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대감독(Archbishop H. C. Lees)은 성령의 열매를 9가지 꽃이 만발한 동산에 비유하였다.9) (154.2)
 또 롤스(C. J. Rolls) 박사는 성령의 열매를 사랑의 8가지 요소로 설명했다. 희락은 사랑의 유쾌, 화평은 사랑의 신뢰, 오래참음은 사랑의 침착, 자비는 사랑의 배려, 양선은 사랑의 특성, 충성은 사랑의 불변, 온유는 사랑의 고요함, 절제는 사랑의 정복이라고 말했다.10)또 9가지 요소를 세 가지로 나누는데 처음 세 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사랑, 기쁨, 화평으로, 다음은 인간과의 관계에서 친절, 양선, 인내로, 마지막으로는 자신과의 관계에서 충성, 온유, 절제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면 성령의 열매의 9가지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154.3)
 1) 사랑(agape).
 사랑은 모든 열매의 기초이며 최고의 은사이다. 이것은 성령의 열매의 중심이며 하나님의 본성이고 율법의 본질이다. 원말인 아가페는 조건 없는 사랑, 무아의 사랑, 자기희생적 사랑을 가리킨다. 이 사랑은 자연적인 애정을 초월한다. (154.4)
 그 사랑은 성령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변화된 마음에서 흘러나온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155.1)
 따라서 사람이 성령 충만을 받은 증거는 사랑의 품성이 나타남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유언이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 35). (155.2)
 불행하게도 인간 속에는 이 사랑이 없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롬 7:18). 따라서 이것은 외부로부터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의 열매를 맺기위해서는 날마다 위로부터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한다.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성령충만이다. (155.3)
 우리는 초기교회 사도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진 삶의 실제모습을 보게 된다.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했으나 오히려 사람들의 고소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두 사도는 옥중에서 오히려 하나님을 찬미한다. 이에 대해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 (155.4)
 “간수는 사도들을 혹독하게 대하였지만 그들은 격분하지 않았다. 바울과 실라는 복수의 정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졌다. 구주의 사랑으로 충만해진 그들의 마음은 박해자들에게 대한 악의를 품을 여지가 없었다.”11) (156.1)
 2) 희락(chara).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한 마음은 성령 안에서 희락으로 나타난다. 사람의 사랑의 열매를 맺으면 삶에 기쁨 충만해진다. 이는 단순한 유쾌함이 아니라 환경과 상황을 초월한 희락으로 영원하다. 그것은 순탄할 때만이 아니라 역경과 환난 속에서도 지속되는 희락이다. 그것은 교만하지 않는 담력과 허세가 없는 확신을 제공한다. (156.2)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기쁨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갚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수 없느니라”(롬 8:38, 39). “너희가 예수를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구원을 받음이라”(벧전 1:8). (156.3)
 이러한 희락은 심신에 강건함을 준다. 일찍이 현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잠 17:22).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렘 8:10). (156.4)
 이러한 성령의 열매를 맺었던 바울은 옥중에서 다음과 같이 권면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따라서 우리가 성령 충만하다면 우리는 “항상 기뻐하”며 살 수 있게 될 것이다(살전 5:16). (157.1)
 3) 화평(eirene).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은 성령 안에서 화평을 누리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화평은 외적인 사건들이나 상황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내적 평안을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러한 평안을 약속하셨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주님이 남기신 유산이 평안이다. 이것은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기업이다. 이 평안은 아무도 우리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영원한 평안이다. (157.2)
 이러한 화평을 히브리 말로 샬롬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세 가지 관계가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른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을 때 사람은 화평을 누릴 수 있다. 다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화목한 상태를 말한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런 교훈을 주셨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마 5:23~25).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막힘이 없어야 참된 화평을 누릴 수 있다. (157.3)
 마지막으로 자신과의 관계가 건강한 상태가 샬롬이다. 지나치게 열등감에 빠지든지 우월감에 매이면 마음의 화평을 경험할 수가 없다. (158.1)
 4) 오래 참음(makrothumia).
 사도 야고보는 성숙한 신앙인의 시금석의 하나로 오래참음을 제시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 :2~4).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약 1:12). (158.2)