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천사는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오른손에 짐승의 표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운 결과에 대해 경고한다(계 14:9, 10). 이 싸움은 요한계시록 13:15-17을 상기시키는데, 거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민족에게 짐승의 표를 받도록 하는 것이 묘사되어 있다. 최후의 위기는 궁극적으로 참된 경배냐, 우상에 대한 경배냐의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15절; 14:9, 11; 16:2; 19:20) 분명히 범세계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그 표는 종교적인 예배의 맥락에서 주어진다. 두 뿔이 있는 새끼 양 같은 둘째 짐승(“거짓 선지자”라고도 불리는)은 이적들을 일으키는 속임수를 통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바다 짐승을 숭배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계 13:13, 14; 19:20). (996.2)
 결국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기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정치적인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강제로 바다짐승을 숭배하게 한다(계 13:15). 마지막으로, 짐승의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활동이 금지된다(16, 17절). 결과적으로, 표를 받는다는 것은 동의(“이마에”) 또는 단순한 순응 행위(“오른손에”)로써 하나님의 반대 세력의 권위에 대한 충성을 공공연하게 나타내는 신앙 고백을 의미한다. 반면에 셋째 천사의 경고는 짐승의 표를 소유한자들이 마지막 일곱 재앙에서 부어질, 하나님의 섞인 것이 없는 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공표한다. 하나님의 인정과 보호의 표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계 7:2, 3)이라고 불리며, 그분의 천사가 짐승의 표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의 이마에 그 인을 친다. (996.3)
 짐승의 표가 적그리스도의 “이름” 또는 성격을 반영하듯이(계 13:17), 요한계시록 7장에서 하나님의 종들을 인치는 것도 하나님과 닮은 그들의 도덕적 특성의 확인을 반영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을 어린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이라고도 부른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계 14:1; 참조 22:4). 표 또는 인은 어린양 그리스도의 또는 적그리스도 짐승 중 누구에게 소속되는 관계를 가졌는지 나타낸다. 요한은 의도적으로 이 반정립(反定立)을 묘사한다. 하나님은 짐승의 표를 거부하는 것을 이기는 자의 필수적인 자격으로 삼으셨다*계 15:2; 20:4). 그 표는 어린양을 따르는 자들이 받은 인과는 완전히 반대된다. 그것은 자기를 높이고 반역을 일삼는 적그리스도의 정신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마지막 때 인이 그분의 계명을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에 대한 신적인 인정을 나타내므로(계 12:17; 14:12), 짐승의 표는 한 가지 이상의 하나님의 계명에 불순종을 나타내는 징표이다(참조 VI. H. 3). (996.4)
 E. 범세계적 오순절의 약속(계 18:1-8)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계 18:1). 요한계시록 18장17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두 장이 모두 마지막 때의 바벨론과 그녀가 불로 소멸되는 것을 다루고 있다(17:16, 17; 18:8). 요한계시록 17장은 바벨론을 타락한 여인, “큰 음녀”(1절)로 묘사하고, 18장은 바벨론을 상업 제국인 “큰 성”(10, 16, 19절)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음녀와 큰성이 하나인 것은 요한계시록 17:18을 보면 분명하다. 요한계시록 18장에서는 바벨론을 음행하는 여왕으로도 묘사하고 있다(3, 7절). 의복과 장식이 동일하고(계 17:4; 18:16), 양쪽에서 모두 바벨론은 잔을 들고있다(17:4; 18:6). 더 중요한 점은 17장18장의 바벨론의 행위가 동일한 것이다. 땅의 왕들과 더불어 음행하였으며(17:2; 18:3), 땅의 모든 거민을 취하게 하고, 심지어 바벨론에 반대하여 서 있는 하나님의 신실한 남은 자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박해하는 것이다(17:6; 18:24). (996.5)
 양쪽 장에는 모두 사탄이 세계 통치를 최종적으로 장악하는 것에 때맞춘 하나님의 응답이 담겨 있다. 본문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계 18:1)를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짐승과 의도적으로 대조시킨다(계 17:8). L. F. 위어(L. F. Were 151)는 요한계시록 17장18장의 두 권력을 이렇게 구분했다. “하나는 온 세상을 올무에 빠뜨릴 만큼 강성해지는 악의 세력, 특히 종교적 박해를 나타낸다. 다른 하나는 떠오르는 악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하늘에서 남은 교회에 부어줄 특별한 능력을 상징한다.” (996.6)
 요한계시록 18장의 힘센 천사는 마지막 위기를 맞아서 “힘찬 음성”으로 외치며 둘째 천사의 기별을 강화하는 힘을 더했다. 바벨론의 멸망은 이제 전 세계적이며 영원한 복음에 대한 반역은 완결되었다.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계 18:2). (996.7)
 이 “힘찬 외침”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바벨론과 의 교제에서 떨어져 나오라는 마지막 요구이며, 요한계시록 17장에 묘사된, 교회와 국가의 새로운 결합에 대한 마지막 경고이다. 그것은 곧 부어질 마지막 일곱 재앙으로부터 탈출하라는 하늘의 최후의 호소이다. 어린양을 따르는 자들과 짐승의 추종자들 사이의 최후의 싸움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운 오순절의 권능과 영광으로 높여지실 것이다(계 18:1). 모든 개인은 어느 편이든 들어야 할 것이다. 아무도 그리스도의 요구에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996.8)
 궁극적으로 상황은 옛날 예루살렘처럼 될 것이다. 예루살렘이 예수를 왕-메시아로서 받아들이기를 완전히 거부하였기 때문에 그 성에 선고된 멸망의 때가 이르면, 제자들은 그 심판이 닥치기 전에 멸망당 할 도성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경고하셨던 것처럼(마 24:15-20; 막 13:14-18; 눅 21:20-24), 마지막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분의 남은 백성에게 새로운 바벨론으로부터 최후의 탈출을 하라는 그리스도의 묵시적 소환은 회복된 복음 기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계 18:4, 5). 여기서 바벨론은 예수 시대의 타락하고 반역적인 예루살렘과 똑같이 기능한다. 그 도성의 죄는 의로운 아벨의 피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그 조상의 죄책의 분량을 “채웠다”(마 23:32, 35). 예루살렘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오순절 호소를 거절한 후에야 심판을 받았듯이, 마지막 때의 바벨론도 그리스도의 마지막 오순절 호소 이후에 심판을 받게 된다. 퇴폐한 그리스도교에서 나오라는 최후의 호출은 이전에 있었던 모든 도망치라는 명령들의 가장 극적인 원형(原形)이 된다(창 19:14-17; 렘 51:6, 45; 마 24:15, 16). (9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