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3부 인 간 제8장 생령과 육체
 창세기 6:3, ‘야훼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대홍수 심판의 문맥 속에 나타나는 본 절은 인간의 유한성과 도덕적 부패를 잇는 교량으로 ‘바사르’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다. 바사르의 본질적 의미는 신체적 삶의 고유한 연약성이든지(창 7:21) 인간의 고유한 도덕적 결함이든지 (렘 6:12) 인간의 속절없음과 연약성이다.’11 (142.3)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하나님이 생명을 주실 때에만 육은 생명을 가지며, 그 코에서 생기를 거두시면 죽는다(창 2:7; 7:22). 육신의 유한함은 창세기 5장의 족보들이 ‘○○세를 살고 죽었더라’를 반복하고(창 5:5, 8, 11, 14, 17, 20, 27, 31)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로 창세기를 끝맺는 것에 잘 나타나 있다(창 50:26). 인간이 영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명령을 순종하는 것인데, 불행스럽게도 창세기 3장의 그릇된 선택 이래 육신은 사단의 병기가 되어 형제와 동료 인간을 쳐 죽이는 사악한 사회를 건설하였다(창 4:8, 23). 대홍수 때에 인류는 하는 일마다 하나님을 거스리는 행동을 함으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영께서 철수하실 수 밖에 없는 자멸적 상태가 되었다(창 6:1-4).12 (143.1)
 육신은 제한성과 연약성을 가졌지만 성경은 어디에서도 육신이 죄스럽다고 주장하지 않는다.13 죽음의 행진으로 이루어진 아담의 족보 속에 하나님과 동행하여 승천한 에녹과 대홍수로부터 인류에게 새 기회와 시대를 열어준 노아가 있다(창 5:21-24; 6:8-9). 인간은 자신의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든지’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롬 6:13). (143.2)
 6) 하나님의 언약의 대상
 하나님은 모든 생물을 다시는 홍수로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생명의 언약의 표로 무지개를 주셨다(창 9:11-17). 여기에서 생물들을 언급하는데 ‘바사르’(בָּשָׂר, BäSär)가 사용이 되었다(창 9:11, 15, 16, 17). 무지개는 ‘모든 생물 사이에 된 영원한 언약’이다. 하나님은 ‘보고’, ‘기억하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그분의 모든 피조물들을 기억하시는 분이다.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종속된 다른 모든 생물까지 언급된 것을 통해서 하나님은 생명체들을 사랑하시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생명체가 하나님의 축복을 온전히 누리며 살 수 있는 시대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열어 주실 것을 약속하고 계시다. 피조물은 ‘썩어짐의 종 노릇한 데서 해방’될 때를 고대하고 있다(롬 8:21). (143.3)
 7) 할례, 몸에 있는 언약의 표징
 ‘바사르’(בָּשָׂר, BäSär)가 특별한 의미를 띠는 것은 할례이다. ‘바사르’는 포피에 해당한다(창 17:11, 13, 14, 23, 24, 25). 할례는 고대에 암몬인, 모압인, 에돔인, 히브리인 등 고대의 서부 셈족이 시행했는데, 히브리인들에게 이것은 종교적인 의미로 시행되었다. 할례를 통해 히브리인들은 육체 위에 자신이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의 공동체에 속했음을 표시하였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셨다(창 17:7, 8). 언약의 표징인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었다(창 17:14). (144.1)
 신체에 언약의 표식을 갖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에 할례를 받는 것이다(신 10:16). 그들은 주님께 헌신하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영적 열매를 맺는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베드로가 고넬료 집안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 동반했던 할례 받은 신자들은 이방인들이 성령 부어 주심을 목격했고 베드로는 침례를 통해 저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맞아 들였다(행 10:44-48). 이 사건은 에스겔을 통해서 약속한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시는 사건이며 굳은 마음 대신에 부드러운 마음(לֵב בָּשָׂר, lëb BäSär, 살 같은 마음)을 주시겠다는 약속의 성취였다(겔 36:26). 또한 만민(כָּל־בָּשָׂר, Kol-BäSär, 모든 육체)에게 하나님의 신을 부어주겠다는 요엘서의 약속이 성취된 것이다(욜 2:28 [3:1]; 행 2:17 참조).14 지금 하나님의 백성을 구분하는 표는 마음의 할례, 곧 성령을 심령 속에 충만히 모시고 사는 것이다. (144.2)
 참고 문헌
 1. 창 2:7을 인용한 고전 15:45‘프쉬켄 조산’(yuch.n zw/san)은 한글 개역판에 ‘산 영’, 개역개정판에 ‘생령’으로 번역되었다.

