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왕의 신하는 잠깐 동안 품었던 이기적인 믿음, 곧 보고야 믿는 믿음을 버리고 주님을 완전히 신뢰하여 믿음으로 보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아들이 치유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다. 그는 예수님의 외양(外樣)을 보고 그만 실망하여 믿음이 흔들려 의심했으며 결국 주님이 자기의 요청을 들어준다면 믿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하는, 심중(心中)을 훤히 읽으시고 그 사실을 지적하신 주님의 말씀에 즉시 뉘우치고 회개하여 이기적인 믿음을 내팽개쳤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가졌을 때에 주님께서 치유의 기적을 행하셨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조건적인 믿음, 곧 의심하는 믿음이 없어질 때에 주님은 비로소 기적을 행하여 신유를 체험케 해주실 것이다. 왕의 신하가 80여 리나 걸어와 주님께 가버나움으로 오셔서 아들의 병을 고쳐 달라고 했을 때에 단지 완전히 신뢰하는 믿음만을 요구하셨지 다른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다 왕의 신하가 처음에 요청했을 때 주님께서 가타부타 직접적인 대답을 지체하신 것은 신하가 아직 자기가 요구하는 것을 받기에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
약 1:6)아야 했다.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믿는, 그런 믿음을 가질 때까지는 주님께서 아무것도 하실 수 없으셨다. 실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히 11: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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