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히브리서의 이슈들 제29장 하나님의 보좌에 앉으심
 셋째, 그와 동일한 개념이 히브리서 9:2-4에도 저자의 어휘 선택에 나타나있다. 다음의 본문에서 내가 강조해놓은 부분을 특별히 유의하여 보시기 바란다. 2절에서 저자는 말하기를,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그리스어, 엔 헤(en he)]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라고 하였다. 한편, 3절4절“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금향뢰향단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문자적으로는, ‘∙∙∙를 가졌고.’ 그리스어, 에후사(echousa)].”라고 말한다. 2절의 그리스어 엔 헤는 분명히 성소 칸 안에 있는 각종 기물들의 위치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에후사“가지고 있는”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 (363.2)
 리처드 데이빗슨은 “에후사(‘가지고 있는’)라는 낱말을 사용함으로써, 히브리서 기자는 향단이 실제로 지성소에 놓여 있지는 않지만, 기능적으로는 ‘사실상’ 지성소에 ‘속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3)고 지적하였다. 나도 그것이 틀림없다고 믿는다. 데이빗슨이 에후사를 “사실상 속하였다”라고 이해한 것은 〈새국제역〉이 열왕기상 6:22에서 향단이 “내소에 속하였다.”라고 번역한 것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363.3)
 끝으로, 향단이 지상 성소에서는 성소 칸에 놓여있었으나 사실상 지성소의 봉사와 관련이 있었다는 결론은 요한계시록의 장면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그것은 또한 하늘 성소가 둘이 아니라 한 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내 제안의 넷째 이유를 소개한다. (364.1)
 4. 하늘 성소에 대한 요한계시록의 묘사에는 향단을 “보좌 앞에” 배치한다.
 요한계시록 8:3에서 요한은 한 천사가 “보좌 앞 금 제단에” 향을 드리는 것을 보았다. 지상 성소의 언약궤의 원형인 하나님의 보좌 앞에 향단이 놓여 있는 것을 주목하시기 바란다. 또한 요한계시록에는 그 제단과 보좌 사이에 휘장이 있다는 어떠한 암시도 없는 것을 주목하시라. 그것들은 히브리서 9:3에서 처럼 모두 동일한 한 “칸” 안에 있다. (364.2)
 요한계시록 4:5 역시 하늘 성소가 둘이 아니라 한 칸이라는 나의 제안을 뒷받침한다. 요한계시록 4장에서 요한은 하나님의 보좌실에 대한 성경에서 가장 완전한 묘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라고 말한다. 이 일곱 등불은 지상 성소에 서있던 가지가 일곱인 등잔대의 원형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상 성소에서 이 등잔대는 성소 칸에 있었으나, 하늘에서는 그것이 언약궤의 하늘 원형인 “보좌 앞에” 자리 잡고 있다. (364.3)
 요한은 그와 같이 환상 속에서 향단과 등잔대가 하늘의 성소 칸 대신에 “보좌 앞,” 즉 지성소에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역시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실이 지상 성소의 양쪽 칸에 있던 기물들에 의하여 상징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364.4)
 하늘 성소에 휘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고려하여야 할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요소는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 성전 안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다는 사실이다. 재림교회는 이것을 지상 성소의 봉사가 종료되고 하늘 성소에서 예수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봉사하기 시작하셨다는 의미로 항상 해석해왔다. 나도 그 해석에 동의한다. (364.5)
 하지만 이 사건에 부여될 수 있는 추가적인 의미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휘장은 백성을 하나님께로부터 분리하였다. 일반적인 제사장들도 그 휘장을 통과할 수 없었으며, 위반할 때에는 죽음을 당하였다. 대제사장만, 오직 1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달리 말해서, 휘장은 하나님께 대한 제한적인 접근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그러한 체계에 끝을 불러왔다. 이제는 모든 신자가 제한 없이 하나님께 접근할 수 있다. 성전의 휘장이 찢어진 것은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상징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히브리서가 가르치는 교훈이다.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고 지금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으로 계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인 각자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히 4:16). 지상 성소의 휘장이 찢어진 것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제한되는 체계가 종료되고, 백성을 하나님께로부터 분리하는 “휘장”이 없는 새로운 체계가 시작된 것을 둘 다 상징하였다. (365.1)
 데스먼드 포드도 하늘 성소가 둘이 아니라 한 칸이라는 개념에 어느 정도 찬성한다. 그는 “십자가 이래로 두 칸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하늘 성소에는 휘장이 없다고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말한다”라고 하였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하고 싶다. 하지만 포드는 또한 “한때 두 부분으로 된 구조물을 부르는데 쓰이던 성소라는 용어가 이제는 하늘의 단일한 ‘보좌실’에 적용된다.”4)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포드는 하늘 성소 전체가 지상의 지성소 칸에만 해당되는 원형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나는 휘장이 없어진 것은 양쪽 칸이 이제 한 “칸” 으로 합쳐진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성소와 지성소 둘 다의 원형이라고 이해한다. (365.2)
 포드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께서 들어가신 성소는 오직 지성소뿐이므로, 그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 기원후 31년에 승천하신 이래로 수행해 오신 봉사는 오직 지성소 봉사에 국한된다. 그리고 지상 성소의 지성소 칸에서 수행된 유일한 봉사는 속죄일에만 있었으므로, 하늘 지성소에서 기원후 31년에 시작된 그리스도의 봉사 역시 속죄일 봉사여야만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그분의 지성소 속죄일 봉사를 1844년에 시작하셨을 수가 없다. (365.3)
 하지만 내 관점에서, 하늘 성소의 휘장이 없는 것은 기원후 31년에 예수께서 지성소에도 들어가고 성소에도 들어가셨음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자면,하늘 성소는 땅에 있던 그것의 모형의 성소와 지성소를 합쳐 놓은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에 수행해 오신 봉사가 성소 봉사도 되고 지성소 봉사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66.1)
 이것은 하늘 성소에 모형처럼 두 장소가 아니라 오직 하나의 장소만 있다는 뜻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성경의 증거는 그곳에 분명히 두 개의 장소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366.2)
 하늘의 “지성소”
 먼저 내가 제21장에서 한 말을 상기시켜 드리려고 한다. 다니엘 7장에 묘사된 하늘의 심판은—인자가 하나님의 보좌로 가는 것을 포함하여—마지막 때의 속죄일이다. 다니엘 예언 해석의 역사주의적 방법론에 의하면, 이 심판은 시간적으로 다니엘 8:14에 나오는 성소의 정결/회복/옹호와 지구 역사의 동일한 기간에 해당된다.

