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8편 레위기의 율법과 예식 제 36 장 레위기의 각종 율법
 심판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성품을 건설하는 것과 죄로 인한 도덕적 암흑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안식의 항구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하나의 횃불처럼 서 있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난간이 없는 지붕처럼 우리는 많은 영혼들에게 멸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성품 건설에 있어서, 우리는 우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히 12:13). (277.1)
 솜씨 있는 예술가의 손이 대리석 조상(彫像) 앞에서 밝은 조명을 움직일 때, 그 석상의 굳은 표정이 다양하게 변화되어 심지어는 미소 짓는 모습까지 보여준다는 말이 있다. 이와 같이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신 25:4)는 평범한 명령이 신약의 조명을 받을 때, 그리스도 교회를 위한 영적인 교훈을 내포하게 된다. (277.2)
 그리스도교 사역자의 부양에 관해 쓰면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모세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전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라(고전 9:9~10). (277.3)
 그리고 계속하여 설명하기를 우리가 주의 일꾼으로부터 영적인 도움을 받으면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육신적” 또는 물질적인 것들을 나누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곡식을 참을성 있게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워서는 안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업을 지탱하기 위한 재정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그리스도교 교역자들로부터 영적인 도움을 누리기만 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277.4)
 바울은 고대에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주신 그 동일한 십일조 제도가 그리스도교회에서도 여전히 구속력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논증을 끝맺고 있다.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을 모시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고전 9:13~14). (278.1)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는 명령에는 그리스도교 교역자가 섬기는 신도들뿐만 아니라, 교역자 자신을 위한 교훈도 담겨 있다. “소가 곡식을 밟아 떠는” 때에는 그 입에 망을 씌워서는 안 되었으나 만약 그 소가 무료하게 우두커니 서있거나 아무런 곡식도 밟아 떨지 않는다면, 그 소에게 망을 씌우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명령은 그 대상이 광범위한 것이어서, 하나님의 사업에 수고하는 교역자들에게는 신실한 봉사를 요구하고, 동시에 다른 이들 곧 평신도들에게는 복음 사역자들을 신실히 부양해야 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278.2)
 틴덜(William Tyndale)의 다음과 같은 말은 필경 이 구절에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비유는 노골적인 말보다도 더 큰 효과와 힘이 있어서, 상상으로 가능한 모든 말보다도 더 멀리 인간의 이해를 신장시켜 사물의 정화(精華)와 진수(眞髓), 그리고 영적인 이해에까지 이르게 한다.” (278.3)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하는 동안 이스라엘의 자손은 다양한 경험들을 하였다. 오늘날의 사람들처럼 그들은 하나님의 보호와 돌보심에 대하여 감사하는 일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광야 여정에 우글거리던 독기 있는 파충류들로부터 그들을 방어해 주신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보호의 돌보심을 거둬 버리시고, 백성들 가운데 불뱀들이 나타나도록 허용하셨을 때, 그것들은 백성을 물었고,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을 당하였다(민 21:5~6). (278.4)
 백성은 그들이 하나님께 대하여 죄를 짓고 불평했음을 고백했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주기를 모세에게 탄원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고 말씀하셨고, 그것을 쳐다보는 사람은 누구나 살아날 수 있었다. (279.1)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들어 뱀을 향하여 그 눈을 돌리게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엔 희망이 솟아올랐다. 물린 사람들의 시선이 그 위에 머물자마자 생명과 건강이 그들에게로 되돌아왔다. (279.2)
 치료는 매우 간단하여 단지 “보기”만 하면 되었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그것을 조롱하였다. 그런 사람들은 쳐다보기를 거절함으로 생명을 거절하였다. (279.3)
 요한복음 3:16의 놀라운 말씀에 대한 서론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4~15)라는 말씀이다. (279.4)
 뱀이 장대 위에 달렸던 것처럼, 그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십자가 위에 달리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 놋뱀을 쳐다보아야 했던 것처럼, 그와 같이 죄인들도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를 쳐다보아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상처를 입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쳐다보는 것 외에는 다른 치료법을 주시지 않았던 것처럼, 그와 같이 그분은 자신의 아들의 보혈을 믿는 믿음 외에는 다른 구원의 방법을 주시지 않았다. 놋뱀을 쳐다본 자는 고침을 받고 생명을 얻었던 것처럼, 그와 같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을 것이다. (279.5)
 죄의 치명적인 결과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결코 제거될 수가 없다. 마귀인 옛 뱀은 도처에서 남녀들을 죽도록 물어 상처를 입히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갈바리의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피를 흘리셨다. 그리하여 그분의 피가 모든 죄로부터 깨끗케 해 주실 것을 믿으면서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이는 누구나 그 뱀의 독아(毒牙)로부터 해(害)를 받지 않을 것이다(요일 1:7, 9). (280.1)
 “암소나 암양을 무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동일에 잡지 말지니라”(레 22:28)는 명령에 관하여 앤드루 A. 보나르(Andrew A. Bonar)는 다음과 같은 주석을 붙인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씀의 취지가 단순히 잔인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런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표상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는데, 그것은 매우 귀중하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셔야 했고, 아들은 말하자면 악인들의 손에 의하여 아버지의 돌보심으로부터 빼앗김을 당해야만 했다. 만일 암양과 그의 새끼가 둘이 함께 드려졌다면 이것이 어떻게 예표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하는 이 진리는 결코 모호하게 제시되어서는 안 되었다. 양떼의 울안으로부터 새끼가 취함을 당했을 때, 그 어미의 귀에 대고 부르짖는 그 연약한 어린양의 울음소리는 대기를 슬픔으로 가득 채우며 울려 퍼졌고, 이것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슬프게 울부짖으며 ‘도살장으로 끌려가신 어린양 그리스도의 울음소리’를 예표했다 ∙∙∙ . 이리하여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셨다’고 하는 위대한 진리를 묘사한 한 폭의 그림이 이스라엘의 모든 집에 걸려 있음을 본다.” (280.2)
표 상 실 체
신 22:11 “양털과 베실로 섞어 짠 것을 입지 말지니라.” 사 64:6; 61:10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의 두루마기와 우리의 의의 더러운 옷을 섞어 입을 수 없다.
신 22:10 “너는 소와 나귀를 겨리하여 갈지 말며.” 고후 6:14-17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
신 22:9. “네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뿌린 씨의 열매와 포도원의 소산이 빼앗김이 될까 하노라.” 고전 15:33
20세기역 : “선한 성품이 악한 친구들로 말미암아 훼손을 받는다.”
시리아역 : “악한 이야기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더럽힌다.”
신 22:8 “네가 새 집을 건축할 때에,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라. 그 피 흐른 죄가 네 집에 돌아갈까 하노라.” 히 12:13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
신 25:4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 고전 9:11; 딤전 5:18 “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 즉 너희 육신의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
민 21:8-9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고, 그것을 쳐다본 자는 모두 살았다. 요 3:14-15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2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