 2. P. J. Harland, The Value of Human Life: A Study of the Story of the Flood (Genesis 6-9), Supplements to Vetus Testamentum, vol. 64 (Leiden: Brill, 1996), 178-183; Claus Westermann, Genesis 1-11: A Commentary, trans., John J. Scullion (Minneapolis, MN: Augsburg 1984), 153.

 3. 그비야(גְּוִיּהָ, Güwiyyâ )는 구약의 11개절에서 13회 등장하는데 살아있는 인간이나 천상의 존재(창 47:18; 겔 1:11, 23; 단 10:6; 느 9:37), 인간의 시체(삼상 31:10, 12 [2x]; 시 110:6; 나 3:3), 동물의 사체(삿 14:8, 9)를 의미하여 ‘시체’ 보다는 ‘몸’으로 해석되는 것이 타당하다. 이 용어는 종이나 노예 신분을 지칭하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이 되기도 했다(창 47:18; 느 9:37). T. Desmond Alexander, ‘גויה’, NIDOTTE 1:834.

 4. ‘바사르’(בָּשָׂר, BäSär’)는 구약의 270회 중 제사제도를 기술한 레위기에서 61회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다음은 창세기에서 32회 사용했다. 창 2:21, 23(2x) 6:3, 12, 13, 17, 19; 7:15, 16, 21; 8:17; 9:4, 11, 15(2x), 16, 17; 17:11, 13, 14, 23, 24, 25; 29:14; 37:27; 40:19; 41:2, 3, 4, 18, 19.

 5. Sarna, 23.

 6. 창 29:17에서 ‘나의 골육’의 문자적 의미는 ‘나의 뼈와 나의 살’이고, 창 37:27에서 ‘우리의 골육’의 문자적 의미는 ‘우리의 살’이다.

 7. George E. Ladd, ‘Flesh’, Baker Encyclopedia of the Bible, ed. Walter A. Elwell (Grand Rapids, MI: Baker, 1988), 793.

 8. ‘모든 혈육’의 문자적 의미는 ‘모든 살’(כָּל־בָּשָׂר, Kol-BäSär)이다. 창 6:12-13, 17, 19; 7:16, 21; 8:17.

 9. 대홍수 심판으로 멸망 받은 생물들로는 패역하고 강포한 행위를 한 생물들(창 6:12, 13)과 생명의 기식 있는 육체들(창 6:17; 7:21)이 있다. 구원받은 생물들은 방주 속에서 생명을 보존한 생물들(창 6:19; 7:15, 16; 8:17)이다.

 10. 성경은 인육(人肉)을 먹는 행위를 다음과 같이 상징적으로 사용한다. 약자를 착취하는 것(미 3:3), 우매자의 자기 잡아 먹는 행위(전 4:5), 타인을 중상하는 행위(욥 19:22). 실제적인 식인 행위는 레 26:29처럼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성이 포위되었을 때에 발생할 수 있었다(레 26:29). F. B. Knutson, ‘Flesh’, ISBE 2:313.

 11. Mathews, Genesis 4:27-11:26, 334.

 12. 창 3장의 그릇된 선택에 대한 모티브는 창 6:1-4에서 반복된다. Ibid.

 13. Ladd, 793.

 14. R. K. Harrison, ‘Circumcision’, Baker Theological Dictionar of the Bible ed. Walter A. Elwell (Grand Rapids, MI: Baker, 1996), 99.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