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영원한 복음 제3부 인 간 제7장 하나님의 형상
 1. 창세기, 인류의 기원과 운명에 관한 책
 성경은 인간의 기원과 운명에 대해서 말해준다. 오경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책이지만, 창세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기원을 창조에까지 연결시킴으로 인류라는 큰 범주 속에 이스라엘을 놓는다. 창세기 1-11장은 아담으로부터 바벨탑과 아브라함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인 인류의 역사를 기록한다. 창세기 12-50장은 이스라엘 민족의 부조가 되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그의 열두 아들들에 대한 초기 민족사를 기록한다. 출애굽기-신명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이다. (129.1)
 성경은 인간에 대해서 다루기는 하지만 주로 하나님의 관심의 대상인 이스라엘 민족과 그들의 지도자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타민족이나 그들 중 개별적인 인물들은 이스라엘 민족이나 그들의 부조들과 관련해서 언급한다. 아담으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믿음의 조상들은 그들만의 독특성을 갖고 있지만, 인간으로서 인류가 공통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보편적 특성들을 함께 갖고 있다. 창세기는 인류의 기원과 타락, 심판, 회복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에 관한 근본적 성찰 자료를 제공한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운명을 지녔는가? (129.2)
 2. 하나님의 형상을 언급하는 성경 자료들
 ‘하나님의 형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성경절이 구약의 창세기에 네 번, 신약에서 다섯 번 밖에 나오지 않지만(창 1:26, 27<2회>; 5:1; 9:6; 고전 11:7; 고후 4:4; 골 1:15; 약 3:9; 히 1:3) 이 주제는 결코 무시할 만한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 이해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며,1기독교세계관의 매우 중요한 기초를 이루고 구원론과 종말론의 이해에 깊게 관계하고 있다. (129.3)
 3. 하나님의 피조물
 하나님의 형상은 구약에서 오직 창세기에만 언급되는데, 언급될 때마다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나타내는 동사가 등장한다. 인류의 탄생과 관련해서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에 특별한 의논이 있었고(창 1:26), 그 계획에 의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녀를 창조하셨다(창 1:27). 대홍수 후 새 창조의 때에 하나님은 인류에게 살인, 곧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행위를 금지하셨다(창 9:6). 인간은 아메바와 같은 미생물로부터 진화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우연히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특별한 존재로 창조되었다. (130.1)
 인간과 다른 생물과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각 생물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구분을 창세기 1장‘종류대로’라는 말로 표현한다. 동식물은 모두 그 종류대로 창조되었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다(창 1:11, 12, 21, 24, 25).2 ‘종류대로’라는 표현은 창조 속에서 핵심 키워드이다. 하나님은 구별하고, 나누고, 종류대로 창조하는 일을 통해서 무질서의 세계를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세계로 창조하시고, 생물들 사이에 분명한 구분이 존재하도록 조직화하셨다. 이러한 구분을 따라 인간은 모든 생물의 최상위 피조물인 하나님의 형상으로 구별이 되었다. 인간과 동식물 사이에 분명한 구분이 존재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도 분명한 구분이 존재한다. 고대 근동신화에서 ‘마르둑’(Marduk)은 ‘티아맛’(Tiamat, 짠 바닷물 신)의 백치 남편인 ‘킹구’(Kingu)를 살해하고 그 피와 먼지를 섞어서 최초의 인간을 만들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인간은 신의 실체를 갖고 만들었기 때문에 신성과 인성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성경에서 인간은 그 이름 ‘아담’(אָדָם, ’ädäm)이 뜻하는 것처럼 ‘아다마’(אֲדָמָה, ’ádämâ) ‘흙’과 본질상 같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피조 세계에서 최상위에 속하나 흙에서 기원한 존재이며 불멸의 신적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영원성, 전지성, 전능성, 편재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인간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창조하셨기 때문에 존재하게 되었으며, 하나님이 먹도록 하신 것을 먹고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을 금함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창 1:29; 2:15-17). 그는 하나님의 지정하신 곳에서 살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수행해야 했다(창 2:8, 15). (130.2)
 4. 정신신체적인 통일체
 1) 물리적인 몸을 가진 생물
 ‘첼렘 엘로힘’(צֶלֶם אֱלהִֹים, celem ´élöhîm)‘하나님의 형상’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채 창세기 속에 네 번 사용되었다. 형상을 뜻하는 히브리어 ‘첼렘’(צֶלֶם, celem)은 구약에 17회가 사용이 되었다. 이것은 그림자나 꿈 속의 모양을 회화적으로 두 번 묘사한 것 외에는(시 39:6 [7]; 73:20) 언제나 분명한 몸통을 갖추고 있는 구체적인 사물의 모습을 가리킨다.3 또한 하나님이 인류를 창조하시는 구체적 모습이 담긴 창세기 2:7은 흙으로부터 빚어진 물리적인 몸을 가진 생물체로서의 인간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는 창세기 1:26에 의도된 대로 생물들을 다스리는 일을 생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통해 보여준다(창 2:19-20). 하나님의 형상은 신체와 정신의 살아있는 통일체인 산 인간이다. (131.1)
 2) 정신과 신체를 가진 존재
 ‘첼렘’(צֶלֶם, celem)의 용법과 창세기 1-2장의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을 창조한 기사들을 고려할 때 인간을 물질적인 부분(신체)과 비물질적 부분(정신/영혼)으로 예리하게 구분하여 물질적 부분인 신체를 무시하고 정신적 부분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국한시키려고 하는 기독교 내의 오래된 신학적 해석은 신약시대의 헬라적 사고방식을 반영한 것이며 성경의 전인적인 인간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4 인간은 정신과 신체를 겸비한 영-지-체의 전인적 존재이다. (132.1)
 3)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적인 존재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우리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것은 비할 데 없이 큰 특권이다. 우리의 혈통을 따라 그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진화하는 하등 생물이나 연체동물이 아닌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만난다. 인간은 그 기원이 썩어질 벌레와 짐승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에 있으며, 외모나 품성이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다. 인간은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정신적-영적 존재이며, 모든 피조물들 앞에 하나님을 대표하여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육체를 가진 존재이다. (133.1)
 4) 성육신과 인간 신체의 고귀함
 예수님은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히 1:3). 예수님의 성육신은 하나님의 자기 비하요 비움이시다. 그 비움을 통해서 우리는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신체에 대한 높은 이상을 갖게 된다. 우리의 신체는 비천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이 신체를 취하심으로 인간의 신체를 존귀하게 하셨고, 신체적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봉사하는 일이 영혼을 구원하는데 필수적인 일임을 깨우쳐주셨다. (133.2)
 5) 전인적 봉사가 필요함
 주님은 죄로 훼손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전인적인 봉사를 하셨다. 마태복음 4:23은 예수님의 전인봉사를 묘사한다. 주님은 신령한 지식을 가르치심으로 병든 지성을 소생시키시고, 복음을 전파하심으로 죽은 영성을 부활시키시고, 질병을 고치심으로 지성과 영성을 담는 그릇인 신체를 정결하게 하셨다. 궁극적인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은 성령을 통해서 거듭난 사람들에게 ‘우리 몸의 구속’(롬 8:23)이 이르러 오는 재림의 날,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어’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 성취될 것이다(고전 15:51, 54).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성령의 전인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전 6:20). (134.1)
 5. 존재론적 해석과 기능적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