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다양한 그리스도인이 주의 만찬을 서로 다른 방법들로 이해하고 기념하지만 그것은 모든 신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에서 제정된 이 예식은 서로 다른 이름들로 일컬어지는데, 대개 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하나님의 좋은 은사들에 대한 감사를 지칭하는 Eucharist(성체 성사),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강조하는 의미의 Communion(친교) 그리고 예식의 기원을 강조하는 Lord’s Supper(주의 만찬) 등으로 불린다. 이 주제에 대한 몇 가지 측면은 고찰해 볼 가치가 있다. 본고에서 다룰 가장 중요한 점은 신약이 말하는 이 예식의 기원,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예식이 주는 의미 그리고 예식 기념과 관련된 실제적인 측면들이다. (685.1)
 A. 신약이 말하는 주의 만찬
 공관복음이 모두 기록한 대로,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였다(마 26:26-29; 막 14:22-25; 눅 22:14-20). 바울은 고린도전서 11:23-25에서 그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이 네 본문은 기본적인 요점에 있어서는 일치하고 다른 점들에 있어서는 서로를 보완해 준다. 이 본문들은 주의 만찬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의 기반을 형성한다. (686.1)
 흥미롭게도 요한복음은 세족에 대해서는 기록하고 있지만 주의 만찬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요한복음 6:53은 그리스도의 살을 먹고 그의 피를 마시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 이는 주의 만찬을 암시한다. (686.2)
 1. 공관복음이 말하는 주의 만찬
 공관복음에는 그리스도의 최후 만찬이 유월절의 기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한 연관성이 있지만, 주의 만찬은 유대인들의 옛 의식으로부터 변형된, 참신하고 의미심장한 새로운 의식이다. 유월절이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미리 예표한 반면, 주의 만찬은 같은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에게 주님의 희생을 그가 다시 오실 때까지 상기시켜준다. (686.3)
 a. 형식: 떡과 잔
 마태와 마가와 누가에 의하면, 그리스도께서는 다락방에서 제자들이 준비한 유월절의 끝에 주의 만찬을 제정하신다. 유대인 가정에서 보편적인 두 가지 요소가 이 특별한 식사를 구성하고 있다. (686.4)
 예수께서 떡(의심할 여지없이 유월절에 먹는 편편하고 둥근 무교병일 것임)을 취하여 축사(마 26:26; 막 14:22) 또는 감사기도(눅 22:19)를 드리고 제자들에게 제공한다. 가족의 가장이 떡을 놓고 일반적인 축사를 했다. “땅에서 떡을 만들어 내신 야훼, 우리의 하나님, 세상의 왕을 찬양하라.” (686.5)
 이와 같이 예수께서 잔을 들어 축사하고, 제자들에게 마시도록 초청한다(마 26:27; 막 14:23; 눅22:20). 아마도 전통적인 축사를 통해 감사를 표현했을 것이다. “과일과 포도나무를 창조하신 야훼, 우리의 하나님, 세상의 왕을 찬양하라.” 잔의 내용물은 나중에 “포도나무의 열매”로 확인되었다(마 26:29; 막14:25; 눅 22:18). (686.6)
 누가복음에서는 떡을 들기 전에 잔을 나누고, 떡을 들고 나서 두 번째 잔으로 식사를 마친다(17절, 20절). 첫 번째 잔은 유월절 식사의 일부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주의 만찬에 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린도전서에서와 마찬가지로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떡을 먼저 나누고 나서 잔을 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686.7)
 b. 의미:친교와 예언
 예수께서는 떡과 잔의 중요성을 분명히 설명하였다. 떡은 그의 몸이며 잔은 그의 피(마 26:26. 27; 막 14:22, 23; 눅 22:20)라고 말씀하셨다. 떡과 포도나무의 열매를 취함으로 제자들은 그분과 밀접한 교제로 들어간다. (686.8)
 피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마 26:28; 막 14:24), 더 친밀하게 말해 “너희를 위하여”(눅 22:20) 흘리는 언약의 피다. 피를 흘림으로 죄 사함을 얻는다(마 26:28). (686.9)
 예수께서 그분의 왕국에서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다시 마실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않겠다고한그분의 약속과함께,그분의 친구들과 함께 재연합할 것이라는 보증을 주셨다(29절; 막 14:25).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마지막 최후의 날(계 21:3-5) 하나님의 왕국에서(마 22:1-10; 눅 14:15-24) 제자들과 함께 메시아의 연회(사 25:6-8)에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이다. 잠시 후에 이별할 것이지만 밝은 종말론적 미래가 이르러 올 것이었다. 주의 만찬의 기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적 행위를돌이켜 회상할뿐 아니라요한복음 14:1-3에 예언된 것처럼 미래, 곧 그분의 영광스러운 재림의 순간을 바라보는 것이다. (687.1)
 누가는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는 구절을 덧붙이고 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다시 올때까지 주의 만찬의 기념을 통하여 기억되기를 소원하셨다. 구약에서 이에 해당하는 “기억”(기념)은 하나님의 은택의 상징으로 유월절을 기억하라는 권고에 나타난다(출 12:14). (687.2)
 2.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주의 만찬
 바울은 예배에 관한 문제와 관련하여 고린도전서에서만 주의 만찬을 언급한다. 10:16-21에서 그는 주의 만찬에 참예하는 것은 고린도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같은 이치로 이교 제사에 참예하는 것은 귀신과의 교제를 의미한다. 11:17-34에서 바울은 이 특별한 예식을 기념하는 것과 관련하여 고린도 교회 내에 있는 부조리한 일들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687.3)
 수사학적 질문들을 사용하여, 바울은 “축복의 잔”“그리스도의 피에 참예”하는 것이며 “우리가 떡을 떼”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하는 것임을 천명한다(고전 10:16). 복음서 기시들처럼 그는 그 내용물을 나타내는 “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의 주된 강조점은 형식이 아니라 의미에 있다. 잔을 마시고 떡을 먹는 것은 그리스도와의 교제 및 서로 간의 교제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제사 음식을 통하여 귀신들이나 또는 귀신 숭배자들과 더 이상 교제를 가질 수가 없는것이다(14-21절). (687.4)
 고린도전서 11:23-25에 있는 최후 만찬에 관한 간단한 서술은 아마도 그것에 대한 최초의 기록된 진술일 것이다. 그 이유는 고린도서가 복음서보다 먼저, AD 50년 중반에 기록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쓰인 표현들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표현과 유사하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주의 만찬에 대한 그의 가르침을 주님께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마도 사도들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6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