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하신 성령님 제 8장 재림교회의 성령 이해 II. 성령 반대자들의 주장과 반증
 하지만 이것은 초기교회의 구원경험에서 삼위일체를 이해했던 본래의 신앙고백 차원에서 벗어나 존재론적 관점에서 삼위의 내적 관계를 묻는 추상적인 탐구로 빗나간 토마스 아퀴나스 이후의 중세 가톨릭 신학의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중세 가톨릭의 신학의 “삼위일체론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거의 단절되어 철저히 내적 비밀에 대한 사변적인 탐구”70)가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 안의 신비를 다루는 무의미한 사변”71) 혹은 “신앙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부수적 교리”72)로 여겨지고 있다. (213.1)
 엘렌 화잇의 글을 통해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재림교회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하는 방식은 이런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전통적 삼위일체론과는 다르다. 그녀는 전통적 삼위일체론의 바탕에 있는 철학적 전제를 거부했다.73) 그녀는 성부, 성자, 성령의 연합을 철학적인 용어가 아닌 관계적인 용어로 묘사하고 있다. (214.1)
 1899년, 그녀는 기록하기를 “하나님은 개성을 가지고 계신 분”(God is a person)74)이라고 묘사했다. 그리고 1905년, 그녀는 삼위 하나님의 연합을 다음과 같이 관계적인 관점에서 정의하고 있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제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합은 쌍방의 개성을 파괴하지 않는다. 그들은 목적과 마음과 품성에 있어서는 하나이지만 개성에 있어서는 하나가 아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하나님과 그리스도는 일체이다(The unity that exists between Christ and His disciples does not destroy the personality of either. They are one in purpose, in mind, in character, but not in person. It is thus that God and Christ are one).”75) (214.2)
 또 다른 결정적인 증언은 같은 해(1905)에 기록한 다음의 말씀이다. “하늘에는 이와 같이 살아계신 세 분이 있는데, 위대한 능력을 가진 세 분, 곧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There are three living persons of the heavenly trio; ··· the Father, the Son, and the Holy Spirit)”76)이다. (214.3)
 엘렌 화잇이 말한 “하늘에는 살아계신 세 분”(three living persons of the heavenly trio)이 있다는 개념은 전통적 삼위일체 교리의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하나님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비록 전통적 삼위일체 교리가 성경의 핵심 진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진리는 성경과 관계없는 철학적 전제들로 인해 왜곡되었다.77) 전통적 삼위일체론의 문제점에 대해 신학 역사가인 올슨(Roger Olson) 박사는 지적하기를 “아우구스티누스의 하나님은 비록 삼위일체이기는 하지만 거룩한 단순성, 불변성, 그리고 무감각성이라는 헬라 철학적 신학에 포로가 되어 버렸다. 그 결과 그 하나님은 사랑과 동정심 많은 하늘 아버지라기보다는 위대한 우주적 황제를 더 많이 닮았다”78)고 하였다. (215.1)
 최근 전통적 삼위일체론의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많은 학자들이 삼위일체론을 깊이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 삼위일체 교리가 하나님에 대한 사변적이고 비실제적인 교리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은 서로 구별되는 세 신격의 영원한 사귐, 교제, 일치, 연합이라는 가르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79) (215.2)
 삼위일체를 관계적 관점에서 설명한 엘렌 화잇의 통찰은 최근 신학자들의 연구보다 1세기나 앞서 있다. 이 사실은 그녀가 선지자적인 통찰을 가졌음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확인 해준다. (2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