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교회가 하나님의 권속으로서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었고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다(엡 2:20)고 적었다. 비록 ‘사도성’이라는 용어 자체는 신약에서 생소한 것이지만 여러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사도성에 대해 언급하며, 심지어 어떤 이들은 그와 같은 사도성의 증거로서 문자적이고, 연속적이며, 끊어지지 않은 사도적 계승을 주장한다. 그들에 주장대로라면 교회의 진위를 가리는 기준은 사도들의 교회로부터 오늘날의 그리스도교 공동체까지 역사적으로 추적이 가능한, 가시적이면서 끊어지지 않은 연결이다. (651.5)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신약이 말하는 사도와 현재 교회 사이의 계승의 선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유지되고, 모든 사도들의 증언에 대해 이어져 온 충성의 계승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듯이 보인다. 매우 앞선 시기부터 제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친교에 힘을 썼다(행 2:42). 이는 사도성을 계승하는 교회는 사도들이 전한 진리를 받아들이고 가르치며 그들이 누렸던 종류의 삶을 살아야 함을 암시한다(딤후 1:13, 14).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고 권고하면서, 장로 또는 감독은 “가르치기를 잘하며”,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어야 하고,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며, 사도의 가르침에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딤전 3:2-7; 딛 1:5-9). (652.1)
 교회가 사도들의 기별에 토대를두기 때문에 사도성을 가진다면, 그리스도께서 보냄을 받은(아포스텔로, 보내다. 봉사를 위해 또는 사명을 주어 파송하다) 것처럼 교회도 세상에 보냄을 받기 때문에 사도성을 가진다. 그리스도께서 파송되었고(마 10:40; 15:24; 막 9:37; 눅 4:43; 요 7:29), 제자들도 파송되었듯이(마 10:16; 요 17:18) 이어지는 사도들도 여전히 보냄을 받는다(요 20:21). 선교는 교회가 행하는 모든 것의 특징을 이룬다. 사도성은 진정한 교회의 뚜렷한 표지이다. 그러나 그 개념이 복음과 선교에 충실하게 연관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도성에 대한 잘못된 관점임을 뜻한다. (652.2)
 G. 충성스러운 남은 무리
 안타깝게도 박해, 배도, 부패 등이 교회에 타격을 가할 것이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그들을 미혹할 것이며(마 24:4, 24), 그때 그들에게 “큰 환난”이 임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하셨다(21, 22절). 바울도 동료 신자들에게 그가 떠나면 그들 중에 “사나운 이리”가 나타난 양떼를 아끼지 않고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행 20:29, 30) 할 것이라고 미리 경고했다. (652.3)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장차 1,260년이나 계속되는 박해와 시련과 배도에도 불구하고(계 12:6; 참조 계 12:4; 13:5;남은 무리 III. A), 오랫동안 믿음의 영웅들이 달려온 경주 끝에 “마지막 때”에 이르러 하나님은 “남은 자손”을 호출하실 것이다(계 12:17). 이 성경절의 “남은 자손”에서 “남은 교회”가 유래했는데 이는 끝까지 하나님께 충성하며 그분을 위해 나아가 증언하는(사 37:31, 32; 66:19) 소수의 무리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던 구약의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대하 30:6; 에 9:14; 사 10:20; 에 6:8, 9). 하나님은 지구 거주민들에게 사도의 기별을 선포하기 위해서 또 다른 도구를 선택하여 일으키실 것이다. (652.4)
 마지막 시대의 남은 무리는 분명한 특성들을 보인다. 요한은 그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계 12:17) 가진 자들이라고 설명한다.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셨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유 3)를 굳게 붙잡는 남은 무리는 계명을 지키는, 곧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준수하는 교회로 묘사된다. 남은 무리는 또한 “예수의 증거”를 가지고 있는데 요한은 나중에 이것을 “예언의 영”으로 정의했다(계 19:10; 참조 세 천사의 기별 IV. A; 영적 은사 X. D). (652.5)
 요한계시록 14:6-12을 보면 교회의 기별과 사명은 마지막 시대의 정황에서 더 분명하게 요약된다. 요한계시록 18:1-4와 짝을 이루는 세 천사의 기별은 직후의 성경절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죄인들로 하여금 그분이 주시는 구원의 선물을 받아들이라는 하나님의 최후의 호소를 담고 있다(계 14:13-16; 참조 세 천사의 기별;심판 III. B. 1. a. [1]). 이러한 최후의 기별로부터 요한이 묘사한 한 백성이 모인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계 12:17) 또한 예수님의 믿음이 있다(계 14:12).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믿음과 유사한 믿음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흔들림이 없는 확신이자 성경의 모든 진리에 대한 수용이다. 다시 한번 십자가와 율법이 만난다. 하나님은 다른 공동체 안에서도 충성스러운 제자들을 두시지만, 그분은 세상 끝까지 “영원한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주의 재림을 위해 죄인들을 준비시키도록 남은 교회를 부르셨다(6절). (652.6)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표지들, 곧 믿음, 교제, 연합, 성결, 보편성, 사도들의 기별에 대한 충실함은 교회의 본질적인 특성에 속한다. 그것들은 또한 본질적으로 서로가 밀접하게 엮여 있고 그러한 연합 속에서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를 가리킨다. (6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