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신의 인기와 태양신 숭배의 획기적인 파급은 주간의 요일 순서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였다. 7일주간의 제도는 로마에서 주후 1세기에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당시에도 주간의 7일들은 혹성의 이름으로 일컬어졌다. 그런데 본래 토성의 날(즉 토요일)은 주간의 첫째 날이었고 태양의 날(일요일)은 둘째 날이었다.
70 그런데 로마세계에 태양신 숭배가 크게 신장되면서 2세기에는 태양의 날이 주간의 둘째 자리에서 첫째 자리로 올라섰다. 그 결과로 모든 날들의 위치가 한 자리씩 앞당겨졌고 그 대신 토요일은 제일 끝인 일곱째의 자리로 밀려났다. 그러나 언제 토성의 날이 칠일 중 첫째되는 자리를 일요일에게 내어주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연대를 밝히기 어렵다. 주후 2세기 중엽에 이 같은 변화가 이미 발생했거나 발생 중이었다는 증거는 유명한 천문학자 베티우스 발렌스(Vettius Valens)에 의해 명백히 밝혀졌다. 주후 154년과 174년 사이에 편집된 그의 문집에서 그는 요일들과 관련된 혹성의 배열순서를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으로 기록하였다.
71 이와 똑같은 형태의 요일 순서는 1633년 바덴(Baden)에서 가까운 웨팅겐에서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때로부터 콘스탄티누스 2세(340)의 시대까지의 여러 다른 연대들이 밝혀져 있는 주화들과 함께 발견된 술잔에도 나타나 있다.
72 요일의 순서에서 태양의 날이 우세한 위치를 점유한 사실에 대한 부가적 확인은 순교자 유스티노스, 테르툴리아누스, 미트라교의 여러 신자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두 법령(321년 3월 3일, 7월 3일) 등의 진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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