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2편 성소의 기구 제 5 장 금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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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으로 된 일곱 등잔을 가진 금등대는 성소의 첫째 칸 남쪽에 있었다. 그 등대는 장인의 망치가 정금을 쳐서 그런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출 25:31~37). 이처럼 우아한 꽃과 꽃받침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도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금등대는 인류에게 하늘의 교훈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하늘의 전형을 따라 만들어야만 했다(출 25:40). (51.1)
 사랑받는 제자 요한은 하늘에 있는 성소의 첫째 칸을 볼 수 있도록 허락되었으며, 그는 그곳에 일곱 금촛대가 있는 것을 보았다. 또한 그는 그 영광스러운 촛대들 사이에 계신 구주를 바라보았는데, 지상에 있는 것은 바로 그것의 그림자였다. (51.2)
 그리스도께서는 요한이 보았던 것의 의미를 그에게 설명해 주시면서 “네가 본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라고 말씀해 주셨다(계 1:12~20). 성경에서 일곱이란 숫자는 완전한 것을 의미한다. 등잔들을 위해서 일곱 받침대를 가진 금촛대는 “하늘의 것들의 모형이요 그림자”(히 8:5)였다. 각각 한 등잔씩을 둔 그 촛대의 일곱 가지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대표하는 것이었다. (51.3)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히 12:23)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개인은 종종 그 장인(匠人)의 망치를 감지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하나님]의 만드신 바”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엡 2:10)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라(벧전 4:12). 하늘에 기록된 그 큰 교회의 일부분이 되도록 그대를 꼴짓는 분은 오직 저 위대한 대장인(大匠人)뿐이다. (52.1)
 표상으로 나타난 그 등대에는 일곱 등잔이 있었다. 그런데 사랑받는 제자도 하늘의 등잔들에 대한 광경을 보았는데, 지상의 것들은 바로 그것의 모형이었다. 그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일곱 등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계 4:2, 5)이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도덕적인 암흑 속에서 빛을 높이 비추어야 할 등대인 것이다. 구주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고 말씀하신다. 여호와의 영은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고자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는(대하 16:9) 여호와의 눈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빛의 밝음은 우리의 마음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성령께서는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는 자를 찾고 계시며, 그러한 자들을 “강하게 붙잡아” 주실 것이므로 그들의 빛은 희미하게 타오르지 않을 것이다. (52.2)
 지상 성소에 있는 등잔들은 끊임없이 불이 켜져 있어야만 했다(레 24:2).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의 영께서 그의 마음을 항상 지배하시게 함으로써 그 빛을 널리 비추도록 해야 한다. (53.1)
 지상 성소에 있는 등잔불을 밝히는 그 신성한 직무는 대제사장 외에는 그 누구도 수행할 수 없었다. 즉 대제사장만이 매일 조석으로 그 등잔을 손질하며 밝히는 일을 수행했던 것이다(출 30:7~8). 이와 같이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신(히 4:15) 우리의 대제사장 이외에는 그 누구도 우리가 필요한 도움을 우리에게 제공해줄 수가 없다. 아침마다 우리는 그날 하루 동안 우리를 인도해주실 그분의 영이 필요하며, 저녁에 하루의 일과를 반성할 때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생애의 피륙에서 얼룩진 오점과 빠져버린 올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밝혀주실 그분의 영이 필요하다. 그 등잔불을 손질하고 밝히는 일은 현재의 우리를 위한 매일의 교훈이 담긴 아름다운 표상이었다. 그것은 “모든 백성이 성소 밖에서 기도하고 있는 동안”(눅 1:10) 매 조석으로 거행된 그 놀라운 삼중의 표상적인 봉사의 사슬에 있는 한 고리였다. 뜰에서 거행된 그 모든 번제, 금향단에서의 분향, 그리고 성소 안에서 타오르는 등잔불, 이 모두는 결코 그 아름다움을 상실해 버리지 않을 놀라운 표상이었다. (53.2)
