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교회는 기능과 관련해서만 정의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존재 자체가 목적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고, 세상에서 주의 사역을 수행하며, 그분이 여전히 지상에 계신다면 하실 일들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이러한 관점은 왜 교회가 단순히 사명을 가졌다기보다 교회 자체가 사명인지를 설명한다. (636.1)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파송하는 신이며 선교의 하나님이시다. 인간에게 오시는 그분의 특유의 접근법은 누군가를 보내 자신을 대신해서 말하게 하시는 것이다. 그분은 유다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조상들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내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되 끊임없이 보내었으나”(렘 7:25;참조 26:5; 29:19; 35:15; 44: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셨다(갈 4:4). 그 다음 아들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라고 열두 제자와 이후에 칠십 명의 제자들을 파송하셨다(눅 9:1, 2; 10:1, 9). 부활하신 이후에는 마 28:19, 20; 눅 24:46-48에 기록된 대위임령을 더하셨다. (636.2)
 A.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명령은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마 28:19;참조 행 1:8)는 것이었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던 것처럼, 아들도 제자들을 파송하셨다(요 20:21). 그들의 주된 임무는교회의 임무와마찬가지로 언제나 예수님의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것이었다. 교회의 신자들은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았지만 사명과 기별을 가지고 다시 세상에 파송된다. 복음을 전하라는 부르심은 교회의 주께서 주신 절대적인 명령에서 비롯된다. (637.1)
 B. 신자들을 가르치라
 신자들을 구비시키는 것은 교회의 또 다른 사명 또는 기능이다. 바울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님은 교회에 사도, 선지자, 복음 전도자와 목사를 주신다(엡 4:11).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12, 13절). (637.2)
 그리스도께로 인도함을 받은 자들은 범사에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야 한다(15절). 초기교회에서 가르침의 사역은 복음의 진리와 의무들이 더 의도적으로 펼쳐지고 적용되기를 요구했다. 가르침은 공적으로 성전 안에서나 가정 안에서, 유대인들 사이에서 그리고 신자들의 모임에서 이루어졌다(행 4:2, 18; 5:21, 25, 28, 42; 18:11; 20:20). 그것의 목적은 명령과 격려와 위로의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뜻을 공동체의 매일의 생활에 적용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행 18:11)과 “하나님의 뜻”(행 20:26, 27) 또는 “그리스도의 말씀”(골 3:16)에 기초하여 “그 안에서 행하”게(골 2:6; 3:16; 딤전 6:2; 참조 고전 14:3, 26) 하는 것이다. (637.3)
 교화(Edification)는 여러 단계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기 위(행 18:26),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고전 4:16, 17) 사도들의 삶의 방법을 신자들에게 가르치거나 그들로 하여금 이설에 맞설 수 있게 하기 위하여(엡 4:14, 15) 교회 신자들에게 교리를 주입시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사도의 가르침과 그보다 더 정교한 교훈의 내용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었고(행 5:42; 15:35; 골 1:28) 경우에 따라, 특히 사도들의 경우에는 전도자가 곧 교사였다(딤전 2:7; 딤후 1:11). (637.4)
 C. 궁핍하고 고통당하는 자들에 대한 돌봄
 초기교회는 사도의 가르침과 친교를 위해 모였지만 또한 궁핍하고 고통당하는 자들을 돌볼 책임도 인식했다. 예수님은 아픈 자들을 치유하시고 죽은자를 살리시기도 했다. 그분은 제자들이 자신의 행로를 따르리라고 기대하셨다(마 10:5-8; 눅 10:1-17).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행한 사랑의 행위는 마지막 때에 공허한 신앙 고백자들로부터 참신자들을 가려내는 표지가 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진술하셨다(마 25:31-46). 마찬가지로 사도들도 실질적인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했다(참조 약 1:27; 2:1-7; 요일 3:15-17). (637.5)
 신자들은 세속적인 동맹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하는 반면(고후 6:14-18), 그들은 “세상의 소금”이자 “세상의 빛”이기도 하다(마 5:13-16). 그들은 그들의 감화와 증언을 통해서 인류의 사회와 경제 그리고 교육적인 복리를 증진시키는 그러한 대의를 지지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의문의 여지없이 교회의 주된 사명은 전도와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실행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교회의 신자들은 주께서 비록 육체와 여러 물질적인 요구를 영적인 필요에 종속시키셨다 할지라도 궁핍하고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관심을 보이시고 조치를 취하셨던 그분의 삶을 배우라고 권면을 받는다. (637.6)
