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에 따르면 그날 밤에 그리스도인이 모인 것은
“떡을 떼기 위함”이었다. 당시 팔레스틴에서는 떡을 칼로 자르는 것보다 손으로 떼는 것이 관습이었다. 주인은 식탁에서 축사한 다음에 떡을 떼어 손님들에게 나누어주었다.
2 따라서 식사하기 전에 떡을 떼는 행위가 초기 기독교 공동체들에서 공동식사를 호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3 이러한 관행은 이방 세계에서도 통용되었다. 떡을 떼는 행위는 예수님이 그를 따르는 무리들에게 떡을 떼어 주셨던 때에 대한 회상이었다(
마 14:19; 15:36; 막 8:16, 19). 그러므로 식탁의 친교는 초대 교회 사회에 일반화되고 있던 단합과 친교의 정신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예수님에 대한 기억과
“코이노니아”(친교)의 정신은 보통의 식사에까지 종교적인 특성을 부여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떡을 떼는 것”이 성만찬(
고전 11:20) 즉 자신의 상징으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을 주신”(
마 26:26) 예수님을 기억하기 위한 식사를 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드로아에서 떡을 뗀 것도 주님의 만찬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바울이 드로아를 방문했으므로 특별히 그런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도 상충되는 설명이 본문 안에 있다. 첫째는 떡을 떼는 일이 자정이 넘은 시각에 일어났는데 만약 그날 저녁에 사람을 모은 목적이 주님의 만찬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람들이 자정이 넘도록 기다렸다는 것이 이상스럽게 보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도행전 20:11은 바울이
“떡을 떼어먹었다”고 말할 뿐 전체 회중이 먹었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성 만찬의 잔이나 기도에 관한 언급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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