창세기에서 ‘페샤’(פֶשַׂע, Peša`)는 야곱이 라반에게, 요셉의 형들이 요셉에게 한 말에 세 번 사용되었다(창 31:36; 창 50:17, 두 번).14 두 이야기가 보여주는 것처럼 ‘페샤’(פֶשַׂע, Peša`)는 도둑질(창 31:36; 출 22:9[8])이나 유괴(창 50:17)처럼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를 깨뜨리는 ‘범죄, 범죄 행위’이다.15 (169.2)
 2. 아담의 타락
 인류의 타락 사건은 단순히 금단의 과실을 따먹은 것에 대해 하나님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신 사건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사람과 우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만큼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170.1)
 1) 역사적 사건
 창세기 3장의 인류의 타락을 역사적 진실성이 없는 신화나 풍유로 생각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아담의 범죄가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며, 부활과 승천과 재림, 또한 회복될 낙원에 대한 소망은 모두 아담의 범죄의 역사성을 근거로 하지 않는 한 허구에 불과하게 된다. (170.2)
 (1) 톨레도트
 창세기는 아담과 하와의 범죄가 역사적 사실임을 ‘톨레도트’(תּוֹלֵדוֹת, Tôlëdöt, 역사, 기원) 구조와16 창세기 5장과 11장의 연대기적 족보(chrono genealogies)를 통해서 증거한다.17 ‘이는 ∙∙∙ 의 계보(תּוֹלֵדוֹת, Tôlëdöt)라’는 말은 ‘이는 ∙∙∙ 의 가족역사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18 (170.3)
 (2) 연대기적 족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