 D.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
 교회의 사명 가운데 언급되어야 할 또 하나의 차원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함을 통해 교회를 창조하신 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들과 딸들을 택하신 이유가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6)고 했던 바울의 진술은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이 예배임을 암시한다. 교회를 만드시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복을 그것에 부여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에 탄복한 사도는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21) 하면서 감격적인 찬양을 올렸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단순히 가르침 또는 교화(敎化)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교화가 신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이롭게 하는 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은 주를 찬양하며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그것도 예배자들을 이롭게 하지만(히 10:25), 그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주의를 집중시킨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이 무엇인지 가장 밀도 있는 표현을 보여 주는 책은 요한계시록이다. 그 책에서 하나님의 계시는 구속주이신 어린양을 포함하여 삼위일체의 하나님께 찬양의 합창을 바치도록 초대한다(계 4:8-11; 7:11, 12;참조 5:9-14). (638.1)
 영광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반응을 통해 하나님께 전달된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시 50:23). 베드로는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루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벧전 2:5)으로 인식했다.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9절)하는 것도 이러한 예배에 포함된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한(빌 1:10, 11) 신자들의 삶을통하여 더욱 영광을 받으신다. (638.2)
 E. 선교의 중심에 있는 ‘말씀’
 끝으로 교회가 행하는 모든 기능의 중심을 차지하며 그 일들 곧 교회의 기별과 그것이 선포하는 소식의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638.3)
 사도들의 전하는 가르침의 본질적인 특성은 신약에서 사용된 다음의 단어로 분명하게 설명된다. 케륏세인(전령으로서 선포함), 유앙겔리제인(기쁜 소식을 전함). 유앙겔리제인은 종종 기쁜 소식의 내용을 ‘복음’(고전 15:1; 고후 11:7; 갈 1:11), 또는 ‘예수 그리스도’(행 5:42), “평안”(엡 2:17), “말씀”(행 15:35)같이 다양한 표현들을 들어 설명한다. 그 같은 표현들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말씀 선포와 복음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복된 소식의 선포이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전하는 것이었음을 명백하게 보여 준다. (638.4)
 “복음”이라는 용어를 가장 자주 사용한 신약의 기자는 바울이다. 비록 그 의미를 정의하는 수식어구 없이 그것을 언급했을지라도(참조 롬 1:16; 고전 4:15; 갈 2:5, 14; 빌 1:5; 등), 그는 일련의 구체적인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것들은 롬 1:3, 4; 고전 15:1-11; 딤후 2:8 같은 본문에서 명백하게 제시되어 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인자되심, 그분의 진정한 인성, 대속적인 죽음과 장사되심, 부활과 재림은 복음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보여 준다. 바울이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사도행전에 기록된 연설과 사건들을 보면 초기 신자들 사이에는 복음의 내용에 대한 일반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행 2:23, 24, 32, 36; 3:15; 4:1, 2, 10-12; 7:56; 10:36, 39-43 등). (638.5)
 그것은 절대 어떤 인간의 복음이 아니라(갈 1:11), 계시 위에 세워진(갈 1:12) “진리의 말씀”(엡 1:13;참조 골 1:5)이자, 모든 인종과 사회적인 장애물들을 가로 지르며(롬 1:16; 갈 3:28) 절대로 변하지 않는 말씀이다(유 3). 교회는 전도하고, 교인들을 구비시키며, 예배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선교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복음이 자리를 잡고 있다. (638.6)
 F. 성령의 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