 한 개인이 그의 영혼 속에서 그 표상적인 “온전한” 번제의 실체를 이룰 때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굴복시키고 자신과 자신의 모은 소유를 제단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그분을 위한 봉사에 바칠 때마다, 그 개인은 부요하든지 가난하든지, 학식이 있든지 무식하든지 간에 그리스도의 의의 향기로운 냄새로 감싸질 것이며, 그의 이름은 하늘에 있는 장자들의 교회에 등록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 죄로 인하여 저주를 받은 이 세상에서는 그가 내왕하는 곳마다 그 큰 등대의 일부가 되어 그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령의 빛나는 광선이 비쳐날 것이다. (53.3)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가 어떻게 세상에서 빛을 가지고 다니는 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일어날 수가 있다. 스룹바벨이 매우 불리한 상황 하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중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때, 그는 자기 앞에 놓인 그 어려움들이 태산처럼 보이는 난관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때 여호와께서 그를 돕고 격려하기 위하여 한 기별을 가진 그분의 선지자를 보내주셨다. 금등대에 대한 광경을 스가랴에게 보여주셨으며, 또한 등잔에 부은 그 기름이 하나는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그 왼편에 있었으며, 그 등잔들이 밝게 타오르기 위해서 금관을 통하여 기름을 공급받았다(슥 4:1~14). 그 선지자는 자기가 본 그것의 의미를 천사에게 물었다. 천사는 대답하기를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6절). 그 다음 그는 스룹바벨에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기별을 주시면서 어려움의 태산도 그 앞에서는 평지가 될 것이며, 그의 손이 여호와의 지대를 놓았은즉 그가 또한 확실히 마칠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다. (54.1)
 스룹바벨은 언제, 어떻게 예루살렘이 재건될지를 예언한 선지자들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었다(대하 36:20~23). 그러나 그 선지자들은 이미 다 세상을 떠났으며, 이제 그는 다시는 그 선지자들이 일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유혹받을 수도 있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격려의 기별을 가진 살아 있는 선지자를 보내 주셔서 그 빛을 훨훨 타오르게 하셨으며, 스룹바벨로 하여금 앞으로 밀고 나아가 이미 죽은 선지자들이 예언한 그 사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54.2)
 우리는 하나님의 영께서 우리의 마음을 밝혀주심이 없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빛은 우리가 그 말씀을 받아들여서 그 말씀 위에 우리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정도에 따라 비치게 된다. 즉 우리가 이미 죽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신 기별을 따르는 일에 어려움을 직면할 때, 주께서는 살아 있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능력과 격려의 기별을 보내주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전진하도록 힘을 주신다. (55.1)
 “이는 기름 발리운 자 둘[빛을 주는 자들]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셔 섰는 자이니라”(슥 4:14). 빛을 주시는 분은 사람들에게 위탁된 말씀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영이시다. 지난날에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사람에게 나타내신 것은 무엇이든지 다 빛이며, 비록 그 증언이 주어진 지 수백 년 후가 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신 그분의 증언을 굳게 붙잡는 자들은 스가랴가 스룹바벨에게 말했을 때처럼 살아 있는 선지자를 통하여 친히 듣고 있는 것이다. (55.2)
표 상 실 체
출 40:24 지상 성소의 첫째 칸에 있는 금등대. 계 1:12 요한은 하늘에 있는 일곱 금촛대를 보았다.
출 25:37; 40:25 등대 위에 일곱 등잔이 있었다. 계 4:2, 5 요한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불이 켜져 있는 일곱 등잔을 보았다
출 30:7-8 대제사장은 지상 성소에 있는 등잔을 손질하며 불을 밝혔다. 계 1:12-18 요한은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있는 촛대 사이에 계신 것을 보았다.
레 24:2 그 등잔들은 끊임없이 타오르면서 언제나 빛을 비쳐주고 있었다. 요 1:9 성령께서는 영접하든지, 거절하든지 간에 세상에 태어난 모든 영혼들에게 빛을 비춰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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