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가장 중대한 이슈들 제4장 조사심판과 대쟁투 주제
 나는 재림교회의 조사심판 교리에 대하여 지금까지 내가 들어 본 비평들 중에서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였다. 비평가들은 그것을 재림교인들이 “대쟁투”라고 부르는, 선과 악 사이의 우주적인 투쟁이라는 맥락에서 논의하는 일이 거의 없다. 비(非)재림교인 비평가들에게는 그것이 이해가 된다. 그들은 애초부터 대쟁투를 그렇게 강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재림교인 비평가들 중에서도 어떤 이들은 조사심판과 대쟁투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세세한 부분까지 따지고 드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비판의 이유가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조사심판은 대쟁투의 문맥에서 이해해야 하며, 그러한 문맥에서만 의미가 통한다. 나는 이미 앞선 두 장에서 대쟁투의 주제를 암시하였다. 이 장에서 나는 그 주제와 조사심판, 그리고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관계를 좀 더 본격적으로 전개하려고 한다. (48.1)
 대쟁투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는 선과 악 사이에 투쟁이 있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동의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저녁 뉴스에서 한두 건만 보아도 이러한 대립이 실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재림교회의 대쟁투 개념은 바로 그러한 주제를 확대해 놓은 것이다. 그것은 “악”이라는 문제의 기원과 최종적 해결을 설명해 준다. (48.2)
 대쟁투 주제의 근저(根底)에는 세 가지 명제가 놓여 있다.

 (1) 하나님은 인간 외에도 지성이 있는 존재들을 창조하셨다.

 (2) 하나님은 모든 지성 있는 존재들을 만드실 때 이성적이고 독립적인 선택을 할 능력을 주셨고 거기에는 그분께 반역하는 선택도 포함된다. 인간이 아닌 우주 거민 중 일부(천사들)가 하나님께 반역하기로 선택하였다. 인류는 전체가 그와 동일한 선택을 하였다.

