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역사에 나타난 안식일 제 3부—안식일 신학 제15장—기독교의 현대 안식일 신학
 여호와의 증인들에 따르면 하나님의 안식일은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믿음과 순종을 행사하는 모든 날에 그들은 하나님의 안식일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 하였다.70 따라서 그들에게는 주간의 어떤 특정한 날이 안식일이나 거룩한 날이 되는 것이 아니다. (278.3)
 요약 및 결론
 분명히 현대의 일요일-안식일 신학들은 자못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급진적인 본문 비평과 근대 진화론의 발달로 말미암아 안식일을 창조의 안식일로 여기는 경향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여러 신학자들에게 안식일 계명은 유대교의 한 축제일이나 옛 언약의 대속적인 그림자 정도로 해석되었다. 예컨대 로르도르프, 쿨만, 즈위트 같은 신학자들은 일요일 준수를 사도시대의 것으로까지 생각하고 일요일을 부활하신 주님의 의도에 따른 기독교 예배의 날로 높이 세웠다. 카알 바르트와 에른스트 예니같은 신학자들의 개혁교회 신정통파 안식일 신학은 놀랍게도 아직까지 등한시되어온 구약 안식일의 복음적인 영역을 예리하고 참신한 통찰력으로 펼쳐냈다. 그들에게 안식일은 은혜의 성례와 다름이 아니었다. 바르트는 안식일을 창조 시대의 명령으로 수용하면서도 사실상 일요일을 넷째 계명에 “심오하게 일치하는” 그리스도인의 안식일로 선포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그러나 예니는 안식일을 창조 시대의 명령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안식일을 그리스도에 의해 폐기된 유대교의 그림자로 취급하고 있다. (278.4)
 복음주의 신학에는 안식일에 관한 두 개의 상이한 해석이 발전되왔다. 복음주의 신학의 좀더 오래된 학파에서는 하나님이 인류를 위하여 창조의 때에 안식일을 제정했으며 이것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재정비했으며 이것을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일요일 안식”으로 변경시켰다는 입장이 유지되어 오고 있다. 이 이상스러운 변경 이론에 의해 넷째 계명은 “원칙적으로” 일요일 준수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 신학의 신파 그룹은 안식일이 창조 때에 재정비되었다는 주장과 안식일이 일요일로 변경되었다는 주장을 모두 배척한다. 그들에게 안식일은 그리스도 자신에 의해 폐기된 옛 언약의 대속적인 그림자에 불과하다. (279.1)
 최근에 와서 즈위트에 의해 위의 두 개의 복음주의 안식일 신학이 통합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즈위트에 의하면 일요일을 준수하는 그리스도인은 넷째 계명의 항구적인 도덕적 원칙 즉 한 주간 마다 하루를 안식일로 지키는 원칙을 순종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일요일은 어떤 면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이 아니다. 일요일은 신자가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영혼의 안식을 발견했다는 사실의 외적인 표징에 불과하다. 즈위트는 자신의 일요일 신학에서 율법과 은혜를 통합시키려 했다. (279.2)
 세대주의 안식일 신학은 율법과 복음을 분리시키는 기본적 입장에 기초하여 일요일은 “완전한 은혜”의 날이기 때문에 “완전한 율법”의 계명인 구약의 안식일과는 어떤 방식으로도 관련되지 않는다는 무모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건전한 안식일론은 성서에 기초한 창조론과 종말론과 구속론에 불가분리의 관계로 연관되어 있고 율법과 복음의 성서적인 이해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성서적인 안식일 신학은 창조와 대속, 그리고 히브리서 4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의 항구적인 성례 안에 이루어지는 최종적인 완전 등을 하나로 묶는 성서적인 안식일의 모든 영역들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면 안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논의된 모든 일요일 신학에는 성경이 강조하는 바 창조와 대속과 최종적인 회복에 하나님의 활동의 균형되고 단절 없는 통일이 결여되고 있다. 즉 일요일 신학은 창조주의 일과 구세주의 일을 분리시키는 비 성서적인 입장을 전개시키고 있다. (2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