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3부 인 간 제8장 생령과 육체
 1. 생령
 생령이란 말은 오직 창세기 2:7에 등장한다.1 ‘야훼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139.1)
 1)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인간
 영혼불멸적 사상을 본 절에서 찾고자 하는 이들이 있지만, 생령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네페쉬 하야’(נֶפֶשׁ הַיּתָ, nepeš Hayyâ) 는 다른 곳에서 ‘생물’로 번역되어 수중 동물, 육지 동물과 파충류들, 대홍수 후에 노아 언약 속에 포함된 모든 생물, 에스겔의 이상 중에 성소로부터 발원한 물에 의해 번성하게 되는 모든 살아있는 동물성 생명체를 가리킨다(창 1:20, 24, 30; 2:19; 9:12, 15, 16; 겔 47:9). 생령은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다. 창세기 2:17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을 때에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므로 불멸의 혼에 대한 가르침은 근거를 상실한다. (139.2)
 2) 하나님의 형상
 창세기 1:26 이하의 말씀에 비추어 창세기 2:7을 이해할 때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다. 죽은 존재는 하나님과 교통하거나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하나님이 위탁하신 일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을 대표할 수 없다. 돌이나 나무, 철 등의 물질로 만들어진 형상은 결코 하나님을 대표할 수 없다.2 (139.3)
 2. 육체
 창세기는 인간의 기원을 다루고 있는 만큼 육체의 본질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길잡이를 제공한다. 창세기에서 육체, 혹은 신체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용어는 ‘그비야’(גְּוִיּהָ, Güwiyyâ) 가 1회,3 ‘바사르’(בָּשָׂר, BäSär )가 33회 사용되었다.4 ‘바사르’는 원래가 살(肉)인데 문맥 속에서 다양한 뜻을 갖는다. 그 주요 의미는 창조와 홍수 기사 속에 들어있다. (140.1)
 창세기 2:21-24의 창조 기사에 ‘바사르’(בָּשָׂר, BäSär)가 네번 나온다. 하나님이 아담의 갈빗뼈를 살로 대신하고 여자를 창조하셨을 때 ‘바사르’는 확장된 의미를 갖는다. 아담은 자기의 아내를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בָּשָׂר, BäSär)이라고 했으며, 하나님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בָּשָׂר, BäSär)을 이룰지로다’라고 축복하셨다. (140.2)
 1) 신체의 구성요소로서의 살(בָּשָׂר, BäSär)
 아담의 갈빗대의 자리를 채웠던 살은 하나님이 본래 흙으로 아담을 만드시고 생기를 그 코에 넣으셨을 때 부드러운 인간의 살로 변한 것이다(창 2:7, 21). 죽은 다음에 그것은 본래의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창 3:19). (140.3)
 2) 인간 사회의 근본적 관계를 형성해 주는 요소
 사랑이신 하나님은 아담의 뼈를 취하여 아담과 함께 사랑을 나눌 돕는 배필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하셨다. 아담은 황홀한 마음으로 그녀를 맞으며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인간의 말을 했다.5 ‘이는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 2:23). 최초의 남녀의 만남을 아담은 골육관계로 이해했으며, 부부관계는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보다도 우선하는 인간 사회에서 최상위의 관계임을 하나님은 선언하셨다. 둘은 한 몸인 것이다(창 2:24). (141.1)
 ‘바사르’(בָּשָׂר, BäSär)는 인간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공동체인 혈연사회를 이루게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부부는 일체를 이룬다. 인체를 구성하는 피와 살과 뼈를 가리켜 창세기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형제와 인척 관계를 표현한다.(라반과 야곱, 창 29:14 ‘나의 골육’; 요셉과 그 형들, 창 37:27, ‘우리의 살’)6 (141.2)
 3)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한 복음의 표상
 하나님이 아담을 통해서 하와를 만드신 것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신 것이며’(행 17:26) 주님은 분열과 대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인류 가족을 둘째 아담이시며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한 분 하나님께로 회복시키신다(행 17:27-31. 비교, 창 3:15; 갈 4:4).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으심은 인류를 위해서 하나님이 자기를 주신 것이며, 이것은 교회와 부부 생활 속에서 사랑의 실천을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엡 5:22-33). (141.3)
 4) 사람과 동물의 몸
 히브리어에 몸(body) 만을 뜻하는 단어는 없으며, 살의 의미를 연장하여 ‘바사르’가 전인을 뜻한다. 결혼관계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한 몸’을 이루게 한다(창 2:24).7 대홍수 기사에서 ‘모든 혈육있는 자’는 사람과 동물을 모두 가리키며8 심판 받는 존재와 멸망 받는 존재 모두가 동일한 육체적 존재이다.9 (142.1)
 인간과 들짐승은 공동의 근원인 흙으로부터 나온 육체적 존재이다(창 2:7, 19). 몸의 물질적 부분에 관한 한 인간은 동물보다도 더 우월하다고 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 인간이 동물의 살코기를 먹는 것처럼 동물들도 사람의 시신을 뜯어먹는다(창 9:4; 40:19).10 인간의 몸이 갖는 존귀함과 탁월성은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찾아 볼 수 있다. (142.2)
 5) 연약성을 가진 유한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