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1 장 믿음을 활용하여 치유 받은 기적들 기적 9 ► 네게 무엇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저를 부르라” (81.14)
 한 사람이 소경 바디매오에게 와서 예수님의 말을 전했다. (81.15)
 “바디매오야, 안심하고 일어나라 주님께서 너를 부르신다.” (81.16)
 아, 얼마나 기쁘고 감격적인 순간이었을까? 벌떡 일어난 바디매오는 겉옷을 내어버리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예수님 앞으로 뛰어갔다. 얼마나 생동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인가! 실로 벅찬 기쁨의 행진이었다. 예수님께서 아주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으셨다. (81.17)
 “네게 무엇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82.1)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82.2)
 바디매오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의 소원을 정확하게 아뢴 것이다. 즉시 예수님께서는 인자한 음성으로 확신에 찬 치유를 선언하셨다. (82.3)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82.4)
 바로 그 순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바디매오의 눈을 덮고 있던 비늘 같은게 떨어져 나가고 눈동자가 맑아지더니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82.5)
 “오! 주님 감사합니다. 모든 게 잘보입니다.” (82.6)
 바디매오는 난생 처음으로 사물을 보게 되면서 제일 먼저 본 것은 예수님의 얼굴이었다. 얼마나 기쁘고 감격했을까? 절로 터져 나오는 주체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바디매오는 자신을 치유해 준 예수님을 일생 동안 따르기로 결심하고 그분을 좇아 나섰다. (82.7)
 최근에 여리고에 들렀을 때에 예수님께서 소경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셨던 그 장소에 가보고 싶었으나 불행하게 신약의 여리고는 로마에 의해 70년경 파괴돼 적막한 폐허로 남아 있고 현재 여리고 입구의 와디 킬트(Wadi Qilt) 따라 사방 1km에 펼쳐져 있다. 그곳은 바로 헤롯 당시에 안토니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로 준 땅이었다. 그 당시 헤롯 대왕은 이곳을 빌려서 겨울 별장인 히쌈 궁전을 짓고 자주 머물렀으며 결국 여기서 죽었다. (82.8)
 자, 우리의 가슴을 울린 감동의 치병사건에서 소경 바디매오가 치유의 축복을 받은 요인들을 분석해 보자 만약 주님의 치유를 체험코자 원하는 자는 바디매오처럼 하면 될 것이다. (82.9)
 첫째, 믿음이었다. 만일 성경에 예언된 메시야가 오시면 능히 자기의 눈을 뜨게 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중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으며 예수님이 바로 메시야로 오신 분이라고 확신하였다. 그분에게 아뢰면 다시 보게 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주님께서도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하시므로 바디매오의 믿음이 치유의 중요한 요인임을 지적하셨다. (82.10)
 둘째, 성경의 예언을 믿고 치유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 신유(神適)를 체험케 된 두 번째 요인이다. 비록 자신이 선천적인 시각 장애자였지만 언젠가 메시야만 오시면 눈을 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 이와 같이 주님의 치유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들은 그분의 은총을 받기에 준비된 자들이다. (83.1)
 셋째, 그는 믿음을 활용하였다. 예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고 길가에 가만히 앉아 있고 아뢰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치유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거듭 거듭 외쳐댔다. 그의 믿음을 행사한 것이다. “다윗의 자손이여”라는 호칭은 예수님이 곧 메시야라는 것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이었고,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말은 자신을 치유해 달라는 호소였다. 한 사람이 와서 “안심하고 일어나라 주님이 너를 부르신다”라고 했을 때 얼마나 좋았던지 벌떡 일어난 바디매오는 겉옷을 내어버리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예수님께 마구 뛰어갔다. 아마 구걸하던 깡통도 내버렸을 것이요 주님을 만나기에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버렸을 것이다. 이와 같이 오늘날도 주님의 기적적인 치유를 받고자 소망하는 자는 교만이라는 겉옷과 이기심의 깡통을 버리고 주님께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주님께서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에 바디매오는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다. 그의 믿음을 행사하여 소원을 주님께 정확하게 아뢴 것이다. (83.2)
 넷째, 그가 치유를 받을 수 있었던 마지막 이유는 온갖 방해와 멸시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간구했던 끈덕진 노력 때문이었다. 허다한 사람들이 꾸짖어 “이 소경아 잠잠하라”고 했지만 바디매오는 멸시하는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간청했다. 주님은 묵묵부답(默默不答)으로 길을 가셨지만 실망하지 않고 계속 간청했다. 드디어 주님께서 거듭 소리 높여 외치는 소경 바디매오의 간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머물러 서서 “저를 부르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간구하는 것이 그가 치유를 체험케 된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였다. 우리는 여기서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눅 18:1)알 수 있다. (83.3)
 이런 일련의 치유 과정을 보아 바디매오가 치유를 받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믿음이었다. 주님을 메시야로 믿는 믿음, 그리고 예수님이 소경인 자신의 눈을 뜨게 해 줄 수 있다고 믿는 믿음, 그런 믿음이 그의 눈을 뜨게 했고 구원시켜 주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믿음을 활용하여 소원을 예수님께 소리 높여 아뢰는 것이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바디매오와 같은 믿음과 활용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이해력을 얻기 위하여, 소경 바디매오가 육신의 시력을 필요로 했던 것만큼이나 그리스도의 영과 그분의 능력이 필요하다”(증언보감, 514).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