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히브리서의 이슈들 제31장 히브리서 9, 10장의 속죄일-제1부
 23절“송아지”에 해당되는 그리스어는 모스혼(moschon)인데, 그 단어는 〈칠십인역〉레위기 16:3에서 속죄일에 희생된 어린 황소를 가리키는 데 사용된 것과 동일한 단어이다. 하지만 히브리서 9:12“염소”트라곤(tragon)인데 반하여, 〈칠십인역〉레위기 16장에서 여호와를 위한 염소와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둘 다 히마로스(chimaros)이며, 트라고스(tragon)라는 단어는 속죄일 장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트라고스트라곤은 둘 다 오경에서 성소와 관련된 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민수기 7장만 예외인데, 거기에는 그 단어가 13회 나타난다. 의미심장하게도, 민수기 7장은 오경에서 지상 성소의 낙성식을 내용으로 하는 주요 본문 중 하나이며, 그것은 내가 28장에서 도출한 결론, 즉 히브리서 6:19, 20에서 그리스도가 “휘장 안에” 들어가신 것은 속죄일이 아니라 지성소의 낙성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증거이다.

 
 하지만 노먼 영(Norman Young)은 “[기원후] 1세기의 유대인 철학자인 필론은 속죄일의 속죄제을 언급하면서 트라고스를 히마로스보다 더 자주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The Day of Dedication or the Day ot Atonement? The Old Testament Background to Hebrews 6:19-20 Revisited,” Andrews University Seminary Studies 40, no. 1 (Spring 2002):65. (383.1)
 히브리서 저자는 9:19에서 다시 염소와 송아지를 “송아지와 염소”라는 역순으로 언급한다. 이번에는 그 문맥이 언약의 비준과 개시라는 데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데이빗슨은 “히브리서의 저자는 속죄일이 아니라, 명백히 낙성식을 배경으로 하여 이 두 종류의 동물을 묶어서 언급한다.”2) 라고 설명한다. (383.2)
 따라서 그 문맥은 히브리서 9:12타 하기아“지성소”가 아니라 “성소”(sanctuary)로 번역해야 한다는 결론을 성경적으로 뒷받침하는 의미심장한 증거이다. (383.3)
 히브리서 10:19, 20
 히브리서 10:19, 2022절 하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타 하기아의 소유격, 〈새제임스왕역〉에서는 ‘Holiest’라고 번역]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여기서도 〈새제임스왕역〉의 Holiest 라는 번역은 그 번역자들이 타 하기아가 지성소를 언급한다고 이해하였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내가 이미 지적하였듯이, 당대의 유대 문헌에서 복수형인 타 하기아는 지성소만을 가리키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히브리서 저자가 10:19, 20에서 지성소를 의도했다는 생각에 즉각 의문을 제기한다. (383.4)
 이와 같은 결론은 이 구절을 히브리서 6:19, 20과 비교함으로써 뒷받침할 수 있다. 그 본문에 대해서는 이 책의 28장에서 분석하였다. 두 본문 사이의 유사점을 유의하여 보시기 바란다. (383.5)
히브리서 6:19, 20“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가셨느니라.”
(383.6)
히브리서 10:19, 20“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383.7)
 두 본문 모두 예수와 그분의 대제사장 봉사가 주제이다. 양쪽 모두 예수께서 “휘장 안에” 또는 “가운데로” 들어가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양쪽 모두 신자들에게 이 소망을 굳게 잡으라고 격려한다. 히브리서 6:19, 20에 대한 논의에서 나는 왜 “휘장 안에”라는 말이 하늘의 속죄일을 가리키기보다는 하늘 성소의 개관식과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 임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함을 설명하였다. 두 본문의 유사한 본질로 미루어 히브리서 10:19, 20도 또한 추임식으로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83.8)
 이 결론은 20절에 있는 그리스어 낱말 엥카이니조(egkainizo)의 용법으로도 뒷받침된다. <새제임스왕역>은 그 말을 “성별하였다”(consecrated,〈개역한글판〉은 “열어 놓았다”고 함)라고 번역한다. 오경 중 성소 의식과 관련된 부분을 〈칠십인역〉에 번역해 놓은 것에는 엥카이니조의 명사 형태가 단 네번 나오는데, 그 용례가 모두 민수기 7장에 있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사실로 보인다(민 7:10, 11, 84, 88). 위에서 지적하였듯이, 민수기 7장은 그 전체가 성소 봉사의 개시와 관련하여 거행된 의식들을 상세하게 묘사한다 따라서 히브리서 10:20성별하였다(엥카이니조)라는 낱말은 속죄일이 아니라 하늘 성소 봉사의 개시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385.1)
 히브리서 자체 내에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증거가 있다. 엥카이니조라는 단어는 히브리서 9:18에도 등장한다.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엥카이니조] 것이 아니니.” 나는 이 책의 제32장에서 히브리서9:16-22에 언약의 비준식과 성소의 개관식이 병합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따라서 히브리서 9:18엥카이니조의 용법이 성소 봉사의 개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은 히브리서 10:20 또한 성소 봉사의 개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해석을 지지한다. 그러므로 비록 히브리서 10:20타 하기아라는 말이 설령 지성소를 가리키는 것이라 하더라도(기원후 1세기 그 단어의 일반적인 용례에 반대되는 결론임), 그것은 속죄일이 아니라 성소의 개관식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이는 내가 이 책의 28장에서 히브리서 6:19, 20에 관하여 내린 동일한 결론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385.2)
 우리에게는 아직 히브리서의 속죄일과 관련된 몇 가지 다른 이슈들도 살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다음 장의 주제이다. (386.1)
 〈미주〉-------------------------------

 1) Cosaert, “The Use of Hagios fbr the Sanctuary;” 102, 103.

 2) Davidson, “Inauguration or Day of Atonement?” 79. (3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