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에 이어 바나바와 바울도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행하신 여러 가지 이적들과 기사들의 이야기들을 설명하였다(행 15:12). 이 이적들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기독교로 받아들이셨다는 증거라고 강조하였다. 이들의 증언에 이어 야고보가 마지막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예루살렘 교회 앞에 제시하였다.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베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다”(행 15:19, 20). 그리고 이 제안은 “사도와 장로와 온 교회”에 의해 채택되었다(15:22). (110.1)
 예루살렘 총회가 이방인 회심자들을 위해 마련한 결정들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이 결정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된 유일의 신앙 윤리적인 요구 사항이었는가? 이 결정들은 교회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한 최소한의 도덕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이 결정들은 어떤 타협의 결과로 율법 전체 대신에 율법적 의무의 기본적인 사항만을 요구하려한 율법의 요약이 아니었다. 예루살렘 총회가 결정한 것은 유대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교제를 위한 조건적 토대였다. 예루살렘 총회의 결정은 구원의 기초나 교인의 자격 기준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 회심자들과 유대인 회심자들이 모두 합의할 수 있는 교제의 기초를 마련한 것이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지적해보면 예루살렘 총회는 유대인들을 분개시킬 수 있는 관습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금지 규정으로 뽑혔다. 유대인 세계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주장되는 금지 규정들이 존중되었다. 그래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우상의 오염을 멀리해야 했다. 즉 이교의 제사를 위해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했다(15:29). 이런 고기를 먹게 되면 이교의 다신교 예배에 동참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레 17:7-9; 고후 8:1). 둘째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만 속한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멀리해야 했다(창 9:4; 레 17:19). 여기서 피를 멀리하라는 것은 살인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목베어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했다. 끝으로 그들은 음행을 멀리 해야 했다. (110.2)
 대체로 예루살렘 총회의 이 결정은 유대인들이 세 가지의 중요한 범죄로 생각하는 우상숭배, 간음, 살인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야고보는 이와 같은 원칙을 결정한 후에 다음과 같은 말을 추가하였다. “예로부터 각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었다” (행 15:21). 이 진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었다. 그 한 가지는 유대인들이 여러 성에 많이 살아서 도시마다 모세의 율법을 낭독하는 회당이 있으므로 이방인들도 모세 율법의 원칙을 지켜 모세의 법을 계속적으로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해석은 이방인들은 한번도 유대교를 신봉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이방인들에게 유대인의 율법을 모두 지키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도 모세의 율법에 해를 끼치는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세번째의 해석은 이미 매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모세를 전하는 전도자들이 충분히 있으므로 이방인들에게 유대 율법의 멍에를 자세히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네번째 해석은 매 안식일마다 모세의 글이 읽혀지고 있으므로 이방인들에게도 이 기본 원칙들을 알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110.3)
 앞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초기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대부분은 이미 안식일에 회당예배에 참석하고 있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이었다. 그리고 이 그리스도인들이 즉각적으로 회당과의 교류를 단절한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예루살렘 총회가 전혀 새롭고 낯설은 명령을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이방인들은 이미 회당에서 모세의 글을 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 사항들에 대해 친숙해 있었다. (111.1)
 예루살렘 총회에서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안식일을 짓밟으려 했거나 또는 안식일을 일요일로 바꾸려는 운동이 이미 진행 중이었다면 “율법에 열심히 있는”(행 21:20) 대다수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이 총회에서 상당한 논란과 항의를 제기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방인들에게 안식일을 존중하는 유대계 형제들의 도덕적 관념을 존중하라는 권면이 에루살렘 총회에 나타나고 있지 않다. 안식일 문제에 대해 이 총회가 이처럼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 당시 유대계 기독교인들과 이방인 기독교인들이 모두 안식일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었다는 웅변적인 증거라 할수있다.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