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170년경에 나온 멜리토(Melito)의 유월절 설교(Sermon on the passover)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였다. 이 설교에서 멜리토는
“유월절”(passover)이란 명칭 자체가
“고통당하다”(투 파데인)란 동사에서 파생된 것으로 잘못 설명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유월”이란 말은
“넘어가다, 경과하다”는 뜻이지
“고통당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멜리토가 이렇게
“유월절”의 언어적인 뜻을 잘못 해석한 것은 그 당시의 교회가 일반적으로 유월절을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로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175년경에 쓴 글에서 이레나이우스(Irenaeus)는 모세가
“유월절이라는 이름으로∙∙∙그리스도의 수난을 예언했다고”까지 주장했다.
8 로마의 감독 칼리스투스(Calistus, d. 222년경)도 유월절 설교 (Passover Homily)에서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기념하는 것이 기독교의 유월절이라고 해석하였다. 그는 말하기를
“거기(곧 유대교의 유월절)에서는 희생양이 양떼로부터 취해진 반면 여기(곧 기독교의 유월절)에서는 희생양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거기에는 피의 표상이 있고 여기에는 피와 영으로 가득찬 잔이 있다”고 하였다.
9 유월절을 지키는 정신에 있어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전혀 차이가 없고 차이가 있다면 누구의 죽음을 기념 하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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