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제단으로의 부르심 제6부 위험에 처한 관계 제34장 대속죄일 심판은 용서를 재확인한다
 그리스도께서 하늘 아버지께로 나아갈 때 왕의 권세를 받게 될 것이다. 반면에 큰 목소리로 말하는 “뿔”은 심판에 의해 권세를 잃고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실 것이다. (294.3)
 만약 법정에서 한 쪽이 승소하고 다른 쪽이 완전히 패소했다면 그 이유는 원고와 피고가 서로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조사를 통해서 한 사람은 옳았고 반대편은 틀렸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작은 뿔”은 그리스도를 대적한다. “작은 뿔”은 큰 목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할 뿐만 아니라 그분의 백성을 압제하고 하나님의 법을 변경하려고 시도한다. 이 작은 뿔 세력은 그리스도 대신에 세상의 지배를 주장하는 반역자인 것이다. (294.4)
 그리스도께서 심판에서 승리하실 때에 그의 충성스런 백성들도 그분과 함께 승리할 것이다. 그들은 작은 뿔의 압제에서 구원받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얻을 것이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위하여 신원하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가 나라를 얻었더라”(참고 단 7:22; 27). (294.5)
 대속죄일에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그의 백성들을 대표하여 선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의 백성을 대표하신다. 고대의 대속죄일처럼 마지막 때의 심판은 백성을 하나님께 충성한 쪽과 그렇지 않은 쪽 무리로 백성을 나누게 될 것이다. (294.6)
 이스라엘의 대속죄일과 마지막 때의 심판의 연관성은 레위기 16장다니엘 8:14의 언어학적 유사성으로 인해 더욱 강해진다. (294.7)
 레위기 16장은 대속죄일에 행해졌던 속죄를 통하여 제단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결하게(cleansed)” 되었다고 말한다(레 16:18~19, 30). 속죄가 정결을 이루어 낸 것이다. (295.1)
 다니엘 8:14은 성소의 회복을 서술하기 위해 또 다른 히브리어를 사용한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 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정결함을 입”는다로 번역된 하나의 히브리 단어는 “의롭게 되다”, “의롭게 만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295.2)
 레위기 16장“정결한 것/성결하게 되는 것”다니엘 8:14“의로운 것/의롭게 되는 것”은 같은 것을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언급한 것이다. 두 히브리어는 욥기 4:17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은 유사한 어휘이다. (295.3)
 인생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성결하겠느냐 (295.4)
 이러한 표현법을 일컬어 “동의대구법”(synonymous parallelism)이라고 한다. 두 번째 절은 단순히 첫 번째 절의 의미를 다른 말로 반복하는 방법이다. “인생”“사람”을 나타내는 것으로 대구적인 기능을 하고 있고, “의로움”“성결함”과 대구이며, “하나님”“창조주”와 평행이 된다. 동의어로 쓰이는 단어들은 그것들이 쓰이는 곳에서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가지진 않는다. 그러나 특정 문맥에서는 의미들이 서로 겹쳐지면서 같은 의미의 기능을 할 수 있다. (295.5)
 욥기 4:17“의로운”이라는 히브리어는 다니엘 8:14에 쓰인 단어이며, “성결”레위기 16장에 쓰인 단어이다. 그러므로 욥기 4:17레위기 16장다니엘 8:14“의로운”“성결한” 것이 유의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상호 연결해주고 있다. (295.6)
 ========도표======== (296.1)
레 16 욥 4:17 단 8:14

의로운 의로운
성결한 성결한
(296.2)
 욥기 4:17, 레위기 16장 그리고 다니엘 8:14의 문맥에서 볼 때, 이들 단어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것인 법적인 정결이나 옹호을 의미한다. (296.3)
 심판이 어떻게 하나님의 성소를 공의롭게 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또는 성소를 의롭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사무엘하 14장은 우리에게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드고아에서 온 여인이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다. “ ... 왕과 왕의 보좌는 무죄할 것입니다”(9절, 저자 역). 마치 다윗의 보좌가 그의 권위와 공의를 대표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보좌는 그분의 권위와 그분의 공의를 대표하는 것이다. 또한 다윗과 그의 공의가 법적으로 ‘깨끗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성소로 대표되는 그분의 공의는 옹호 받아야만 한다. (296.4)
 하나님의 공의는 무엇으로부터 정결함을 받아야 하는가? 첫째로, 이스라엘 성소를 더럽힘으로 하나님의 고대 예배제도를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과 같이 하나님을 훼방하고 그의 성소를 더럽힌 “작은 뿔”이 공공연하게 하나님께 도전한 죄의 결과로부터 하나님과 하나님의 성소가 정결함을 받아야 한다(레 20:3; 민 19:13, 20). 바로 이 “작은뿔”이 아주 죄가 중한 이유는 하나님의 희생 제사 제도의 일부를 무시할 뿐 아니라(참고 민 19:13, 20) 거짓 예배 제도에 참여하기 때문이다(참고 레 20:3). (296.5)
 그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일부를 삭제하고(하나님의 백성에 의해 매일/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 더 나아가 이에 상응하는 거짓 예배 제도를 세웠다(단 8:11~13; 11:31; 12:11). (297.1)
 작은 뿔이 하나님의 성소와 그분의 명성을 더럽힌 것은 “불법적인 더럽힘”이다. “작은 뿔”은 합법적인 희생제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발앞에 겸손하게 죄를 내려놓기 보다는 하나님께 죄를 “던져” 버렸다. 마치 고의적으로 불법적인 더럽힘의 죄를 저지른 이스라엘 백성이 대속죄일의 속죄를 통해서 얻어지는 구원에서 제외되었던 것처럼 “작은 뿔” 또한 심판의 날이 이르기 전에 이미 정죄를 받았다. “작은 뿔”은 속죄의 첫 번째 단계에서 용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두번째 단계에 대한 자격도 없었다. (297.2)
 하나님의 성소가 정결함을 입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용서하시며,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라 부르시며, 그들에게 이 세상을 다스릴 권세를 주시기 때문이다(단 7~8). 만약 드고아의 여인이 스스로 비방을 지지 않았다면 죄인의 용서가 다윗의 명성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는 사무엘하 14장과 비교해보라. (297.3)
 성소는 하나님의 명성을 반영하는 곳이다. 하나님의 명성은 중대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그분의 명성이 그분을 온 우주의 통치자가 되게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님께 어떤 문제가 발견된다면 우주는 무정부상태의 혼란에 빠질 것이다. 하나님의 명성은 완전한 공의와 자비 모두를 포함하는 완전한 사랑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너무나 높은 표준의 삶을 사셔야 할 것을 요구받는다. (2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