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9장을 범세계적 홍수를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전통적인 견해는 전적으로 성경적 자료에 의존한다 다방면의 성경적 증거는 홍수의 범세계적 범위를 지지하는데 모아지고 있다.
(1) 창세기 1~11장에 나오는 주요 주제들(창조, 타락, 구속의 계획, 죄의 만연 등)은 모두 세계적인 범위를 다루고 있고, 따라서 그에 맞는 홍수의 범세계적 심판을 요구한다.
(2) 아담과 노아의 족보는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띠는데, 이는 아담이 홍수 이전 인류의 시조였던 것처럼 노아는 홍수 이후 인류의 시조였다. 따라서 이것은 방주 밖에 있던 땅의 모든 인류는 홍수로 멸절되었음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3)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동일한 축복이 아담과 노아 모두에게 주어졌는데, 이것은 첫 아담이 그랬듯이 노아가 세상을 다시 사람으로 채우는
“새로운 아담”임을 가리킨다.
(4) 하나님의 언약과 그것의 징표인 무지개 (
창 9:9~18)는 홍수의 범위와 관련돼 있다.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가 있었더라면 언약도 단순히 제한적인 언약이어야 했을 것이다
(5)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 가능성이 범세계적 홍수로 위태롭게 되었다.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가 일어났었다면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지엽적인 홍수가 일어날 때마다 자신의 약속을 깨뜨려야 할 것이다
(6) 범세계적 홍수는 방주의 거대한 크기에 의해 강조되며(
창 6:14, 15), 또한 방주 안에 모든 동물의 종과 식물(食物)을 반드시 보존하라는 명에 의해서도 강조된다(
창 6:16~21; 7:2, 3).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였더라면 인류의 대표자들과 모든 종의 육지 짐승 및 육지 식물로 가득한 거대한 방주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아와 그의 가족 및 동물들이 그저 지구의 다른 지역으로 피해도 되었을 것이다.
(7) 홍수 이전 시대의
“천하에 높은 산이다” 덮였다는 말(홍수 후에 오늘날의 높은 산맥들만큼 높진 않았음)은 단순히 지엽적인 홍수를 가리키는 말이 될 수 없다. 물이 지표 전체를 덮어야 그 수위를 말할 수 있다.
(8) 홍수가 오래 동안 계속되었다는 사실(노아가 방주에 1년가량 머물렀음;
창 7:11~8:14)은 범세계적 홍수에 맞다.
(9) 홍수에 관한 신약의 구절들은 모두 범세계적 홍수를 시사하는 표현들을 사용한다.
“다 멸하기 까지”(
마 24:39),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
눅 17:27),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벧후 2:5),
“노아는 ∙∙∙ 세상을 정죄하고” (
히 11:7).
(10) 신약의 홍수 표상은 홍수의 세계적인 범위를 전제로, 온 세상에 임박한 불 심판을 신학적으로 주장한다(
벧후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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