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도행전에 나타난 침례
 최초기부터 그리스도인의 침례는 회개와 연관되어 있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받는 침례는 죄로부터의 정결을 상징할 뿐 아니라, 메시아를 거절하는 일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그것은 사람이 예수의 제자가 되고 그분의 백성중 한 사람이 되었음을보여 준다. (674.4)
 사도행전 1:5에는 물 침례와 성령 침례가 언급되어 있다. 후자는 오순절 날에 실현되었으며(행 2:1-4), 그 목적은 제자들에게 능력을 주어 교회의 세계적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성령 침례가 물 침례의 필요성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물었을 때,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기 때문이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라(행 2:38). (674.5)
 빌립이 사마리아에서 선교할 때, 하나님의 왕국에 대하여 기쁜 소식을 선포했다. 그 결과로 많은 사람 즉 “남녀가 다” 침례를 받았다(8:12). 다음 사실을 주목해 보라.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그들이 내려가서 저희를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을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침례만 받을 뿐이더라”(14-16절). 사도들이 새로 침례받은 자들에게 성령을 수여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은 저들이 하나님께 가납하심을 받았다는 증거로서 저들에게 성령을 내려주시기를 주께 요청할 뿐이었다. (674.6)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과 직접 대면한 결과로 눈이 멀었다. 그의 눈은 아나니아의 안수를 통하여 곧 회복되었다. 그때 그는 성령으로 충만하여졌으며 그 후에 침례를 받았다(행 9:3, 4, 8, 17, 18). 이때 아나니아는 바울에게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침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고 지시하였다(22:16). (674.7)
 고넬료와 빌립보 간수들의 침례는 특별히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동반되었기 때문이었다. 고넬료는 침례받은 첫 번째 이방인이었다. 베드로에게 이방인을 차별하지 말도록 계시로 보여 주셨다. “하나님께서 깨끗케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10:15). 베드로가 고넬료에게 설교할 때, 성령이 그의 이방인 청중에게 임하였다. 이런 하나님의 나타나심에 비추어 베드로는 고넬료와그의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침례 주는것을 주저하지 않았다(44-48절). (674.8)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안에 지진이 일어났다. 죄수들을 놓칠 거라는 위험에 맞닥뜨린 간수는 자결하려고 했다(16:25-34). 바울은 그를 저지했다.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라고 묻는 간수에게 바울과 실라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와 그의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대답했다(31절). 그러고 나서 사도들은 그와 그의 집에 있는 모든 권속에게 주의 말씀을 전했다. 그 결과로 그들은 침례를 받았다(33절). 같은 장에는 루디아의 침례도 기록되어 있다(14, 15절). (675.1)
 사도행전에 있는 이런 침례 사례들은 신자가 예수의 구속적 행위를 통하여 구원을 받는다는 증거로 침례를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침례는 또한 말씀이 선포되거나 가르침을 받은 후에(8:12, 35; 16:32), 예수의 이름을 고백하는 공적인 행위였다(8:12; 10:48; 16:30-33; 22:16). (675.2)
 6. 바울의 글에 나타난 침례
 침례에 관한 바울의 가장 긴 설명은 로마서 6:1-11에 나오는데, 더 넓은 문맥에 비추어 살펴보아야 한다. 5장에서 사도는 예수가 죄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임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기(20절) 때문이다. 6장에서는 그의 독자들이 죄에 대하여 죽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계속하여 이렇게 말한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 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3, 4절). (675.3)
 3절에서 사도는 침례를 통해 맺어진 신자와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그의 죽으심과의 관계를 포함한다고 말한다. 2절에서 바울은 예수를 주와 구주로 영접한 사람은 죄에 대하여 죽었다고 말한다. 이로부터와의 관계를 끝내고 이제는 하나님께 헌신한 새 생애를 사는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4절). (675.4)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자들은 누구나 하나님의 성령 침례와 물 침례로 마음이 새롭게 된 결과인 영적 중생이 필요하다고 명시하였다(요 3:5). 같은 노선에서 바울은 영광의 왕국의 후보자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후 5:17). 전인의 변화의 결과로서, 이 과정은 육적 본성의 죽음과 장사 그리고 침례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으로의 부활을 포함한다(골 2:11, 12). (675.5)
 우리가 그리스도인들이 죄에 대하여 죽고 새 생명으로 일어난다는 의미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로마서 6:1-4나 6장 전체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모두를 위하여 죽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의지를 포기하고, 말하자면 침례 받는 날 그분과 함께 죽음으로써 침례로 그분과 함께 장사 되는 것이다. 이는 동일한 사도가 갈라디아서 2:206:14에서 선언하는 바와 같다. 그리스도인들은 침례를 통하여 죄에 대하여 죽고 살리심을 받는다. 이와 같이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용서를 받아들였음을 공표하는 것이다. 그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죄에 대하여 매일 죽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새로운 생명으로 살 힘을 받는다. 궁극적으로 말해, 그들은 신체적으로 죽을 때 죄에 대하여 죽고 그들의 주가 다시 오실 때 생명의 부활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675.6)
 어떤 사람들은 로마서 6:2“죽은 우리”를 단순 과거형 동사로 보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죽으심 안에서 그분과 더불어 이미 죽은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바울이 의도한 의미는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사실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그들의 침례 시에 일어나는 일 곧 죄에 대한 죽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675.7)
 바울에 의하면, 그리스도인 신자들은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써 그분의 죽으심과합하여 침례를 받고 “새 생명 가운데 행”하도록(6:3, 4) 그분의 부활하신 생명과 합하여 살리심을 받는다. 그들은 침례를 받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참조 13:14갈 3:27).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의 충만함을 경험한다(골 2:9, 10). (676.1)
 바울은 침례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삶의 시작으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연합하는 것으로 이해한다(참조 고전 6:11; 12:13). 침례는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항상 교회로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띤다. 그리스도와 몸된 교회에 소속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침례로 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 몸의 지체가 되는 것은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엡 4:2, 3) 것과 동료 교인들 간에 모든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포함한다(갈 3:27-29). 그것은 또한 몸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엡 4:11-13) 이르도록 세우기 위하여 성령이 주시는 영적 은사를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끝으로, 그리스도인들은 몸의 지체가 되어 교회의 선교 사업에 헌신하게 된다(마 28:18-20; 참조 교회론 VI. A). (676.2)
 B. 침례의 실제적인 면들
 침례의 몇 가지 실제적인 면을 고찰해 볼 가치가 있다. 침례는 교회에 입교하는 문을 열어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침례가 행해지는 방식과 침례 후보자의 나이에 관하여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침례에 관하여 언급할 필요가 있다. (676.3)
 1. 침례로 입교함
 그리스도인들은 침례를 통해 “한 몸”에 동참하고 믿음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행 2:41, 42, 47; 고전 12:13). 이것은 편리에 따라 탈퇴할 수 있는 클럽의 멤버십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침례는 회개와 믿음 및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굴복하는 것과 관련된다. (6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