 
흥미롭게도 포드는 그리스도의 하늘 속죄일 봉사가 그분의 승천 때에 시작되었다고 하면서도, 글래시어뷰 원고에서는 다니엘 8:14이 분명히 마지막 때의 속죄일을 가리킨다고 매우 확실하게 말한다(참조 이 책 XXX). (366.3)
 다니엘은 다니엘 7:9, 10에서 그 심판/속죄일 장면을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9절). 왕좌들(원문은 복수임)이 “놓인” 것을 다니엘이 보았음에 유의하라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왕좌를 포함하여, 전에 이 왕좌들은 이 자리에 놓여있지 않았었다. 그것들은 여기로 옮겨져서 이 자리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9절 하단에 의해서도 강화되는데, 거기서 하나님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다(강조는 첨가된 것임). 왜 하나님의 보좌에 “바퀴”가 있을까? 윌리엄 셰이는 흥미로운 설명을 제시한다 “이 바퀴와 연관된 모종의 이동에 의하여 하나님께서 그분의 보좌를 타고 천군 천사를 만나기 위하여 접견실로 오셨다는 의미를 함축한다.”5) (366.4)
 그러니까 우리가 다니엘의 환상을 가장 문자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언약궤의 원형인 하나님의 보좌가 조사심판을 목적으로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였다고 결론지어야 한다. 그리고 다니엘의 환상에서 인자이신 예수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타났으므로(참조 13, 14절), 예수님 또한 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신 것이다. (367.1)
 하나님의 보좌가 새로운 “장소”로 옮긴 것을 볼 때, 다니엘 7:9, 10은 하늘의 보좌실이 실제로두 부분으로 되어있음을 암시한다. 첫째 부분은 예수께서 기원후 31년에 그분의 아버지와 함께 앉으셨던 “장소”이고, 둘째 부분은 다니엘 7장의 심판이 열리는 “장소”이다. 각 장소가 하늘의 성소 칸으로 간주될 수도 있고, 각 장소가 하늘의 지성소로 간주될 수도 있다. 우리는 기원 후 31년에 예수께서 그의 아버지와 함께 앉으셨던 곳을 하늘의 성소로 볼 수 있는데, 거기 하나님의 보좌가 있기는 해도 두 칸(apartment)이 이제 하나의 “방”(one “room”)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800년 동안 그리스도께서는 지상 성소의 성소 칸에서 연중 계속 제사장들이 수행하는 활동으로 표현되는 것과 같은 유형의 하늘 성소 봉사를 수행하셨다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동시에, 다니엘 7장은 하늘의 속죄일과 조사심판이 열리는 하늘 성소의 두 번째 장소를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하늘 지성소의 원형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러나 동시에 하늘의 성소 칸을 포함하여 첫 번째 장소에 있던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할 것이다. (367.2)
 하늘이 정말 이렇게 생겼을까? 나는 알지 못한다. 그것은 하나의 제안일 뿐이다. 내가 분명히 아는 것은 하늘은 우리가 이 땅에서 경험한 어떤 것보다도 엄청나게 다르리라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에게 설명해 주시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친숙한 언어 표현과 이미지들을 사용하느라 제한을 받으시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늘의 건축물에 대하여 너무 많이 논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예수께서 2천 년 전 하늘로 돌아가셨을 때 하나님의 임재 앞에 직접 들어가셨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족하다. 우리는 1844년에 하늘에서 중요한 심판이 시작되었으며, 이 심판은 지상의 속죄일에 해당되는 하늘의 사건이고, 그것이 악의 문제를 영원히 해결하리라는 것을 알면 족하다. 우리는 예수 인자께서 우리 구원의 모든 면에 관련이 되어 계시며, 하늘의 마지막 속죄일도 거기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면 족하다. 그리고 우리는 성부와 성자께서 어느 “방”에 계시든 간에, 모든 신실한 신자들이 그들의 하늘 본향으로 가는 여정을 반드시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모든 단계에 내내 함께 사역하심을 아는 것으로 족하다. (367.3)
 〈미주〉--------------------------------

 1)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3:880.

 2) Camacho, “The Altar of Incense in Hebrews 9:3-4,” 8, 9.

 3) Davidson, “Typology in the Book of Hebrews,” in Issues in the Book of Hebrews, 178,179;강조는 원문에 있는 것임.

 4) Ford, “Daniel 8:14,” 235, 239.

 5) Shea, Selected Studies on Prophetic Interpretation 119 ; 강조는 첨가된 것임. (3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