 (3) 하나님은 우주가 미래에 다시 반역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이 반역을 해결하고자 하신다. 나는 이어지는 지면에서 각 명제를 각각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48.3)
 인간 외에도 지성 있는 존재들이 있다.
 창세기 3장에서는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가까이 왔을 때 뱀이 그녀에게 말을 했다고 한다(1-5절). 가장 보수적인 학자들은 하와에게 말을 건 그 지적인 존재는 사탄이었고(참조 계 12:9), 뱀은 그가 단순히 매개체로 이용하였다고 생각한다. 그 말이 맞는다면-재림교회도 그렇다고 믿는다-이것은 성경에서 인간이 아니면서 지성이 있는 피조물에 대한 첫 번째 언급이 된다. (49.1)
 지성 있는 존재들—천사들—이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말하는 장면에 대한 언급은 성경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 예컨대 창세기 16:7에는 여호와의 사자가 사라를 피하여 달아난 하갈에게 나타나 말을 한다. 창세기 22:11, 12에서는 여호와의 사자가 아브라함에게 말을 하여 그의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지 않도록 말린다. 욥의 이야기에서도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욥 1:6)다고 전한다. 그 이야기는 계속해서 욥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만한지에 대하여 사탄이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를 묘사한다. 지능이 있는 존재라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므로 이 천사들은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 타당하다. 이러한 개념은 재림교회의 대쟁투 주제를 이해 하는 데 필수적이다. (49.2)
 일부의 천사들이 반역하였다 성경에서 얻어낼 수 있는 두 번째 명제는 천사들과 인간들에게 공히 하나님의 뜻에 반대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나 천사들에게 억지로 그분을 순종하게 하지 않으신다. 성경은 하나님의 천사들 중 일부가 하나님께 대하여 반역하는 데 이 자유를 행사하였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한다. 우리는 요한계시록 12:7-9에서 이 반역에 대한 언급을 볼 수 있다. (49.3)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50.1)
 전쟁은 통치권에 대한 침략 행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친히 창조하신 그분의 천사들 중 일부가 그분께 반역을 일으키기로 선택한 것이 분명하다. 요한계시록은 하늘 천사의 3분의 1이 사탄의 반역에 가담하였고(참조 계12:1-4), 땅으로 쫓겨났다고(9절) 말한다. 이 기사는 사탄이 하와를 유혹할 때 어떻게 해서 에덴동산에 와 있었는지 설명해준다. (50.2)
 우리는 하나님께 대항한 사탄의 반역에 대하여 에스겔서와 이사야서에서 추가적인 이해를 얻는다. 에스겔은 사탄의 타락 이전에 그가 하나님을 바로 곁에서 모시던 “덮는 그룹”(겔28:16) 이었다고 우리에게 말해준다. 이사야는 계명성(루시퍼)이 하나님의 보좌를 탐하였음을 시사한다. (50.3)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사 14:13, 14).
(50.4)
 이 본문은 다소 상징적이다. 보좌는 통치권의 상징이며, 통치에는 그 사회가 질서가 유지되는 법이 있다. 그리고 별들은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추종자인 천사나 사람들의 상징이다(단 12:3). 그러니까 하나님의 뭇 별 위에 자신의 보좌를 세우기를 열망한 루시퍼가 온 우주의 통치자인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하려 했다고 이사야는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이사야는 루시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려 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늘에서 가장 높은 명예를 얻었던 천사가 하나님과 그분의 율법에 반역을 일으켰고, 이로써 그 이후 우리 세계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선과 악 사이 대쟁투의 전장(戰場)이 열렸다. (51.1)
 어떤 사람이 더 높은 지위에 있는 누군가의 권위에 대항한다면, 그 하급자가 상급자의 정책이나 법에 대하여 무엇인가 의견을 달리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불일치가 없다면 반역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루시퍼가 하나님께 반역할 때도 하나님과 근본적으로 불일치하는 점이 그에게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의 결정, 방침과 율법들의 일부에 대하여 의문을 품었다. 루시퍼는 하나님이 틀렸고 자신이 옳다고 믿었다. (51.2)
 하나님은 악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신다.
 대쟁투 주제의 셋째 명제는 하나님께서 악의 문제를 확실하게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신다는 것이다. 본 장의 남은 부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하여 다룬다 (51.3)
 루시퍼의 반역
 루시퍼의 편에 가담하여 하나님께 반역한 천사들이 루시퍼의 강제에 의하여 그를 추종하였을 리는 없다. 여느 다른 지성 있는 피조물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자유롭게 하나님께 불순종할 수 있었고, 결국 천사의 3분의 1이 그쪽을 택하였다 왜? 그들 모두가 갑자기 일시에 하나님께 반역하기로 결정했을까?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루시퍼가 그런 생각을 들여오기 전까지 하나님께 반역을 일으킨다는 것은 그들 대다수에게 생각 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 대한 이 반역이 드러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엘렌 화잇은〈부조와 선지자〉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51.4)
성부의 바로 앞에 있는 자기의 자리를 떠나 루시퍼는 천사들 가운데 불만의 정신을 퍼뜨리러 나아갔다. 그는 모호하고 은밀하게 일하였는데, 한동안 그는 하나님을 존경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그의 진정한 목적을 감추었다. 그는 하늘의 존재자들을 다스리는 율법에 관하여 의심을 심어 주기 시작하였다. 그는 다른 세계들의 거민들에게는 율법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천사들은 더 높은 존재들이므로 그와 같은 속박이 필요 없는데, 왜냐하면 그들 자신의 지혜가 충분한 안내자가 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며, 그들의 모든 생각이 거룩하며, 하나님 자신이 오류를 범하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오류를 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교활한 기만은 루시퍼의 간계를 통하여 신속히 하늘 궁정에서 동조자들을 얻고 있었다.1)
(52.1)
 천사의 3분의 1이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게 히고 하나님께 대한 반역에 가담하게 하였으니 루시퍼는 설득력이 대단히 좋았던 것이 분명하다!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