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3부 인 간 제9장 하나님의 청지기
 십일조는 히브리어로 ‘마아셀’(מַעֲשֵׂר, ma`áSër)인데 동사 ‘아사르’(עָשַׂר, `äSar)에서 기원했다. 오경에서 십일조에 대한 언급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등장한다. 모세시대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땅의 산물(곡식 포도주, 기름, 과일)과 소나 양의 십분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로 레위인과 제사장들의 생계를 위해 성소에 바쳤다(레 27:30-33, 민 18:20-32; 신 14:22-29). 십분 일은 모세 시대 전에 이미 존재했다. 아브람과 야곱은 십일조의 모본을 세웠다. (155.3)
 (1)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드린 십일조(창 14:20)
 소돔과 고모라를 공격한 엘람왕 그돌라오멜의 동맹군을 무찌르고 잡혀간 사람들과 전리품을 갖고 돌아오는 아브람을 살렘의 왕-제사장인 멜기세덱이 사웨 골짜기13에서 맞으며 ‘엘 엘룐’(אֵ֣ל עֶלְי֔וֹ, ´ël `elyôn,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했을 때 아브람은 전리품의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 (156.1)
 1) 십일조는 높은 권세에 대한 인정이다
 십일조는 히브리인들만의 독특한 것이 아니다. 고대인들은 성소와 왕들에게 십일조를 바쳤다.14 믿음의 조상인 아브람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침으로 멜기세덱을 자기보다 더 우월한 권위로 존중하였다. 멜기세덱이 존중을 받은 것은 그의 배후에 계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인함이었다. (156.2)
 2) 십일조는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찬송의 반응이다
 멜기세덱의 축복 속에 들어있는 ‘복을 주옵소서’‘찬송할지로다’는 동일한 히브리어 ‘바라크’(בָּרַךְ, Bärak)이다. 하나님의 축복과 십일조를 통한 인간의 찬송이 함께 짝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은 천지의 주재(창 14:19 )—창조주요 소유주— 이시기 때문에 만복의 근원이시다. 땅의 소산물 뿐 아니라 인생의 성공들 속에서 축복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의식하고, 십일조와 헌금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은 마땅히 성도가 해야 할 도리이다. 전쟁에 승리한 아브라함은 전리품의 십분 일을 드림으로 승리가 하나님의 축복 때문임을 선포하였다. 십일조를 통해서 우리는 삶의 축복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께 공로를 돌린다. 십일조는 능력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한다. (156.3)
 3) 십일조를 드림으로 전쟁을 하나님께 속한 전쟁으로 성별하였다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인정하여 십일조를 드림으로 전쟁과 승리를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성별하였다. 이스라엘은 후에 법으로 전리품 중에서 제사장 지파에게 선물을 줄 것을 입법화했다(민 31:28 이하; 삼하 8:11; 대상 26:27).​​​​​​​15 십일조를 통해서 신자는 선악간의 치열한 전쟁터에서 하나님이 승리케 해 주신 것을 감사하며, 계속해서 하나님께 자기의 가계와 기업을 믿음으로 맡긴다. (157.1)
 4) 십일조를 드림으로 아브람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 가나안 땅과 후손을 소유하게 될 것을 고백하였다
 이 전쟁에서 아브람은 국외자(outsider)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하이브리’(הָעִבְרְרִ֑י, hä`ibrî, ‘히브리 사람’)로 칭해졌다(창 14:13).16 (157.2)
 롯과 결별한 후에 아브람은 하나님께로부터 가나안 땅과 자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고 자기 장막을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로 옮기고 ‘야훼’를 위해 제단을 쌓았다(창 13:14-18). 바로 이곳에 거주하는 동안에 아브람은 엘람 왕의 연합군과 소돔 연합군의 전쟁에 개입했다(창 14:12). 비록 승리를 거두었을지라도 그는 이 땅에 관한 한 나그네와 우거하는 자였다.17 아브람은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고 소돔 왕이 재물에 대해서 제안하는 것을 거절함으로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땅과 후손에 대한 약속이 성취될 것임을 믿었다.18 (158.1)
 5) 십일조는 주시는 하나님께 인간이 드리는 반응이다
 ‘붙이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믹겐’(מִגֵּן, miGGën)은 ‘주었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탄’(נָתַן, näTan)과 상통하는 의미를 갖는다.19 주시는 하나님과 드리는 인간이 대조되어 있다. 하나님이 주실 때 인간은 드린다. 하나님은 축복을 베푸시는 분이며,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은총을 그 일부를 돌려 드림으로 감사를 표현한다. (158.2)
 6) 십일조는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것이다
 막강한 적군과의 싸움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십분 일을 드림으로 새롭게 얻게 된 생명을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렸다. (158.3)
 7) 십일조는 겸손의 표현이다
 아브라함은 십일조를 멜기세덱에게 바침으로 멜기세덱이 그보다도 더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임을 인정했고, 멜기세덱은 아브라함보다도 탁월한 예수 그리스도를 표상하는 자가 되었다(히 7:3, 9-10). 십일조를 드림으로 신자는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시인하고, 그분의 충신으로 성실하게 살아갈 것임을 고백한다. (159.1)
 8) 아브라함은 십일조제도의 모본을 세웠다
 고대인들은 성소와 왕에게 십분 일을 바쳤는데,20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침으로 후에 이스라엘이 마땅히 성소제도를 유지하고 제사장들을 부양하기 위해 십일조를 바쳐야 할 것에 대한 모본을 세웠다. 아브라함이 이스라엘 민족의 유일한 합법적인 성소가 존재하게 될 예루살렘에서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예루살렘은 온 세계를 향한 복음의 기지 역할을 해야만 했다. 십일조에 대한 레위족 모델은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도록 하나님이 세우신 매우 성경적인 제도이며, 신자는 이 제도를 따름으로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다. (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