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일요일 밤에 제자들은 무슨 목적으로 함께 모여있었는가?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모여있었는가? 그렇게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때까지 예수님이 부활하신 사실을 믿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눅 24:36-43; 막 16:9~13). 그러면 주간의 첫째 날에 예배와 그 밖의 종교적인 모임을 갖고자하여 모였었는가?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첫째 날이 제자들에게 어떤 중요성을 갖고 있었다는 암시를 전혀 주고 있지 않다. 오히려 요한은 주장하기를 제자들이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해 방문을 잠그고 있었다고 하였다. 아마 그들이 이때 함께 모여 있던 방은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들었던 방일 것이며 또 그들이 함께 유하고 있던 방(
행 1:13)이었을 것이다. 문들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닫혀 있었고 자물쇠로 채워 있었다(
19절).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로 들어오셔서 셈족 특유의 인사말인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라고 하셨다. 그는 자기가 참으로 부활한 주님이신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자기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20절). 그리고 분부하시기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하셨다. 그리고 오순절에 대한 하나의 예상으로써 그는
“저희를 향하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 하셨다”(
21, 22절). 이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제 주간의 첫째 날이 안식일을 대신하게 되었다는 지시를 주시었는가? 요한복음은 그 같은 일에 대하여 전혀 아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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